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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한 여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522
한자 遁甲-
영어의미역 A Fox Transformed into a Shape of a M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집필자 김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
주요등장인물 여우 잡은 남자|여우|마을 사람
모티프유형 변신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6년 6월 15일 - 김재근[남, 78]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12월 - 『해운대 민속』에 「둔갑한 여우」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반송동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여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둔갑한 여우」는 담대한 한 남자가 중늙은이, 예쁜 아가씨, 할머니 등으로 변신하는 백여우를 잡아서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는 여우의 변신담이자 남자의 슬기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둔갑한 여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재근[남, 78]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부자만 사는 동네에 중늙은이가 와서 점을 본다고 했다. 동네 사람들이 찾아가서 점을 봤더니 아주 잘 맞았다. 그런데 이 중늙은이는 해가 넘어갈 때가 되면 꼭 집에 간다며 없어졌다. 그래서 하루는 동네 사람 중 담대한 한 남자가 그 중늙은이의 집이 궁금하여 따라가 보았다. 그러자 중늙은이는 산골짜기로 가더니 덤불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괴이하다고 생각한 남자는 다음 날 동네 사람 몇 명을 데리고 가서 멀리서 지켜보았다. 점치는 중늙은이가 큰 골짜기에 들어가더니 해골을 딱딱 갈아서 머리에 쓰는데, 해골을 쓰니 예쁜 아가씨도 되었다가 중늙은이도 되었다가 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점치는 중늙은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중늙은이는 해골을 쓰고 할머니로 변신하더니 막대기를 하나 짚고 산 너머에 있는 마을로 내려갔다. 그 마을에는 잔치가 있었는데, 할머니가 그 잔칫집에 들어가자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앞에 나가 노래를 하는 척하다가 막대기로 그 할머니의 아랫도리를 탁 후려쳤다. 그랬더니 깨갱깨갱 하면서 백여우가 한 마리 고꾸라졌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여우를 잡은 남자를 치사하고 마을에서 돈을 걷어 주었다. 그리하여 남자는 큰 부자가 되어서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둔갑한 여우」의 주요 모티프는 ‘변신’이다. 변신한 여우를 막대기로 때려잡는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형태로 전해 온다. 백여우[구미호]의 경우에는 가장 부정적인 변신의 주역으로, 인간을 미혹시키고 삶의 평화를 파괴하는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전승되는 「둔갑한 여우」 이야기는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하는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여우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장면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퇴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둔갑할 줄 아는 여우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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