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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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訥次洞龍王祭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Dragon King in Nulcha-dong |
이칭/별칭 | 눌차도 용왕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눌차동 |
집필자 | 조수미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눌차동에서 용왕에게 벽사초복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눌차동 용왕제는 보살과 강신무 등의 주도 하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눌차동의 정거 마을 앞에서 용왕에게 행복, 장수, 다남(多男), 무병(無病), 풍작, 풍어 등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민속 의례이다. 이를 ‘눌차도 용왕제’라고도 한다. 눌차동 용왕제는 불교 의식과 무속 의식이 복합되어 있다. 용왕제는 주부(主婦)가 제주(祭主)가 되어 길일을 택한 다음에 술이나 떡 등의 제물을 준비하여 우물, 하천가, 해변 등지에서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원 및 변천]
용왕제의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고려 시대의 『동경잡기(東京雜記)』 상원조에 “용왕제를 지내고 종이에 밥을 싸서 밤중에 우물에 던진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이 보다는 오래 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당은 따로 없다. 가덕도 눌차동 방파제 앞에서 시작하여 배에 올라 제를 지낸다. 용왕제 때는 왼쪽에 사자상을, 오른쪽에 천왕상을 차린다. 사자상은 돗자리 위에 짚신과 탁주, 정화수를 놓고 왼쪽부터 명태, 찹쌀떡, 메, 시루떡을 진설한다. 그리고 그 앞에 과일을 놓는다. 천왕상에는 정화수, 탁주, 정화수를 놓고 그 앞에 마른 명태 한 마리와 두 마리를 각각 진설한다. 명태의 앞줄에는 왼쪽부터 찹쌀떡, 메밥, 시루떡을 진설하고 그 앞에 과일들을 놓는다. 천왕상의 가장 오른쪽에는 나무새를 둔다. 사자상과 천왕상의 앞에는 사자 옷, 촛불, 향불, 불전함을 놓고, 맨 앞에는 소쿠리를 둔다.
[절차]
1993년 3월 14일[음력 2월 22일]에 거행된 용왕제는 어촌계의 위임을 받은 성불암의 관리자 이옥임[여, 59세] 보살이 주관하였다. 의식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오전 11시 35분에 불교 의식인 ‘용왕수륙천도제’를 시작으로 의식이 진행된다. 오후 1시 무렵에는 2명의 비구니의 인도에 따라 참석자들이 약 100m 길이의 질베 끈[고풀이 줄]을 잡고 길게 늘어서서 비구니의 선창에 따라 움직이면서 「용왕대신」을 창한다. 행렬이 방파제 너머 바닷가에 이르면 의식의 참가자들이 준비된 물고기를 바다에 방생하고 바다를 향해 비손한다. 이 불교 의식이 끝나면 비구니 한 명과 이옥임 보살과 6명의 부인들이 메밥, 과일, 나무새, 떡, 배를 가른 흰 돼지 7마리와 정백미 7가마가 진설되어 있는 배에 오른다. 배가 바다 가운데에 이르면 참석자들이 희생 돼지와 정백미를 바다에 수장시키면서 고두하고 비손한다.
한편, 오후 1시 30분 무렵에는 용왕수륙천도제를 위해 천왕상 옆에 진설한 사자상 앞에서 강신무 박연이[74세]가 잎과 가지가 붙은 대나무를 잡고 「사자풀이」를 창한다. 「사자풀이」를 창하는 동안 제의의 참가자들[거의 부인들]에게 종이와 돈을 대나무에 받아서 불전함 안에 넣는다. 또 사자가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노자(路資)를 받아 물바가지 안에 넣고 합장하면서 비손한다. 「사자풀이」를 마치면 강신무가 사자상에 진설된 마른 명태 3마리를 들고 위아래로 흔든 뒤, 천왕상으로 가서 빙빙 휘젓고 나서 제장 왼쪽 밖을 향해 던진다. 이때 명태 두 마리의 대가리가 바깥쪽을 향하지 않고 떨어지면 다시 주워서 흔들다가 밖으로 던진다. 제가 끝나면 제장의 장식물을 모두 거두어 용선에 담고 짚신 7켤레와 종이 사자를 태운 뒤에 용선을 태운다. 제물들을 조금씩 떼어 내어 바다에 던지면 눌차동의 용왕제가 끝난다.
[축문]
강신무 박연이의 「사자풀이 사설」은 다음과 같다. “어허 X씨 상좌야 잘 들어라/ 내가 눈 줄 알으리라/ 오늘 같이 좋은 날에/ X씨 상좌 내 상좌야/ 신장님이 하강하되/ 청상옥경 천존신장/ 천상옥경 태을신장/ 거문신장 산신신장/ 당산신장 칠성신장/ 용왕신장 거리신장/ 노중신장 삼천신장/ 삼불신장 공덕신장님이 하강하고/ 팔도신장 나리서서/ 이 터전에 이 도량에/ 영정부정 가리주고/ 악귀잡귀 처결하고/ 산신사귀 요불사귀/ 둔갑사귀 터신사귀/ 일시 결박을 시키시고/ 맑고 맑은 천왕님이 하강하되[하략].”
[현황]
가덕도 눌차동에서는 마을 대부분의 세대가 어업을 하는 까닭에 해마다 음력 1, 2월에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냈다. 점점 어업을 하는 가정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가덕도에는 아직도 어촌 마을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 마을의 어촌회를 중심으로 해마다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