항목 ID | GC04206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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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An Ear of Millet |
이칭/별칭 | 「잔수 한 이삭」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동선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동선동 동선 마을에서 물물 교환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조 한 이삭」은 산골에 살던 청년이 출세를 하고자 집을 떠나 마을을 돌아다니며 조 이삭을 여러 물건으로 바꾸는 꾀를 부리다 제 꾀에 넘어간다는 소화(笑話)이다. 이를 「잔수 한 이삭」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김승찬 등이 집필하고 부산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잔수 한 이삭」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0월 13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동선동 동선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연이[여, 67]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산골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청년이 조 이삭을 거둬 출세를 하고자 마을을 떠났다. 첫 번째로 당도한 마을의 한 집에 하룻밤 묵으며 청년은 주인에게 조 이삭을 잘 간수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밤새 쥐가 조 이삭을 먹어 없애 버렸다. 청년은 주인에게 쥐를 대신 달라고 해서 조 이삭을 쥐로 바꾼다. 두 번째로 당도한 마을에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쥐를 고양이로 바꾸고, 세 번째 마을에서는 고양이를 소로 바꾼다. 네 번째 마을에서 청년은 소죽을 끓여 달라 요청을 하였는데, 소죽을 끓이던 처녀가 바늘을 소죽에 빠뜨려 이를 먹은 소가 죽게 되었다. 청년은 앞의 경우들과 마찬가지로 처녀를 내놓으라고 하였고, 이에 주인은 처녀를 궤에 넣어 청년에게 주었다.
청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잔치를 벌이고 있는 무리를 보고 가서 함께 술을 마셨다. 그때 두부 장사를 하며 돌아다니던 처녀의 오빠가 궤를 발견하고 청년 몰래 궤를 열어 처녀를 구하고, 그 속에는 대신 두부를 넣어 두었다. 청년은 이것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혼례를 위해 병풍과 초석을 얻어 놓으라고 말했다. 준비를 끝내고 궤를 여니 처녀가 없었다. 이에 청년은 부끄러워서 두부 자를 도마와 칼을 빌려 놓으라고 했는데 병풍과 초석을 얻어 왔다고 도리어 성을 내었다.
[모티프 분석]
「조 한 이삭」의 주요 모티프는 ‘어리석은 거래’이다. 「조 이삭 하나로 장가든 총각」, 「조 이삭 하나로 부자가 된 총각」 등의 주인공은 물물 교환을 통해 처음 조 한 이삭보다 점점 더 큰 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바꾸어서 행복한 삶을 얻는다는 것이 조 이삭과 관련된 설화 유형의 일반적인 결말이다. 그러나 동선 마을에서 채록된 「조 한 이삭」에서는 마지막에 두부라는 보잘 것 없는 물건으로 회귀된다. 이는 억지로 처녀를 취하고자 하는 행위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