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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 각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436
한자 -富者-
영어의미역 Gastropods Bride Kills a Thief and Becomes Rich
이칭/별칭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동 각시」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집필자 김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
주요등장인물 어머니|아들|고둥 각시|도둑 두목
모티프유형 우렁이 각시|지하국 대적 퇴치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1년 12월 28일 - 이소연[여, 71]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12월 - 해운대 민속에 「도둑 죽이고 부자된 고동 각시」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구덕포 마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에서 부자가 된 고둥 각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 각시」는 우렁이 각시 설화 유형과 같이 아들이 고둥이 변신한 각시와 함께 산다는 변신담이고, 도둑에게 납치되자 부인의 지략으로 부부가 함께 도둑을 죽이고 비단과 돈을 가지고 돌아와 가족이 잘 살았다는 일종의 지하국 대적 퇴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동 각시」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2월 28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구덕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소연[여, 71]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아들이 논을 갈면서 “울 엄마 죽으면 누구랑 살고?”라고 하자 어디선가 “니랑 내랑 살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논을 다 갈고 큰 못에 가서 또 “울 엄마 죽으면 누구랑 살고?”라고 하자 못가에 붙어 있던 고둥이 “니랑 내랑 살지”라고 했다. 그래서 아들은 그 고둥을 따다가 어머니 장롱에다 몰래 넣어 놨다. 그 후, 어머니와 아들이 일을 나갔다가 돌아오면 따뜻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아들은 부엌에 숨어서 누가 나타나는지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방에서 처녀가 나왔는데, 바가지를 벽에 대니 쌀이 줄줄 나와 저절로 밥이 되고, 집 뒤에 가서 고기를 한 마리 건져와 솥에다 넣으니 저절로 고기 찜이 되었다. 그렇게 밥상을 차려 놓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처녀를 아들이 붙잡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아들과 처녀는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논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한테 밥을 이고 가던 고둥 각시는 도둑을 만났다. 고둥 각시가 얼른 다리 밑에 숨었는데, 도둑 두목이 따라 내려와서 고둥 각시를 잡아갔다. 도둑 두목에게 잡힌 고둥 각시는 남편이 자신을 찾으러 올 수 있도록 손가락 하나를 깨물어서 피를 내어, 피로 옷고름에다 ‘이 핏줄을 따라 오라’고 써 놓고 잡혀가는 내내 피를 흘려 표시했다. 그것을 본 남편은 그 피를 따라 고둥각시를 찾으러 갔다. 거기에는 큰 기와집이 하나 있는데, 샘 위에 큰 바람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다.

남편이 그 나무 위에 올라가 있으니 고둥 각시가 물을 길으러 왔다. 고둥 각시가 물 한 동이를 긷자 남편은 바람나무 잎을 따서 동이 위에 던졌다. 바람도 안 부는데 잎이 떨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고둥 각시는 나무 위를 쳐다보니 자기 남편이 있었다. 고둥 각시는 도둑 두목이 없는 틈을 타 남편을 잘 먹이고 도둑 두목이 먹는 기운 나는 약을 먹였다. 그리고는 남편에게는 칼을 주고, 자기는 콩 껍질을 태운 재를 치마에 잔뜩 싸 가지고 도둑 두목을 찾아갔다. 남편이 칼로 도둑의 목을 치자 고둥 각시는 목을 친 자리에 재를 뿌렸다. 그랬더니 두목의 목이 뚝 떨어졌다. 두 사람은 창고에 쌓인 비단과 돈을 말에다 싣고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나머지 돈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 각시」의 주요 모티프는 ‘우렁이 각시’, ‘지하국 대적 퇴치’ 등이다. 우렁이 각시 설화와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 각시」는 이 두 가지 모티프를 연결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의 앞부분은 ‘우렁이 각시’ 모티프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뒷부분은 ‘지하국 대적 퇴치’ 모티프를 변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에서는 여자가 괴물에게 납치당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 각시」에서는 고둥 각시가 도둑 두목에게 납치당하는 것으로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에서는 초인적인 인물이 공주를 구하러 가지만,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 각시」에서는 평범한 인물인 남편이 아내를 구하러 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점들로 볼 때, 「도둑 죽이고 부자 된 고둥각시」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를 보다 현실적으로 변용시킨 민담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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