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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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東萊地神-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the God of the Earth in Dongrae |
이칭/별칭 | 「동래 지신풀이 지신밟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동래 지역에서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던 의식요.
[개설]
동래지신밟기는 매년 음력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동래 지역에서 지신(地神)을 진정시키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풍물 장단과 함께 당산, 우물, 조왕, 장독, 고방, 뒷간 등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소원을 담아 부르는 세시 의식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동래야류보존회에서 채록하여 『동래 들놀음』에 실었는데,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도 「동래 지신풀이 지신밟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사)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95-46[온천동]]의 홈페이지에도 사설 전체가 올라 있다.
[구성 및 형식]
동래지신밟기는 독창으로 불러져 채록되었다. 본래는 농악대의 지휘자인 상쇠가 앞소리꾼이 되고, 나머지 구성원이 뒷소리꾼이 되어 선후창으로 불렀으리라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지신밟기 노래」는 먼저 당산으로 가서 당산제[당산지신]를 올린 후 일반 가정집의 대문으로 들어가서 성주풀이를 시작으로 우물, 조왕, 장독, 고방[곳간], 뒷간으로 이동하며 부른다.
[내용]
1. 주산 지신풀이
지신지신 지신아/ 주산지신 올리자/ 천지현황 생긴뒤/ 일월성진 밝았구나/ 산천이 개탁하고/ 만물이 성장할 때/ 함경도라 백두산은/ 두만강이 둘러있고/ [중략]/ 경상도라 태백산은/ 낙동강이 둘렀구나/ 낙동강줄기가 떨어져/ 동래금정산 생겼구나/ 금정산줄기가 떨어져/ 이동네 주산생겼구나/ 금년 해분 ◯◯년에/ 이동네 가가호호/ 나갈때는 반짐지고/ 들어올때 온짐지소/ 울리소 울리소/ 천만년을 울리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주산으로/ [합창]잡귀 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주산으로.
2. 당신 지신풀이
지신지신 지신아/ 당산지신을 울리자/ 동방에 청제당산/ 남방에 적제당산/ 금년해분 ◯◯년/ 정월초이튿날에 당산님께 발원이요/ 이동네 동민들은/ 남녀노소 막론하고/ 단명자 장명장수/ 박복자 부귀공명/ 무자자 자손창성/ 병고자 즉득쾌차/ 농사자 장원하고/ 상업자 재수대통/ 왕기대통 주옵소서/ 어히여루 당산님/ 만대유전을 누리소/ [합창]어히여루 당산님/ 만대유전을 누리소.
3. 공동 우물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용왕지신 울리자/ 동방에는 청제용왕님/ 남방에는 적제용왕님/ 서방에는 백제용왕님/ 북방에는 흑제용왕님/ 칠년대한 가물음에/ 물이나철렁 실어주소/ 구년장마 홍수에도/ 물이나철렁 실어주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4. 각 가정 지신풀이
[대문에 들어갈 때]
[합창]주인주인 문여소/ 나그네손님 들어가요[1회 반복]/ [합창]주인양반 문열었다/ 인사없이 드가세[1회 반복].
1) 대청 지신풀이
지신지신이 내려와/ 지신지신이 내려와/ 하늘이생겨 갑자년/ 땅이생겨 을축년/ 갑자을축이 생겼네/ 갑자을축이 생긴뒤/ 인간세상이 생겼구나/ 인간세상이 생겼거든/ 성조본이 없을소냐/ 성주본이가 어디메냐/ 경상도라 안동땅/ 제비원이 본이로다/ 강남서 나온제비/ 솔씨한쌍을 물어다가/ 거지봉산에 던졌더니/ 그솔이 자랄적에/ 삼정승이 물을 주고/ 육판사가 길러내고/ 낮이되면 태양받고/ 밤이면 이슬받아/ 고이고이도 자라가주/ 그솔이점점 자라가주/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이 자라가주/ 소부등이 되었구나/ 소부등이 자라가주/ 대부등이 되었네/ 대부등이 자라가주/ 천장목이 되었구나/ 천장목이 자란솔은/ 성주가재가 분명하다/ 앞집에는 김대목아/ 뒷집에는 박대목아/ 설흔시가지 연장망태/ 아주넝청 둘러메고/ 거지봉산 치치올라/ 나무지리를 볼려고/ 나무한주를 둘러보니/ 어허그놈 못씨겠네/ 까막까치가 집을지어/ 성주집에 부정타/ 아하 그나무 못쓸씨고/ 또한나무 둘러보니/ 아하 그나무 절씨고나/ 그나무 치치둘러보자/ 그나무내력을 들어봐라/ 동쪽으로 뻗은가지/ 청제장군이 모시었고/ 남쪽으로 뻗은가지/ 적제장군이 모시었고/ 서쪽으로 뻗은가지/ 백제장군이 모시었고/ 북쪽으로 뻗은가지/ 흑제장군이 모시었고/ 중간에 솟은가지/ 황제장군이 모싰이니/ 오방장군이 그아니 좋을쏘냐/ 나무작발을 하여봐/ 김대목의 거동봐라/ 설흔시가지 연장망태/ 산지사방 흩쳐놓고/ 갓은벗어 남게걸고/ 옷은벗어 등뒤메고/ 은도끼로 둘러메고/ 십리만큼 물러가/ 오리만큼 달라들어/ 한찰찍고 두찰찍어/ 삼세찰을 찍어놓으니/ 나무넘는 소리봐라/ 천지가 진동/ 사방이 요란타/ 나무작벌을 다했으니 나무재단을 하여보자/ [중략]/ 집터하나 보러가자/ 이집터를 보려며는/ 어떤풍수가 제일이냐/ 전라도라 이풍수/ 경상도라 김풍수/ 자네쇠는 무슨쇠냐/ 나의쇠는 금쇠다/ 너의쇠는 무슨쇠냐/ 나의쇠는 옥쇠다/ 금쇠옥쇠 합세하여/ 함경도라 치치달아/ 백두산 올라가서/ 천지가에다 쇠를놓고/ 윤도판을 손에들고/ 사방을 둘러보니/ 백두산정기가 떨어져/ 두만강이 생겼네/ 두만강정기가 떨어져/ 강원도금강산 생겼고/ [중략]/ 태백산정기가 떨어져 낙동강이 생겼고/ 낙동강정기가 떨어져/ 동래금정산 생겼고/ 금정산정기가 떨어져/ 이동네주산이 생겼네/ 앞산의 내령받고/ 뒷산의 주령잡아/ 이집터를 잡았으니/ 좌청룡 우백호/ 백자천손할 터라/ 집터하나를 닦아보자/ 동내방내 초군들/ 군대안에 역군들/ 첫닭울어 일어나/ 먼동터서 밥을먹고/ 놋가래 놋줄매고/ 나무가래 짚줄매고/ 낮은데는 돋우고/ 돋은데는 낮추어/ 집터하나 닦았네/ 어기더기 상사디야/ 이집한채를 지어보자/ 오행으로 물반놓고/ 금개구리 주추심어/ 주추위에 기둥세워/ 기둥위에 납장걸고/ 납장위에 중보걸고/ 중보위에 소래기/ 소래기위에 상보걸고/ 사방으로 추련빼고/ 육십사귀 연목걸고/ 오색토로 알매치고/ 태극으로 기와얹고/ 사모에 풍경달아/ 동남풍이 건들부니/ 풍경소리가 요란하다/ 대명당에 집을짓고/ 수명당에 우물파고/ 아들낳으면 효자낳고/ 딸을낳으면 열녀낳고/ 동방석에 명을빌고/ 강태공에 나이빌어/ 선팔십 후팔십/ 일백육십으로 점지하고/ 석숭에 복을빌며/ 물밥은 흘러들고/ 비복은 흘러간다.
2) 큰방 성주풀이
모시오자 모시오자/ 성주님을 모시오자/ 한송정 솔을비어/ 조그마한 배를모아/ 춘풍에다 돛을달고/ 앞강에다 띄어놓으니/ 앞이물은 관시음보살/ 뒷이물은 지장보살/ 술렁술렁 배를저어서/ 황토섬으로 들어가서/ 성주님을 모시다가/ 이집가정에 좌정하소/ 오부터주 장군님은/ 후원으로 좌정하소/ 팔만사천 조왕님은 정지로 좌정하소/ 나무일월 산신님은/ 명당으로 좌정하소/ 선망후망 조상님은 옥당으로 좌정하소/ 기목위속 성주님은/ 상량으로 좌정하소/ 금년해분 ◯◯년에/ 이집가정 대주양반/ 동서남북을 다댕기도/ 남우눈에 꽃이되고/ 자죽자죽 향내나고/ 말끝마다 웃음이라/ 자손만대로 울리주소/ 천만년이나 울리주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3) 각방 치장풀이
이집짓던 석달만에/ 이집좋다 말을듣고/ 온갖사람이 구경온다/ 이집치장을 둘러봐라/ 앞치장 둘러보니/ 구리기둥놋중방 광채가 찬란하다/ 후원을 둘러보니/ 청룡황룡이 놀고있다/ 큰방치장을 둘러보자/ [중략]/ 큰방치장 그만두고/ 몰방치장 둘러보자/ [중략]/ 몰방치장 그만두고/ 청방치장 둘러보자/ [중략]/ 청방치장 그만두고/ 사랑방치장을 둘러보자/ [중략]/ 울리소 울리소/ 만대유전을 울리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4) 조왕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조왕지신 울리자/ 큰솥은 닷말치/ 작은솥은 서말치/ 샛별같은 솥두채/ 둥그렇게 걸렸네/ 살강치장 보아라/ 통영판 개다리판/ 도리판 얹혔고/ 연이술 반간지/ 간지간지 하간지/ 아기자기 놓였고/ 이솥에 공양지어/ 부모공양 하여보자/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5) 샘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용왕지신 울리자/ 동방청제 용왕님/ 남방적제 용왕님/ 서방백제 용왕님/ 북방흑제 용왕님/ 칠년대한 가물음에/ 물이나철렁 실어주소/ 구년장마 홍수에도/ 물이나철렁 맑아주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6) 장독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장독지신 울리자/ 꿀치자 꿀치자/ 이장독에 꿀치자/ 강원도벌이 날아와/ 이장독에 꿀치네/ 꼬오장은 매워야/ 지령장은 짭아야/ 막장은 달아야/ 된장은 누러어야/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7) 도장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도장지신 울리자/ 개리보자 개리보자/ 천석만석 개리보자/ 쌀천석도 개리고/ 잡곡천석도 개리자/ 막우자 막우자/ 온갖벌레를 막우자/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8) 마구간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마구간지신을 울리자/ 기리자 기리자/ 우마대마를 기리자/ 소를낳거든 왁대를낳고/ 말을낳거든 용마를낳고/ 작은머슴을 불러서/ 소죽을 끓여라/ 소배도 불리고/ 말배도 불리자/ 울리소 울리소/ 만대유전을 울리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9) 뒷간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뒷간지신 울리자/ 막우자 막우자/ 온갖질병 막우자/ 설사병도 막우고/ 이질병도 막우자/ 토사곽란도 막우고/ 온갖질병 막우자/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10) 삽짝 지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삽짝지신 울리자/ 막우자 막우자/ 온갖도적을 막우자/ 총든도적도 막우고/ 칼든도적도 막우자/ 간큰도적도 막우고/ 발큰도적도 막우자/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11) 주신풀이
어히여루 지신아/ 술귀신도 울리자/ 금년해분 ◯◯년에/ 이술한잔 먹거들랑/ 동서남북 다댕기도/ 넘우눈에 꽃이 되고/ 자죽자죽 향내나고/ 말끝마다 웃음이라/ 술아술아 생기거든/ 취중말고 생겨주소/ 임아임아 생기거든/ 이별없이 생겨주소/ 앞뒤고개로 짐나고/ 뺨우에로 땀난다/ 캥작캥작 캥서방/ 그만치고 술먹자/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합창]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신밟기 노래」는 농경이 주업이었던 농촌 지방에서 대지의 신인 지신을 위로하고 농가의 안녕과 풍년을 바라는 기원 세시요이다. 또한 집터를 다질 경우에도 「지신밟기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지역에 따라 지신밟기의 절차와 등장인물이나 복색 등에 차이가 있다. 주로 영남 지방에서 행해지는 지신밟기는 걸립 의식으로 행해진다. 특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깃발과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돌면서 부엌, 우물, 광 등 각각의 장소를 차례로 찾아다니며 소원을 빌어주었다. 이때 농악대의 뒤에 가창 행렬이 뒤따른다.
[현황]
동래지신밟기는 1977년 11월 13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현재는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에 의해 보존·전승되고 있다. 또한 6명[김영수, 이주희, 서한선, 장재근, 심옥자, 김준호]의 보유자가 인정되어 있으며, 매년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동래지신밟기는 새해 인사를 겸하여 부귀빈천을 따지지 않고 마을에 있는 모든 가정을 방문하여 그 가정의 복을 빌어 주는 노래이다. 부잣집에서는 돈이나 곡식뿐만 아니라 술대접을 받고, 가난한 집에 가서는 부잣집에서 받은 곡식 등을 내놓아 보탬을 주기도 하였다.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동래지신밟기는 거의 온전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는 몇 안 되는 놀이의 사설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