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통신사행을 호위하고 일본에 가기 위해 부산 왜관에 온 일본의 임시 외교 사절.

[개설]

차왜(差倭)는 일본의 최고 통치자인 관백(關白)이나 대마 도주의 죽음, 승습(承襲), 통신사행이나 문위행(問慰行)의 파견 요청, 호행·호환 및 두 나라 사이의 주요한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조선에 파견한 임시 외교 사절의 통칭이다. 신사 영빙 차왜(信使迎聘差倭)는 조선 국왕이 일본 최고 통치자인 관백에게 파견한 통신사행을 호위하여 가기 위해 부산 왜관에 온 일본의 임시 외교 사절을 말한다.

[제정 경위 및 목적]

신사 영빙 차왜는 조선 후기 조선과 일본 사이에 정식으로 파견이 허용된 외교 사절이 아니었다. 신사 영빙 차왜는 임진왜란 이후 무역량이 줄어들자 일본 대마 도주가 무역량 증대를 위해 여러 명목으로 파견한 사절의 하나로, 통신사행의 파견을 요청하는 통신사 청래 차왜가 온 뒤에 통신사행이 구성되고 일본으로 파견되기 전에 통신사행을 호위하기 위해 부산 왜관에 왔다.

[담당 직무]

통신사행을 호위하기 위하여 온 신사 영빙 차왜는 영빙사(迎聘使)·영빙 참판사(迎聘參判使), 또는 통신사 호행 차왜(通信使護行差倭)라고도 한다. 통신사행을 부산 왜관에서부터 일본 에도[현 도쿄]에까지 호위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1655년(효종 6)부터 1810년(순조 10)까지 총 7차례 부산 왜관에 파견되어 왔다.

신사 영빙 차왜는 예조 참판·예조 참의·동래 부사·부산 첨사에게 보내는 서계(書契)를 지참하였으며, 구성은 정관(正官)[외교 사절의 우두머리], 도선주(島船主)[정관이 승선하지 않은 배의 책임자], 봉진 압물(封進押物)[조선 국왕에게 바치는 선물을 담당하는 관리] 각 1명, 시봉(侍奉)[시중을 드는 사람] 2명, 반종(伴從)[수행 인원] 16명, 격왜(格倭)[노를 젓는 사람] 70명 등으로 이루어졌다.

왜관에 머무르는 기간은 60일이고, 그중 익힌 음식으로 접대하는 날은 5일이었다. 부산 왜관에 도착한 이후 경상도 도사(都事)가 접대를 담당하였으며 하선 다례, 하선연, 별연, 예단 다례, 상선연 등의 연향 접대를 받았다. 신사 영빙 차왜는 1655년 평성연(平成連), 1682년(숙종 8) 평진행(平眞幸), 1711년(숙종 37) 평방직(平方直), 1719년(숙종 45) 삼촌채녀(杉村采女), 1747년(영조 23) 대포병좌위문(大浦兵左衛門), 1763년(영조 39) 등여향(藤如鄕) 등이었다.

[관련 기록]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 『변례 집요(邊例集要)』, 『통문관지(通文館志)』, 『동문휘고(同文彙考)』, 『통신사 등록(通信使謄錄)』 등에 기록이 실려 있다.

[변천]

통신사를 호위하기 위해 별도의 차왜가 파견된 때는 1655년 이후 일이지만, 그에 앞서 1643년(인조 21) 평성행(平成幸)이 호행 재판 차왜(護行裁判差倭)로 와서 통신사행의 파견과 관련된 제반 규정을 정하기 위해 예조 참의에게 보내는 서계를 가지고 오면서 통신사행을 호위하는 차왜가 시작되었다. 이후 1655년부터 통신사행을 호위하는 재판 차왜 이외에 별도로 신사 영빙 차왜, 즉 통신사 호행 차왜가 부산 왜관에 파견되어 왔다.

[의의와 평가]

신사 영빙 차왜를 통해 조선 후기 대일 외교 사행인 통신사행의 파견과 관련한 제반 내용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