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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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怪物-退治-處女 |
영어의미역 | A Virgin Who Got Rid of a Monst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에서 괴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괴물을 퇴치한 처녀」는 당집에 제물로 받쳐진 처녀의 기지로 괴물을 물리쳤다는 인신 공희담(人身供犧談)이자 괴물 퇴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3년 12월 30일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편에 「괴물을 퇴치한 처녀」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2년 7월 27일 김승찬·김경숙 등이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구 경상남도 김해군 녹산면 송정리]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준탁[남, 66]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당집이 있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풍년을 기원하면서 해마다 처녀나 사람을 당집에 바쳤다. 만약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반드시 흉년이 들어서 농사를 망치게 되기 때문이었다. 당집에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면 그날 밤에는 그 집에서 화영(火影)이 나고 제물이 된 사람이 하늘로 올라갔다.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처녀가 스스로 당집에 제물로 가겠다고 했다. 그 처녀는 당집으로 가기 전에 석우황[비상으로 제조한 독약]을 몸에 지니고 갔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날도 처녀를 위해 기도를 하려고 당집 주변에서 당집을 지켜보고 있었다. 날이 저물자 당집에서 화영이 났다. 그런데 처녀가 상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날이 밝자 당집으로 갔는데 처녀는 살아 있고, 괴물은 죽어 있었다. 전날 밤, 괴물이 처녀를 잡아먹으려고 할 때 처녀가 괴물의 입 속으로 지니고 간 석우황을 던졌고, 그것을 삼킨 괴물이 죽어 버린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당집에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지 않아도 그 마을에 흉년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괴물을 퇴치한 처녀」의 주요 모티프는 ‘인신 공희(供犧)’, ‘괴물 퇴치’ 등이다. 민간 신앙에서 신을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던 곳을 당집 혹은 당이라고 불렀다.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마을마다 이런 당집이 있었는데, 당집과 관련하여 산 사람을 당집에 바치고 복을 비는 인신 공희 모티프의 전설이 많이 전승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신 공희 전설에는 대부분의 경우 조력자가 등장하지만 「괴물을 퇴치한 처녀」에서는 제물인 처녀가 스스로 지혜를 발휘하여 괴물을 퇴치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