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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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試合 |
영어의미역 | Korean Go Game with a Wife on a Bet |
이칭/별칭 | 「바둑 시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에서 내기 바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에 「바둑 시합」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2년 7월 27일 김승찬·김경숙 등이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구 경상남도 김해군 녹산면 송정리]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종만[남, 70]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바둑 두는 것을 즐겼는데, 그 마을의 한 중과 바둑을 두면 항상 남편이 이겼다. 그러던 어느 날, 중이 남편에게 내기 바둑을 두자고 했다. 남편이 이기면 중이 남편에게 천 냥을 주고, 중이 이기면 부인을 중에게 준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은 중에게 언제나 이겼기 때문에 당연히 내기 바둑에 응했다. 그런데, 막상 바둑을 두기 시작하자 상황이 남편의 생각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남편은 원래 바둑의 고수라 바둑판을 외울 정도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는데, 이번 바둑판을 살펴보니 중에게 질 것 같았다. 결국 남편은 중에게 바둑판을 이대로 두고 다음 날 다시 이어서 두자고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남편은 걱정이 되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인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남편이 중과 내기한 일을 말했다. 남편의 말을 들은 부인이 그에게 바둑판을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남편은 외우고 있던 바둑판을 그림으로 그려 주었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에게 다음에 어떻게 바둑을 둬야 하는지를 일러 주었다. 다음 날, 남편은 다시 중과 만나서 전날 두던 바둑을 이어서 뒀다. 남편은 부인이 일러 준 대로 바둑을 두어서 내기 바둑에서 이기고 천 냥을 얻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아내를 건 바둑 시합」의 주요 모티프는 ‘부인을 건 내기 바둑’이다. 내기는 금품 등의 대상을 걸고 일정한 약속 아래에서 승부를 다투는 것이다. ‘내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화소 중의 하나이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에서 전승되는 「아내를 건 바둑 시합」은 중과 아내를 걸고 내기 바둑을 둔 한 남편이 질 지경에 이르렀지만 아내의 지혜로 위기를 모면하고 천 냥도 얻었다는 내기담이자 지략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