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913 |
---|---|
한자 | 副葬品 |
영어의미역 | Tomb Furnishings |
이칭/별칭 | 껴묻거리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석기,선사/청동기,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김영민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죽은 자를 장식하거나 사후 세계를 위해 무덤에 넣는 물품.
[개설]
부산 지역에서 조사된 무덤에는 피장자(被葬者)에게 장신구를 달아 주거나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을 함께 묻어 준 것이 확인되기도 한다. 피장자의 신분이나 지위 또는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물품을 따로 만들어 무덤에 묻는 행위들이 고고학 조사를 통하여 확인되는데, 이를 모두 부장품이라고 한다. 역사 시대 이전에 부장품은 고고학(考古學)에서 그 시대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 자료이다. 부장된 물품을 가지고 매장 의례의 관념을 유추하기도 하고, 기본적인 형태의 분석을 통해 사회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부장품의 종류와 내용이 변화하는 것을 토대로 해서 고고학의 편년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변천]
부산 지역의 선사 시대 매장 의례와 관련된 고고학 자료는 신석기 시대부터 확인되었다. 범방동 패총에서 확인된 인골과 부장품은 조개더미 안에 있던 움무덤[토광묘(土壙墓)]에서 발견되었다. 이와 같이 무덤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팔찌·돌도끼·돌 낚시 바늘·토기 등 생활 용품이 시신과 함께 부장품으로 묻혔다.
청동기 시대에는 고인돌과 돌널무덤[석관묘(石棺墓)] 등 매장법이 다양해지고 석제품(石製品)이나 청동 제품 등이 무덤 속에 부장되었다. 부장품은 피장자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위세품(威勢品)으로도 쓰여 계급에 따른 부장 양상에도 차이가 생겨났다. 토기는 주로 붉은 간 토기, 석기는 간 돌칼과 간 돌 화살촉 등이 부장품으로 이용되었다.
원삼국 시대에 이르면 사회가 진화되면서 계급이 분화되고 정치권력이 성장하여 상위 무덤의 부장품이 더욱 늘어났다. 부장품은 다양한 형태의 토기류와 철기류 및 장신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2세기 후엽 이후 무덤 공간이 확대되면서 부장품의 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삼국 시대부터는 철제 무기, 무구(武具), 마구류 등 신분을 상징하는 유물들이 대형 무덤을 중심으로 부장되었다. 무덤의 규모가 커지면서 부장품의 양과 질이 월등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양한 토기류와 함께 철제 갑옷, 큰 칼, 창, 각종 장식용 말갖춤류 등 화려한 유물들이 무덤에 부장되었다. 이와 같은 전통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 연산동 고분군에서 잘 나타난다.
6세기 이후 무덤이 1회가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사용되는 돌방무덤이 도입되었는데, 이때부터 부장품의 양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부장 관념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불교의 수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