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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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福泉洞古墳群出土製鐵道具 |
영어의미역 | Iron Producing Instruments Excavated from the Ancient Tomb Sites in Bokcheon-dong in Busan |
이칭/별칭 | 부산 복천동 고분군 출토 단야구,복천동 고분군 출토 제철 도구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로 66[복천동 50] |
시대 | 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이현주 2 |
[정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의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삼국 시대의 제철 도구.
[개설]
철기의 생산은 원료를 이용하여 철을 추출하는 과정[製鐵]과 이를 이용하여 도구를 만드는 제작(製作)의 두 가지 공정으로 이루어진다. 철기는 주조(鑄造) 혹은 단조(鍛造)의 과정을 거쳐야 완성품이 된다. 단조란 단야로(鍛冶爐)에서 반쯤 녹아서 섞인[용융(半鎔融)] 상태의 쇳덩이를 두드려 원하는 형태의 철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를 단야구라고 하며, 단야구로는 망치, 집게, 모루, 끌, 숫돌 등이 있는데 이는 오늘날의 대장간에서도 거의 동일한 형태를 유지한 채로 사용되고 있다.
제철 도구라 함은 철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모든 도구가 포함되지만, 부산 복천동 고분군 출토 제철 도구(釜山福泉洞古墳群出土製鐵道具)는 모두 단야 도구로 다양한 형태로 발견되었다. 4~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1980~1997년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제273호]에 대한 제1~5차 발굴 조사 때 출토되었다. 현재 부산대학교 박물관과 복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단야구의 종류를 살펴보면, 반 용융 상태의 쇳덩이를 집어 두드리기 위한 집게와 망치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35호와 71호에서, 숫돌은 53호와 84호에서 출토되었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71호 출토 집게는 단면 방형의 긴 철봉 2개를 ‘X’ 자로 교차하고, 교차 지점을 못으로 고정하여 축으로 삼았다. 집게부의 평면 형태는 타원형이며, 크기는 길이가 47.5㎝, 집게 폭이 4.7㎝, 자루 폭이 4.5㎝로,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출토된 집게 중 가장 큰 것 중의 하나이다.
망치는 단면 방형의 몸체 중앙에 2개의 자루 구멍이 있으며, 망치 머리 양 끝이 사용에 의해 둥글게 마모되었고, 편평하다. 망치 역시 길이 16㎝, 폭 4㎝ 규격으로 대형에 속한다. 이러한 망치 형태는 오늘날 대장간에서는 ‘쇠메’용 망치와 동일한데, 달구어진 쇳덩이를 모루[단조(鍛造)나 판금(板金) 작업 때 공작 재료를 얹어 놓고, 해머로 두드려 가공하는 대(臺)] 위에서 일차적으로 때려 눌릴 때 사용된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53호에서 출토된 숫돌[지석(砥石)]은 철검 위에서 발견되었는데, 양쪽 가장자리의 측면만 원래의 면 그대로이고 네 면 모두를 사용하였다. 크기는 길이가 14.6㎝, 최대 폭이 4.6㎝이며, 가장자리 두께가 4㎝인데 비해 마모가 심한 중앙부는 1.7㎝로 잘록한 형태를 띤다.
[특징]
부산 복천동 고분군 84호에서 출토된 숫돌은 머리 부분에 구멍이 있어 휴대 또는 운반에 편리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의의와 평가]
제철 도구가 출토된 부산 복천동 고분군 35호와 71호는 모두 주·부곽식 대형 덧널무덤[목곽묘]으로, 풍부한 철기 유물들이 부장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4세기 후반으로 비정되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71호는 주곽 바닥에 덩이쇠 30매를 깔고 철모 6점, 환두 대도 2점, 미늘쇠 2점이, 부곽에서는 종장판 정결 판갑 2령이 출토되는 등 많은 양의 철기 유물이 동반되었다. 5세기 전엽의 부산 복천동 고분군 35호에서는 비늘 갑옷[찰갑(札甲)]과 말 갑옷[마갑], 각종 마구류가 출토되어 주목을 끈다.
단야구 부장 고분에서 철기의 부장량이 풍부한 양상은 신라·가야 지역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특히 부산 복천동 고분군의 예처럼 대형의 단야구가 출토되는 고분은 하나의 정치체 내에서 철 생산 시스템과 단야 집단을 관할하던 수장(首長)의 묘임을 사사해 주는 자료로 평가되며, 소형의 단야구를 부장한 분묘는 실제 야장(冶匠)의 분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