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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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Namjeongja in Seou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기장군|해운대구|영도구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영도구, 해운대구, 기장군에서 논에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서울이라 남정자에」는 주로 모내기를 할 때 현장에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모를 심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하기에 「서울이라 남정자에」를 교환창으로 불러 모내기의 효율성을 높였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7년 9월 25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죽전 마을에서 주민 엄석렬[여, 87], 1992년 1월 17일 해운대구 중1동 미포 마을에서 주민 이처자[여, 68], 1997년 1월 10일 기장군 정관면 예림리에서 주민 곽두혜[여, 74], 1997년 1월 17일 일광면 칠암리에서 주민 김유복[여, 73]과 박소염[여, 72]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10월 30일 백경숙·김민희 등이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1동에서 주민 손신근[여, 84]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서울이라 남정자에」는 주고받기식의 교환창으로 부르는 것이나, 채록 당시에는 주로 독창으로 불렀다.
[내용]
1. 엄석렬의 「서울이라 남정자에」
서울이라 남정자야/ 점심챔이 늦어온다// 미나리야 시금치야/ 맛본다고 드디오네.
2. 이처자의 「서울이라 남정자에」
서울이라 남정자여/ 점심참이가 늦어온다// 서울배추 시락나물/ 맛본다고 늦어온다.
3. 곽두혜의 「서울이라 남정자에」
서월이라 남정자야/ 점슴챔이 늦어온다// 설흔시칸 정재안에/ 도니라고 더디온다.
4. 김유복과 박소염의 「서울이라 남정자에」
서월이라 남정자여/ 점심참이 늦어온다// 이등저등 건너등에/ 칡이걸리서 더디나온다.
5. 손신근의 「서울이라 남정자에」
서울이라 남정자여이/ 점슴참이 늦어가네// 미나리라 시금치는/ 맛본다고 더디던가.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이앙법(移秧法) 또는 모내기는 모판[못자리]에서 싹을 틔운 모[육묘]를 논에 심는 농작법이다. 씨 뿌린 자리가 작아야 잡초 손질하기도 쉬워 관리하는 데 편하다. 하지만 모내기철 가뭄에 주의하여야 하고, 모판에서 본 논에 옮기는 데 노동력이 많이 든다. 모심기를 하기 전에 모판에서 모를 찌는 과정이 있는데, 이것을 ‘모찌기’라고 한다.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양쪽에서 ‘줄잡이’라 부르는 사람이 줄을 잡는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 다음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늘어선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줄 전체가 어그러진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선후창이나 교환창으로 「서울이라 남정자에」를 불러 일하는 사람들의 손을 맞추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남자와 여자로 패를 나누어 부르기도 했다.
[현황]
농업이 기계화가 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호흡을 맞추어 모내기를 해야 했던 까닭에 「서울이라 남정자에」를 불렀다. 그렇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화되었고, 모내기 역시 이앙기의 보급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서울이라 남정자에」의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모내기는 종일 이어지는 노동이어서 시간에 따라 부르는 노래의 사설이 달랐다. 「서울이라 남정자에」는 점심 때 점심을 가져오기를 기다리면서 부른 노래로, 이러한 사설들을 통해 모내기 과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