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419 |
---|---|
한자 | 石佛寺磨崖佛像群 |
영어의미역 | Rock-carved Buddha Statues at Seokbulsa Temple |
이칭/별칭 | 병풍사 만다라 여래불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불상 |
지역 |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고개길 143-96[만덕동 산2]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지현 |
[정의]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석불사에 있는 현대의 마애불상군.
[개설]
석불사는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다. 수려한 자연 경관 속에서 특히 거대한 자연 암석들과 더불어 석재 및 금속 재료를 통해 조성된 석불사는 조용선 선사에 의해 1930년에 창건되었다.
석불사 마애불상군(石佛寺磨崖佛像群)은 대웅전과 칠성각 위쪽으로 약 20m와 40m 높이의 자연 암석에 스물아홉 구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불상 왼쪽 암벽에 스물 네 구의 불상이, 불상 오른쪽 암벽에 다섯 구의 불상이 확인된다. 불상 왼쪽 암벽에 좁아지는 암벽 위쪽으로 조각된 불상을 Ⅰ군, 앞쪽으로 세 구의 불상을 Ⅱ군으로 구분한다. 불상 오른쪽 역시 좁아지는 암벽의 정면에 두 구의 불상을 Ⅲ군, 앞쪽으로 세 구의 불상을 Ⅳ군으로 나눈다. 신상균이 1950년에 Ⅰ군과 Ⅱ군 중 정면 위쪽에 조각된 불상을 조각하였다. 원덕문이 1950년대에 Ⅲ군을 제작하였다. 권장학이 1950년부터 1960년 사이에 Ⅱ군의 정면 아래쪽에 서 있는 불상과 Ⅳ군의 불상을 제작하였다.
[형태]
Ⅰ군에는 편단우견(偏袒右肩)의 형식으로 입고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한 불좌상이 있다. 그 좌우측으로 보살 입상 두 구, 십육 나한상, 신장상 두 구가 서 있는 것이 확인된다. 나한상은 통견식(通肩式)과 변형 편단우견 형식으로 입고 얼굴의 표정 및 앉은 자세도 반가좌(半跏坐), 결가부좌(結跏趺坐), 우슬착지(右膝着地) 등으로 다양하여 나한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Ⅱ군에서 정면 상단에 위치한 불상은 오른쪽 어깨를 살짝 걸친 변형 편단우견의 형식으로 입었으며, 오른손은 선정인(禪定印)을 하고 왼쪽 팔꿈치를 허벅지에 대고 어깨 높이까지 왼손을 올려 보주를 손바닥 위에 두고 있다. 정면 하단의 불상은 십일면 관음보살 입상으로 형식과 양식적 특징이 경주 석굴암 석굴(慶州石窟庵石窟)의 십일면 관음보살상을 계승하고 있다. Ⅰ군과 Ⅱ군 위쪽의 불상은 법의에 드러나는 돋을 주름의 표현과 대좌 형태 등 양식적 표현 등이 같아 조각가가 같음을 쉽게 알 수 있으며, Ⅱ군 하단 불상은 표현하는 기법과 양식적 특징이 Ⅰ군의 불상과 달라 조각가가 다름이 드러난다.
Ⅲ군의 불상은 도상 명칭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 앞쪽으로부터 서방 광목천왕(西方廣目天王), 북방 다문천왕(北方多聞天王), 비로자나불 입상이다. 일반적으로 서방 광목천왕은 용과 여의주 혹은 뱀과 여의주를, 북방 다문천왕은 탑과 깃발을 지물로 가지며 석불사의 두 사천왕상의 지물도 마찬가지이다. 비로자나불상의 수인(手印)은 지권인(智拳印)인데 석불사의 것은 약간 변형되었음을 알 수 있다.
Ⅳ군의 불상은 앞쪽으로부터 남방 증장천왕(南方增長天王), 동방 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약사불 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남방 증장천왕은 검, 동방 지국천왕은 비파, 약사불 입상은 약 합을 지물로 가졌다. 검, 비파, 약 합은 남방·동방 천왕과 약사불이 가지는 일반적인 지물이다. 이외 석불사 마애불상군의 사천왕상 중 유일하게 Ⅱ군 불상에 포함된 서방 광목천왕만 의좌(依坐)이다.
지국천왕상은 4.75m, 광목천왕상은 4.45m, 증장천왕상은 4.60m, 다문천왕상은 6.90m, 약사불상은 4.45m, 석가불상은 1.45m, 십육 나한상은 62㎝~83㎝이다.
[특징]
석불사 마애불상군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불상의 양식적 특징이 현대 불상의 양식에 적절히 녹아들어 조화를 이룬다. 특히 Ⅰ군의 조각과 Ⅱ군의 상단 불상은 연화좌, 얼굴, 옷 주름의 모습 등에서 고려 말기의 불상 양식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와 함께 Ⅰ군의 조각상은 도상 구성과 표현이 여러 군상들 중 가장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편단우견의 항마촉지인 상은 대표적인 석가모니의 도상이다. 그리고 좌우에 조각된 십육 나한상은 본존이 석가모니임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본존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는 보살상의 보관(寶冠)에는 아미타불상의 좌우 협시 보살로 등장하는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조각되어 있어 흥미롭다.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일반적으로 보관에 화불과 정병이 나타나 쉽게 판별할 수 있다. Ⅰ군의 본존 좌측 보살의 보관에 화불이 확인되며 우측 보살의 보관에는 정병과 함께 작은 탑이 조각되어 있다. 고려 시대가 되면 대세지의 보관에 정병 대신 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Ⅰ군 불상의 전체적인 양식이 고려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석불사 마애불상군의 전체 불상 중 동방 지국천왕과 그 옆에 서 있는 동방 유리광세계(東方琉璃光世界)의 주인인 약사불 입상을 중심으로 방위를 보았을 때 Ⅰ군의 본존불의 방위는 서쪽이 되므로 아미타불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석불사 마애불상군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의 불상 조각으로 현대 불교 조각 미술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 작품이다. 특히 고대 삼국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약사불의 도상 형식, 고려 시대 조각의 양식적 특징, 조선 시대 사천왕상의 형식, 현대에 들어와 새롭게 변용해 본 대세지보살의 보관에 정병과 탑을 함께 조각한 점, 마지막으로 십일면 관음보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양식이 계승된다는 불변의 진리 등이 모두 어우러져 있다. 따라서 자료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현대 불교 조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