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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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鄭雲三 |
영어음역 | Jung Unsam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68[광복동 2가 38-2] 밀다원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윤인로 |
[정의]
1951년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 밀다원에서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시인.
[활동 사항]
정운삼(鄭雲三)은 1925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동국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해방 후 학생 단체가 좌우익으로 갈리자 우익계 학생 문화 단체인 전국학생문학회를 조직하여 좌익계 단체에 대항하였다. 1950년 전국학생문화단체총연합회가 결성되자 부위원장에 선임되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난하여 숙명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1951년 8월 1일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 소재 다방 밀다원에서 자살하였다. 애인에게서 받은 실연의 상처로 자살을 택한 것이라 하지만, 차라리 죽음을 찬미하는 당대 문인들이 처한 극단적인 시대 인식도 한 원인이었을 것이다. 정운삼은 밀다원 다방 구석 의자에서 조는 듯이 숨을 거두었는데, 그가 앉아 있던 탁자에는 「고별」이라는 제목의 다음과 같은 글이 놓여 있었다.
“나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페노발비탈 60알과 새코사나둠 다섯 알을 한꺼번에 먹었다. 나는 진실로 오래간만에 의식의 투명을 얻었다. 나는 지금 편안하다. 나는 지금 출렁거리는 바다 저편에서 나를 향해 웃음을 보내는 나의 애인의 얼굴을 본다. 그리고 지금 나의 앞에는 나의 친애하는 벗들이 거의 다 모여 있음을 본다. 나는 그들이 나를 지켜 주고 있는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더 나의 생애를 연장시키고 싶지는 않다. 잘 있거라, 그리운 사람들.”
[저술 및 작품]
정운삼이 생전에 발표한 작품은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로, 감각의 섬세함이 그 특징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48년 『백민(白民)』에 발표한 「단풍부(丹楓賦)」, 1949년 「5월의 하늘」, 1950년 「국화」 등이 있다. 이 외에도 30여 편의 미발표 작품을 남겼다. 1973년 『동국 시집(東國詩集)』에 「봄」, 「해당화」 등의 유작이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