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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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a Pigtail Ribbon |
이칭/별칭 | 「댕기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중리 마을에서 댕기를 소재로 부르는 서사 민요.
[개설]
「댕기 노래」는 댕기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처녀와 총각의 사랑을 그린 비기능요이다. 댕기를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하는 처녀와 총각의 묘한 심리전이 돋보여 노래하고 듣는 부녀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 215쪽에 「댕기요」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공저자들이 1993년 7월 22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중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홍위조[여, 80]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댕기 노래」는 독창으로 가창되며, 후렴은 없다. 4·4조의 율격을 기본으로 하고 부분적으로 변화를 보인다. 가사의 내용은 댕기의 구입과 분실, 그리고 되찾음의 과정으로 되어 있다.
[내용]
댕기댕기 금박딱딱/ 박으놘 댕기/ 준치철철 물린댕기/ 울아버지가 떠온댕기/ 우리엄마 접은댕기/ 우리월키 눈치나댕기/ 우리오빠 코치댕기/ 순금씨야 머리끝에 다리는 댕기/ 성안에서 널뛰다가/ 성밖에야 떨어진댕기/ 저기가는 저도련님/ 나의댕길 주웠거든/ 소문없이 나를주소/ 말수없이 나를주소/ 남몰래서 나를주소/ 순금씨댕기야 주웠건만/ 이내품에 잠안들마/ 순금씨댕기를 못주겠소.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댕기는 옛 여성들의 머리 장신구로서 머리를 길게 땋아 그 머리끝에 드리우던 장식용 헝겊이다. 금박을 입힌 붉은 댕기를 가지는 것은 처녀들의 공통된 꿈이었다. 이것은 처녀들의 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총각들은 처녀의 댕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환상을 지니고 있었다. 「댕기 노래」에서 힘들게 얻은 댕기를 두고 집안의 사람들이 질투를 하고, 또 댕기를 소중히 여기다가 실수로 잃어버리게 되어 안타까워하는 것에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
[현황]
「댕기 노래」는 비기능요이면서 부요(婦謠)로 나이가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면면히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에는 한복을 입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댕기를 맬 일이 없고, 댕기에 대한 애착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다만 나이가 지긋한 노년의 여성들에 의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담은 노래로 가창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일반적인 「댕기 노래」는 댕기의 구입, 댕기에 대한 질투, 댕기의 분실, 댕기 주운 사람의 등장과 실랑이로 이루어진다. 두구동 중리 마을에 전승되는 「댕기 노래」도 이러한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댕기를 주운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부분이 축약된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남녀 간의 연애가 자유롭지 않던 시절에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는 일을 꺼렸던 탓에 여성 화자는 댕기를 소문 없이 말없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댕기를 주운 남자는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품에서 잠들 것을 바란다. 「댕기 노래」의 여성 화자는 여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답 없이 노래를 끊어 버린다. 그 이후의 상황은 청자가 상상하는 대로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펼쳐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애매한 결말의 처리가 오히려 청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