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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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緋緞- |
영어의미역 | Story of a Silk Trader |
이칭/별칭 | 「비단 장사 이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에서 비단 장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비단 장수 이야기」는 거짓으로 남편이 죽었으니 도와 달라는 부부에게 속아 죽을 지경에 이르렀던 비단 장수가 이들 부부에게 복수를 하고 재물을 얻어 부자가 되었다는 인과응보담(因果應報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비단 장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2월 28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소연[여, 71]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한 비단 장수가 비단을 팔기 위해 길을 나섰다. 날이 저물어 묵어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아 길가의 한 집에서 하룻밤 머무르게 되었다. 막 잠이 들려는 무렵 안방에서 통곡 소리가 나서 가 보니 그 집 안주인이 남편이 죽었다며 울고 있는 것이었다. 비단 장수는 안주인의 부탁을 받아 남편의 염을 해 주는데, 안주인이 시신의 손발을 대강대강 묶으라고 했다. 비단 장수는 부인의 부탁대로 염을 하고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지게에 지고 산을 올랐다.
절벽에 이르러 비단 장수가 잠시 지게를 내려놓고 쉬고 있는데, 부인이 갑자기 비단 장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렸다. 절벽에서 떨어진 비단 장수는 다행스럽게도 소나무 가지에 걸려서 목숨을 건졌다. 날이 밝아 지나가는 상인들의 도움으로 절벽에서 올라온 비단 장수는 다시 비단을 지고 그 집을 찾아갔다. 그 집 안주인은 자신이 죽인 비단 장수가 살아왔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지난번과 같이 비단 장수를 재워 주었다. 그 집의 부부는 매번 거짓으로 남편이 죽은 것처럼 꾸미고는 자신의 집을 찾는 장사꾼들을 속여서 죽이고 그들의 물건을 가로채 왔던 것이었다.
비단 장수는 이번에는 죽은 척 하고 있는 남편의 손발을 꽁꽁 묶어 버렸다. 그리고 절벽으로 가자마자 지게에 지고 있던 시신을 절벽으로 던져 버리고 뒤 이어 부인도 절벽으로 밀어 버렸다. 산에서 내려온 비단 장수는 지금까지 부부가 장사꾼들을 죽이고 얻은 재물을 가지고 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도 팔자를 고쳐서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비단 장수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사기’, ‘인과응보’ 등이다. 거짓으로 다른 사람을 속여서 재물을 취하는 이야기는 민담에 자주 보이는 모티프이다. 「비단 장수 이야기」도 사기담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비단 장수가 자신을 속인 부부를 벌준다는 인과응보담이기도 하다. 포구인 송정동 구덕포 마을은 사람의 이동이 많아서 장사꾼들도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비단 장수 이야기」의 주인공이 장사꾼인 것은 포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