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724 |
---|---|
영어의미역 | Song of Loom(1)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에서 여성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1)는 부녀자들이 베틀에 앉아 베를 짤 때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고 피로를 잊기 위하여 부르는 길쌈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43쪽에 「베틀 노래1」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7년 1월 9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봉순[여, 83]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베틀 노래」(1)는 독창으로 부른다. 후렴구 없이 의미 있는 사설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4음절 2음보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음수의 변화는 잦다. 베틀을 놓고 베를 짜서 임의 옷을 지어 주겠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베틀놓자 베틀놓자/ 옥란간에다 베틀놔야// 잉앳대는 삼형제요/ 눌림대는 호부래리// 낮에 짠베는 일광단베요/ 밤에 짠베는 월광단베라// 일광단 월광단 다 짜내서/ 낭군님 와이샤추나 지어나보자.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틀 노래」(1)는 여성들이 논밭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밤이면 다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부요(婦謠)이다. 따라서 「베틀 노래」(1)에는 낮일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밤에도 노동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삼을 재배하고 삼실을 삼고, 베를 짜는 일까지 모든 길쌈 과정이 여성의 노동으로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베를 짜는 일은 혼자 하기 때문에 「베틀 노래」(1)는 독창으로 불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황]
노동요는 농업, 어업, 운반, 가사 등의 노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전승된다. 베틀을 놓고 베를 짜는 가내 수공업식의 노동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 「베틀 노래」(1)는 그 전승이 활발하지 못하다. 하지만 노동의 기능과 결합이 끊어진 채, 여성의 삶의 애환과 정을 담은 비기능적 노래[비기능요]로 여성들 사이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의와 평가]
일반적으로 “낮에 짜면 일광단/ 밤에 짜면 월광단”이라는 구절이 들어가는 ‘베틀 노래’ 유형은 비교적 단형의 형태를 지닌다. 「베틀 노래」(1)도 그러한 예이다. 하지만 월평리에서 전승되는 「베틀 노래」(1)는 긴 유형의 ‘베틀 노래’에 주로 등장하는 베틀을 비유하는 표현 중 일부인 ‘잉애[잉아]’를 ‘삼형제’에, ‘눌림대’를 ‘홀아비’에 비유하는 관용구를 삽입하고 있어 특징적이다. 또한 화자는 임의 옷을 짓는데, ‘와이셔츠’를 짓겠다고 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와이셔츠’라는 단어의 사용은 민요가 적층성을 지니면서, 시대에 맞는 표현으로 조금씩 변형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