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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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復讐- |
영어의미역 | Son Avenges Mother with Clever Wits |
이칭/별칭 | 「꾀로 어머니 원수 갚은 아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
집필자 | 김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미포 마을에서 어머니의 복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꾀로 어머니의 복수를 한 아들」은 밥그릇을 깼다고 임금이 어머니에게 똥을 한 그릇 먹이자, 바보 아들이 속임수로 공주와 결혼하고 첫날밤을 지낸 뒤 자신의 똥을 먹지 않으면 같이 살 수 없다고 복수를 했다는 상전을 놀리는 소화(笑話)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해운대구청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꾀로 어머니 원수 갚은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1월 1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미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진순[여, 58]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임금의 그릇을 씻는 식모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생전 일을 할 줄 모르고 방에만 들어앉아 있는 바보였다. 그런데 하루는 노모가 그릇을 씻다가 임금의 밥그릇을 깼다. 그러자 임금은 그 벌로 똥을 한 그릇 떠서 먹으라고 했다. 임금의 명령이라 할 수 없이 똥을 다 먹고 집으로 돌아온 노모는 방구들에 누워 있는 아들을 보고는 화가 나서 “내가 오늘 임금님 밥그릇을 깼는데, 임금이 날보고 똥을 한 그릇 먹어라 해서 먹었다. 내가 그런 벌을 받고 왔는데도 너는 구들만 차지하고 앉았느냐? 어디 가서 죽든지 살든지 나가라”라고 했다.
그러자 아들은 어머니에게 장에 가서 대나무와 문종이, 초 한 자루를 사다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것으로 초롱을 만들어 임금님 집 앞 큰 버드나무에 올라가서는 촛불을 켜고 “네 이놈, 임금 듣거라. 내가 하느님이다. 네가 오늘 아무개한테 똥을 한 그릇 먹였으니 네 딸을 그 똥 먹인 집에 며느리로 안 주면 내가 너를 잡아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고는 초롱에 까치 한 마리를 묶어서 날리니 그 모습이 하느님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본 임금은 진짜 하느님이 내려온 줄 알고 벌벌 떨었다. 임금은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날까지 받아 놓은 딸을 뒷집 거지한테 줄 수도 없어 혼자 고민을 했다. 임금은 아들을 불러 자기 딸을 먹여 살릴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아들은 임금의 딸을 먹여 살릴 용기가 없다며 거절했다. 결국 임금이 장가를 와 달라고 빌며 평생 먹고 살 재산을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었는데, 아들이 장가갈 때 어머니에게 날콩가루를 빻아서 곶감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그것을 대여섯 개 먹고 술을 한 잔 먹었다. 그랬더니 배가 부글부글 끓어 바지에 똥을 싸게 되었다. 아들은 임금 딸한테 자신이 싼 똥을 먹어야지 같이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임금 딸은 죽어도 못 먹겠다고 했다. 첫날밤을 보낸 아들은 임금에게 임금의 딸이 자기 똥을 못 먹겠다고 하므로 같이 살 수 없다고 했다.
임금이 기가 차서 “네가 남의 딸만 버려 놓고 가느냐?”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들이 “네 이놈, 내가 하느님이다. 이놈아, 너는 네 밥그릇 깼다고 우리 어머니한테 똥 한 그릇 안 먹였느냐? 그러니 나도 네 원수 갚기 위해서 내 똥을 네 딸보고 먹으라고 했는데 못 먹겠다고 하니 내가 네 딸을 데리고 살 수가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꾀로 어머니의 복수를 한 아들」의 주요 모티프는 ‘상전 놀리기’이다. 상전[윗사람] 놀리기를 모티프로 하는 이야기[소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꾀로 어머니의 복수를 한 아들」에서는 단순히 놀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윗사람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상전 놀리는 지혜담[지략담]을 통해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는 민중의 저항 의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