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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엿소리」[일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278
한자 喪輿-日光-
영어의미역 Song of Bier Carriers [Ilgwa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의식요
기능구분 장례 의식요
형식구분 선후창
가창자/시연자 김설임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6년 12월 31일 - 『일광면지』에 「상엿소리」로 수록
가창권역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에서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엿소리」[일광]는 장례 절차 중에서 출상 당일 상여를 메고 출발하기 전이나 상여를 메고 갈 때에 앞소리꾼과 상여를 메고 가는 상두꾼들이 부르던 장례 의식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6년 일광면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일광면지』의 759~760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연화사의 보살인 김설임으로부터 채록한 것인데, 채록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구성 및 형식]

「상엿소리」[일광]는 일반적 「상엿소리」와 같이 선후창으로 불려진다. 앞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상두꾼들이 후창을 하는 형태로 가창된다. 앞소리꾼의 소리는 의미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고, 상두꾼의 후창은 “어 허룽, 어 허룽, 어기 넘차, 어 허룽”이라는 말로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음악적 후렴구이다. 「상엿소리」[일광]의 내용은 임종, 득병, 저승사자의 재촉, 사후의 고독감, 출생, 성장 과정, 극락세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심곡」의 내용을 갖추고 있으나 그 중 일부는 탈락하고, 구성 순서도 부분적으로 바뀌어 있다.

[내용]

고향 산천아 잘 있거라 간다간다 나는 간다/ [후렴]어 허룽 어 허룽 어기 넘차 어 허룽/ 알뜰살뜰 모아놓고 반 손 빈 몸으로 나는 간다/ [후렴]/ 만당같은 내 집은 자식에게 전장하고 간다단다 나는 간다/ [후렴]/ 우리 자식 손을 잡고 만단설화 못해 보고 가네가네 나는 가네/ [후렴]/ [중략] 이 세상이 견고한 중 태산같이 믿었는데/ [후렴]/ 몹쓸 놈의 병이 들어 북망산천이 왠 말이요/ [후렴]/ 앞 뒷집 친구도 잘 있어요 동네사람도 잘 있어요/ [후렴]/ 불쌍하고 가련하다 북망산천이 왠 말이요/ [후렴]// 사자님이 재촉하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후렴]/ 뉘 분부라 거역하며 뉘 영이라 지체할까/ [후렴]/ 앞 당기고 등을 치며 어서 가자 바삐 가자/ [후렴]/ [중략] 때 잔디는 이불삼고 황토 흙은 밥을 삼아/ [후렴]/ 소나무는 정자삼고 기러기는 벗을 삼아/ [후렴]/ 하염없이 누웠으니 부모형제가 날 찾겠나/ [후렴]/ 살은 썩어 물이 되고 뼈는 썩어 진토되니/ [후렴]/ 삼혼칠백이 흩어지니 어느 친구 날 찾겠나/ [후렴]/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독으로 나왔는가/ [후렴]/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 전에 뼈를 빌고/ [후렴]/ 석가여래 공덕으로 어머님 전에 살을 빌어/ [후렴]/ [중략]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 잎 진다 서러마라/ [후렴]/ 명년 춘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후렴]/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움이 나나 삯이 나나/ [후렴]// 가 봅시다 가 봅시다 극락세계로 가 봅시다/ [후렴]/ 황금으로 땅이 되고 연꽃으로 화하여서/ [후렴]/ 칠보궁전 연화대로 가 봅시다 가 봅시다/ [후렴]/ [후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엿소리」[일광]는 시신을 상여에 실고 장지로 옮기면서 소리꾼과 상두꾼들이 부르는 운상요(運喪謠)이다. 전통 상례에서는 방에서 관을 들어내어 상여 위에 얹고 발인제를 지낸 뒤 장지로 출발한다. 상여는 36명이 메는 큰 틀과 16명이 메는 작은 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상엿소리」[일광]는 이들의 행동의 박자와 리듬을 맞추는 노동요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일부 「상엿소리」 중 유희적인 가사가 나오는 것도 「상엿소리」가 죽은 이를 위로하는 것 외에 상여를 들고 가는 이들의 흥을 돋우는 역할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황]

오늘날의 상례는 전통적인 방식과 많이 달라져 있다.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집에서 상례를 치루고, 집 근처 선산으로 가서 묻히던 예전에는 상여를 들고 장지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상례는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치러지고, 장지가 그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상여로 시신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해진 것이다. 상여가 사라지게 되면 「상엿소리」[일광] 역시 사라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병원 장례식장의 분향소에서 그 입구에 세워진 운구차까지 관을 들고 옮기는 짧은 시간이 있을 뿐인데, 이 시간 동안 「상엿소리」[일광]를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의와 평가]

「상엿소리」[일광]에는 죽음 후에 차가운 땅속에 묻혀 홀로 남겨질 영혼의 외로움을 절절히 담아내고 있다. 풀과 흙, 소나무와 기러기 등의 자연을 벗 삼아 누워 살과 뼈가 썩어 아무도 찾지 않게 될 것을 안타까워한다. 또한 후반부에는 “가 봅시다 가 봅시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전반부의 “간다”나 “가네”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다. 황금과 연꽃, 칠보로 치장된 극락세계를 묘사하며,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식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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