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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네의 유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141
한자 -由來
영어의미역 The Origin of Scattering a Bit of Food on the Ground to Propitiate Ghosts
이칭/별칭 「고시네 설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1동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풍수담|고수레 유래담
주요등장인물 도선|글방 선생|어머니|집주인
모티프유형 여우 구슬|풍수|고수레 유래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6년 6월 15일 - 정영시[남, 87]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12월 - 『해운대 민속』에 「고시네 설화」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반송1동 경로당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1동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1동에서 고수레[고시레]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시네의 유래」는 여우 구슬을 먹고 지리에 밝게 된 도선(道詵)[827~898]이 들판 가운데에 있는 정자나무 옆에 어머니 무덤을 정하였고, 농부들이 밥을 먹을 때마다 밥 한 술씩 던져 준 뒤로 농사가 잘 되었으므로, 먹을 때마다 ‘고씨네’라고 말하는 습관이 생겨 ‘고시네’라는 민간 신앙적 행위가 생겨났다는 고수레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12월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의 222~224쪽에 「고시네 설화」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1동 경로당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영시[남, 87]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도선이 열 살 남짓 되어 고개를 넘어 공부를 하러 다녔는데 고개를 넘을 때마다 예쁜 처녀가 나와 입을 맞추고는 사라졌는데, 입을 맞추면 여자의 입에서 뭐가 굴러 나와 도선의 입에 굴러 들어왔다가 나가곤 했다. 그러기를 일 년쯤 하자 도선의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스승이 그 까닭을 묻자 도선이 고개의 처녀에 대해 말을 했다. 스승은 도선에게 다음번에는 그 구슬을 삼키고 하늘을 쳐다보라고 했다. 다음날 처녀가 또 구슬을 굴려 넣자 도선이 스승이 시킨 대로 구슬을 삼켰는데 하늘을 못보고 땅을 쳐다보았다. 그 후로 도선은 지리(地理)에 훤하게 되었다.

스승의 부탁으로 명당자리를 찾다가 한계를 느낀 도선은 그 길로 중국에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중이 되었다. 한편, 도선에게는 홀어머니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묫자리를 구하게 되었다. 도선이 중이 되었으니 제사를 계속 모실 수 없으므로 제삿밥을 굶지 않을 자리를 찾아다녔다. 어머니의 백골을 지고 조선 천지를 다니던 도선은 하루는 어느 집에 묵다가 그 집 부엌이 명당임을 눈치를 챘다. 그래서 집주인 몰래 백골을 묻으려다가 주인에게 들켰다.

집주인은 도선에게 집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어지는 거라며 제삿밥을 굶기지 않으려면 저 들판 한복판에 어머니를 모시라고 하였다. 도선은 이에 들판 한복판 정자나무 옆에 어머니를 묻어 드렸다. 그 후 농부들이 들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그 무덤에 밥 한 술씩 던져 주고 벌초도 해 주고 하니 농사가 더 잘되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그 소문을 듣고 들에 가서 밥을 먹을 때마다 먼저 밥 한술을 떠 놓고 ‘고씨네’ 하고 불렀다. 그것은 도선의 어머니의 성이 ‘고씨’이기 때문이다.

[모티프 분석]

「고시네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여우 구슬’, ‘풍수’, ‘고수레 유래’ 등이다. 고수레[고시네, 고시레]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밥을 먹을 때 그 첫술을 떠서 던지며 “고시레”라고 말하는 풍습이다. 「고시네의 유래」는 고수레의 풍습을 도선의 일화와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도선이 아닌 다른 인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고시네의 유래」의 전반부는 도선이 여우 구슬을 먹고 지리를 통달하게 되는 과정이고, 후반부에는 그 능력을 발휘하여 어머니의 묫자리를 정하는 내용이다. 여우 구슬 모티프의 경우, 하나의 독립된 유형으로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여우 구슬을 삼킨 후 보는 것 혹은 듣는 것에 따라 일정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인데,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하늘 대신에 땅을 보게 된다는 유형이다. 「고시네의 유래」 역시 도선이 하늘을 못 보고 땅을 봐서 하늘의 이치는 모르고 땅의 이치를 보는 지관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시네의 유래」 후반부는 어머니 묫자리를 찾는 과정이고, 지관으로서 도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결국 도선의 어머니가 묻힐 자리를 정해 준 것은 도선이 아니라 어느 한 노인이었다는 점이다. 전반부에서는 글방 선생의 도움을, 후반부에서는 노인의 도움을 받아 영웅적 능력을 가진 이가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다는 영웅 서사의 일면을 보여 주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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