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통신사행의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부산 왜관에 온 일본의 임시 외교 사절.

[개설]

차왜(差倭)는 일본의 최고 통치자인 관백(關白)이나 대마 도주의 죽음, 승습(承襲), 통신사행이나 문위행(問慰行)의 파견 요청, 호행·호환 및 두 나라 사이의 주요한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조선에 파견한 임시 외교 사절의 통칭이다. 통신사 청래 차왜(通信使請來差倭)는 일본의 최고 통치자인 관백이 새로 즉위한 뒤 조선에서 통신사행을 파견하여 축하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온 차왜를 말한다.

[제정 경위 및 목적]

통신사 청래 차왜는 조선 후기 조선과 일본 사이에 정식으로 파견이 허용된 외교 사절이 아니다. 본래 통신사의 파견 요청만을 위해 사절이 파견되지는 않았다. 통신사 청래 차왜는 임진왜란 이후 무역량이 줄어들자 일본 대마 도주가 무역량 증대를 위해 여러 명목으로 파견한 사절의 하나이다. 통신사 청래 차왜가 부산 왜관에 도착하여 정식으로 통신사행의 파견을 요청한 뒤에야 조선은 통신사행의 파견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였다.

[담당 직무]

통신사행의 파견을 요청하는 통신사 청래 차왜를 일본에서는 청빙사(請聘使)·수빙 참판사(修聘參判使)라 불렀으며, 1636년(인조 14)부터 1841년(헌종 7)까지 아홉 차례 파견되어 왔다. 통신사 청래 차왜는 예조 참판·예조 참의·동래 부사·부산 첨사에게 보내는 서계(書契)를 지참하였다. 구성은 정관(正官)[사행의 우두머리] 1명, 도선주(島船主)[정관이 타지 않은 배의 우두머리] 1명, 봉진 압물(封進押物)[조선 국왕에 바치는 진상품을 담당하는 왜인] 1명, 시봉(侍奉)[시중을 드는 왜인] 2명, 반종(伴從)[수행 인원] 16명, 격왜(格倭)[노 젓는 왜인] 70명 등으로 이루어졌다.

왜관에 머무르는 기간은 60일이고, 그중 익힌 음식으로 접대하는 날은 5일이었다. 부산 왜관에 도착한 이후 중앙에서 파견한 경접위관이 접대를 담당하였으며 하선 다례, 하선연, 별연, 예단 다례, 상선연 등의 연향 접대를 받았다.

통신사 청래 차왜로 부산 왜관에 도착한 사절은 1636년 귤성공(橘成供), 1653년(효종 4) 등성방(藤成方), 1681년(숙종 7) 등일정(藤一政), 1710년(숙종 36) 평진연(平眞連), 1718년(숙종 44) 평윤지(平倫之), 1747년(영조 23) 평여항(平如恒), 1762년(영조 38) 평여방(平如房), 1764년(영조 40) 등여향(藤如鄕), 1805년(순조 5) 평공재(平功載), 1841년(헌종 7) 귤질신(橘質信) 등이다.

[관련 기록]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 『변례 집요(邊例集要)』, 『동문휘고(同文彙考)』, 『통신사 등록(通信使謄錄)』, 『동래부 접대 등록(通信使接待謄錄)』 등에 기록이 실려 있다.

[변천]

통신사행의 파견을 요청한 것은 1607년(선조 40), 1617년(광해군 9), 1624년(인조 2)에도 있었으나, 당시에는 통신사 청래 차왜라 칭하지 않고 단순히 ‘차왜’라 하였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대일 외교 사행인 통신사행의 파견과 관련하여 초기 파견 교섭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는 차왜이다. 통신사행의 파견은 통신사 청래 차왜가 파견된 이후에 외교적인 절차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