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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097
한자 -王-
영어의미역 Spider, Spider, King Spider
이칭/별칭 「거미 노래」,「거무 노래」,「왕거미 노래」,「왕거무 노래」,「모심기 소리」,「모심기 노래」,「등지」,「모숭는 소리」,「모숭는 노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해운대구 반송2동|기장군 철마면 안평리
집필자 류경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
토리 메나리 토리
기능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구분 남녀 교환창|독창
가창자/시연자 이장년[여, 79]|김복련[여, 80]|엄세주[남, 81]|변남세[여, 70]|송상림[여, 81]
채록 시기/일시 1987년 9월 25~27일 - 이장년[여, 79], 김복련[여, 80], 엄세주[남, 81]로부터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96년 6월 8일 - 변남세[여, 70]로부터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99년 10월 24일 - 송상림[여, 81]으로부터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2년 12월 10일 - 김승찬·박경수·황경숙 공저,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10년 2월 28일 - 류종목,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에 수록
채록지 죽전 마을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채록지 운봉 마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2동
채록지 안평 노인정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안평리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해운대구, 기장군 철마면 일대에서 모심기를 마치고 나올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는 부산 지역의 「모심기 소리」 중의 하나인 농업 노동요이다. 「모심기 소리」 중에서도 모를 다 심어 놓고 논에서 나오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모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면서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4편이 실려 있다. 이중 3편은 1987년 9월 부산대학교 현지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죽전 마을 주민 이장년[여, 79]·김복련[여, 80]·엄세주[남, 81] 등으로부터, 나머지 1편은 1996년 6월 해운대구 반송2동 운봉 마을 주민 변남세[여, 70]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9년 10월 동아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안평리 안평 마을 주민 송상림[여, 81]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는 「모심기 소리」로 대체로 남녀 교환창으로 불린다. 교환창은 두 팀으로 나뉘어 부르는데, 의미가 있는 앞 사설을 한 팀이 부르고 나면, 다른 한 팀이 받아서 의미가 있는 뒤 사설을 부른다. 「모심기 소리」는 모를 심는 동작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이므로 비교적 늘어지는 느린 가락으로 부른다. 이러한 영남 지역의 「모심기 소리」의 가락은 ‘정자 소리’라고 하는 메나리토리에 해당하는데, 이 「모심기 소리」를 부산 지역에서는 ‘등지’라는 명칭으로 일컫는다.

[내용]

거미의 줄 타는 모습에 주술적 언어유희와 남녀의 사랑이 어우러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보자에 따라 사설의 내용이나 노래의 길이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설은 다음과 같다.

거무야 거무야 왕거무야/ 줄로 노던 왕거무야/ 니한량 내천룡 천룡산 청방우/ 황생강 들생강 노든강 새든강/ 남산밑에 남대롱 서산밑에 서처자/ 닐리동산 비늘달아 닐릴릴쿵절사 왕거무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모심기는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본 논에 옮겨 심는 일을 말하는데, 모내기라고도 한다. 모심기를 하기 전에 모판에서 모를 찌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는 「모찌기 소리」를 부른다.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양 쪽에서 ‘줄잡이’라 부르는 사람이 줄을 잡는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 다음에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늘어선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줄 전체가 어그러진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선후창이나 교환창으로 노래를 불러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손을 맞추었다.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는 특히 모를 심고 나오면서 모가 잘 자라 결실해 주기를 기원하는 주술성이 강한 노래이다.

[현황]

부산 지역의 「모심기 소리」인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는 양산 지역의 지신밟기 사설로도 불려온 주술성 강한 소리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영농의 기계화로 인한 모심기의 노동 현장이 변모한 관계로 언어 놀이처럼 유희요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본래의 기능이나 가락적 특성에 의거해 아직까지도 「모심기 소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벗어나 작위적 공간에서 채록을 하다 보니 교환창으로 불리기보다는 독창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이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는 모를 심고 나오면서 부르는 관계로 애초부터 작업과의 밀착성이 다른 「모심기 소리」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사설에 있어 첨가나 변형이 다른 「모심기 소리」 보다 좀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유희요로 불리는데 반해, 부산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로 여러 지역에 걸쳐 전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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