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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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韓時代-農耕技術 |
영어의미역 | Agricultural Techniques of the Three Han States Period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고대/초기 국가 시대/삼한 |
집필자 | 이재현 |
[정의]
삼한 시대 부산 지역의 농업과 경작 기술.
[개설]
철기가 보급된 이후 철제와 나무로 만든 농기구의 발전으로 농업 생산력이 크게 증대되었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농업 생산력의 향상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농경은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주로 조·기장·보리·밀 등 밭작물을 재배하였다. 신석기 시대의 농기구로는 따비와 곰배 괭이가 있다. 벼는 일부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검출되는 예가 있지만, 본격적인 논농사는 청동기 시대부터 이루어졌다. 청동기 시대는 신석기 시대에 비해 수확구와 나무로 만든 농기구가 발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농기구 종류와 부산 지역 농경 기술]
삼한 시대가 되면 여러 종류의 철제 및 나무 농기구류가 등장하는데, 나무 농기구는 철제 공구류의 발달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는 철기는 중국의 전국 시대(戰國時代) 연(燕)나라 계통의 철기이다. 주물로 만든 괭이와 낫, 끌 등이 있지만 주로 한반도 북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출토된다. 부산에서 출토되는 철제 농기구류와 공구류는 한(漢)나라의 기술적 영향에 의한 것이다. 주물로 만든 농기구로는 괭이가 있을 뿐 낫이나 따비, 삽날, 살포 등은 두드려서 만들었다. 그리고 도끼와 끌 등의 목공구도 두드려서 만든 것이다.
부산 지역에서 나무 농기구가 발견된 예는 없으나 다른 지역에서와 같은 종류와 형태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곡물 자료가 출토된 유적으로는 신석기 시대의 부산 동삼동 패총(釜山東三洞貝塚)에서 불에 탄 조와 기장이 출토되었고, 삼한 시대의 자료로는 조도 조개더미에서 벼의 흔적이 찍힌 토기 조각이 있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의 변진조에는 “토지가 비옥하여 오곡과 벼를 심기에 적합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밭에는 잡곡을 심고 논에는 벼를 심었을 것이지만, 이전 시기보다 철제와 나무 농기구가 발달함에 따라 가경지(可耕地)가 확대되고 작업 효율이 크게 높아졌을 것이다.
밭에서는 조와 수수, 기장, 콩 등의 여름 작물과 보리, 밀 등의 겨울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노동력의 분산과 봄철의 식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비 기술의 한계로 같은 경작지에서 연속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휴한(休閑)이나 윤작(輪作), 간작(間作) 등의 농법을 활용하여 지력의 쇠퇴를 극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