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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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Loom(4)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중리 마을에서 여성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4)는 부녀자들이 베틀에 앉아 베를 짤 때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고 피로를 잊기 위하여 부르는 길쌈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54~157쪽에 「베틀 노래11」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3년 7월 22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중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홍위조[여, 80]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베틀 노래」(4)는 독창으로 불린다. 후렴구 없이 의미 있는 사설로만 구성되어 있다. 4음절 2음보의 기본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변형을 보인다. 선녀가 할 일이 없어 베틀을 만들어 베를 짜서 임의 옷을 지었는데, 임은 죽어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바람솔솔 부는날에/ 구름둥실 뜨는날에// 월궁에도 노던선녀/ 금사한필 짜고나니// 하실일이 전혀없어// 앞집에야 김대목아/ 뒷집에야 도대목아// 나의집에 들어와사/ 술도먹고 밥도먹고// 양친가죽 백통대에/ 담배한대 피운후에// 베틀한쌍 지어주소/ [중략]/ 아다아당탕 뚜딜러서// 홍두깨다 옷을뉙혀/ 니무지기 만들어서// 방바닥에 던져두니/ 철모르는 시누이가// 오민가민 다밟앤다/ 헌다리미 다려내여// 천첩천첩 곱기개여/ 자기함롱 반다지에// 뱁수좋기 개옇어놓고/ 대문밖에 썩나가서니// 저게오신 저선배는/ 우리선배 안오던가// 오기로사 오두마는/ 상두판에 태여오네// 원수로다 원수로다/ 서울길이 원수로다// 서울길이 아니더만/ 우런님이 안죽었지// 아가아가 우지마라/ 너그아부지 죽었단다// 스물네명 상두꾼의/ 상여소리 웬말이고// 임아임아 우런님아/ 와죽었소 와죽었소// 배가고파 죽었거든/ 밥을보고 일어나소// 옷기려워 죽었거든/ 진천보고 일어나소// 목이말라 죽었거든/ 술을보고 일어나소// 정승길이 길같으면/ 오민보고 가민보지// 저승문이 문같으면/ 열고보고 닫고보지// [중략]/ 날귀기를 먹었든강/ 나날이도 보고지고// 달귀기를 먹었든강/ 다달이도 보고지고// 소귀기를 먹었든강/ 속속들이 보고지고// 물귀기를 먹었든강/ 물물이도 보고지라// 저승길이 길같으면/ 오민보고 가민보지// 넓은땅 좁은길로/ 지망없이도 달아나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틀 노래」(4)는 낮일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밤에도 노동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부요(婦謠)이다. 삼을 재배하고 삼실을 삼고, 베를 짜는 일까지 모든 길쌈 과정이 여성의 노동으로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베를 짜는 일은 혼자 하기 때문에 「베틀 노래」(4)는 독창으로 불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황]
베틀을 놓고 베를 짜는 가내 수공업식의 노동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 「베틀 노래」(4)는 그 전승이 활발하지 못하다. 하지만 노동의 기능과 결합이 끊어진 채, 여성의 삶의 애환과 정을 담은 비기능적 노래[비기능요]로 여성들 사이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베틀 노래」(4)는 부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베틀 노래’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선녀의 하강, 베틀의 설치, 베 짜기, 임의 죽음, 임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각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 가치가 있다. 특히 임의 죽음을 대하는 부분에서는 언어유희적인 특징이 잘 살아 있다. “날귀기를 먹었든강/ 나날이도 보고지고// 달귀기를 먹었든강/ 다달이도 보고지고// 소귀기를 먹었든강/ 속속들이 보고지고// 물귀기를 먹었든강/ 물물이도 보고지라.”라는 구절은 비슷한 발음을 지닌 단어를 나열하고, 거기에 임을 그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연결시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