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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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離別歌- |
영어의미역 | Song of Separati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
집필자 | 조수미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가동 마을에서 춘향이와 이몽룡의 이별을 소재로 한 민요.
[개설]
「이별가」는 일반적으로 부녀자들이 임을 향한 사랑을 노래하며, 남녀 이별에 대한 고통과 슬픔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 노래를 일컫는다. 하지만 정관읍 용수리 가동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별가」(2)는 춘향이와 이몽룡을 화자로 상정하여 그들의 이별 상황을 노래하는 비기능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205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공저자들이 1997년 1월 1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가동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안모연[여, 74]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이별가」(2)는 독창으로 불린다. 4음절의 2음보 율격을 갖추고 있으며, 음수율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대화로 사설이 구성되어 있다.
[내용]
이별이별 이별중에/ 임이별이 더욱섧다/ 부모이별이 싫다하고/ 형제이별이 싫다해도/ 임이별이 더욱섧다/ 춘향에이대룡 이별하네/ 임아임아 낭군임아/ 서울로 올라가서/ 귀가문에 장가들고/ 책방에 공부하야/ 날겉은 춘향이야/ 꿈에나 생각들까/ 춘향아 그말마라/ 춘향아 그말마라/ 새떡같이 모진마음/ 홍로라서 녹을소냐/ 장부에 묵은마음 거울빛캉 같은긴데/ 잊을날이 전혀있나/ 얼씨구절씨구 저절씨구/ 아니놀고 못하리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8~19세기는 여러 장르의 교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대이다. 특히 시가 부분에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시조, 가사, 무가, 민요의 교섭이 많이 일어났다. 판소리는 다채로운 사설을 다양한 음악으로 구현하는 것이어서 그 자체가 개방적인 특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여러 장르의 사설 혹은 음악을 포용하여 장르를 형성했다.
민요와 판소리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판소리가 여러 유형의 민요들을 채용하여 「방아 타령」 등의 민요가 판소리에 차용되었다. 이와 반대로 판소리의 한 대목이 잡가, 혹은 민요로 갈라져 나오기도 하여 민요, 잡가, 판소리 등은 서로 삼각형의 구도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현황]
정관읍 용수리 가동 마을에서 채록된 「이별가」(2)는 비기능요로 유희적 성격을 지니면서 전승되고 있다. 「이별가」(2)는 일부 어르신들 사이에서만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전문적인 창자가 부르는 판소리나 잡가에 밀려 민요로서는 전승이 거의 끊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별가」(2)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별 대목에서 모티프를 따와 부른 노래이다. 잡가로 불리기도 한 「이별가」(2)가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에서 민요로 불렸다는 것은 당시 판소리 사설과 잡가가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으로 퍼졌음을 알려 주는 단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