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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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機張南平文氏家古文書 |
영어의미역 | Old Document for Nampyeong Mun Clan in Gijang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문서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
집필자 | 손숙경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의 남평 문씨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제작 발급 경위]
기장 남평 문씨가 고문서機張南平文氏家古文書)는 조선 후기 개인들이 일상적인 사회 경제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문서를 주고받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형태]
고문서와 고문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필사본이며, 규격은 각 고문서의 양식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구성/내용]
기장 남평 문씨가 고문서는 대체로 19세기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주로 종가와 종제 집에 보관되어 있다. 종가에 보관된 것은 180여 점의 고문서와 67책의 서적, 종제 집에는 고문서 한 점과 23책의 서적이 있다. 그 외에 철마의 남평 문씨 가문에서 관리하는 문중의 문연정(文淵亭)에도 성책 고문서 15점과 서적 25책이 보관되어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고문서는 181점, 성책 고문서는 15점, 서적은 79종 115책에 달한다.
이들 자료들은 남평 문씨 가문의 문몽계~[문처한]~문의노~문봉하~문용하로 이어지는 직계 종손들과 관련한 것이다. 또한 시기적으로는 문몽계에게 1810년(순조 10) 발급된 준호구로부터 대략 1970년대 문연정에 소장된 시축(詩軸)까지 망라한다. 문몽계는 기장 철마의 남평 문씨 입향조 문여욱의 직계손이다. 각 가계원과 관련한 고문서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문몽계와 관련한 고문서는 총 10점으로 준호구와 호구 단자, 차첩 등이 있다. 이를 통해 그가 향교의 장의와 동수를 지낸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의 손자인 문의노와 관련한 고문서는 준호구, 호구 단자, 차첩, 청원서, 토지 매매 문기 등 총 44점이다. 여기에는 문의노가 향임(鄕任)과 유임(儒任)을 역임한 사실과 토지를 매매하는 내용을 알려 주고 있다. 문봉하와 관련한 문서는 총 13점으로 호적류와 차첩(差帖), 망기(望記), 고목(告目) 등이 있다. 문용호와 관련한 고문서도 다른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호적류와 차첩, 망기, 혼인 문서 등 총 44점이 전승된다. 그 외 이 가문의 다른 구성원들의 호적류와 차첩, 망기, 통문(通文) 등이 있다.
이같이 남평 문씨 가문에 소장된 고문서들은 준호구와 호구 단자 등의 호적류와 개인의 향임, 유임, 동수(洞首), 계장(契長)과 관련된 차첩과 망기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용호의 아버지 문봉하와 할아버지 문의노, 그리고 고조 할아버지 문몽계는 모두 동수나 면상 존위를 지냈다. 문몽계-문의노-문봉하 등 3대에 걸쳐 동수나 면상 존위를 지낸 사실은 이 가문이 기장 철마 지역에서 사회적 우위를 확보하였음을 보여 준다.
이렇듯 이들 문서들은 이 가문 구성원별 경력의 추이가 잘 드러난다. 그 외 청원서와 편지, 토지 매매 문기 중 특히 청원서는 향임을 고사하거나 사임하는 내용의 것이 남아 있어 흥미롭다. 언양과 동래 등 관직자 배출이 거의 없던 지역의 향반들에게 유임이나 향임은 사실상 양반으로서의 정체성과 사회 지위를 유지하고 보장받는데 중요한 직책이었다. 기장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향임의 사임과 관련한 일련의 청원서들은 향임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 지역 사회에서 향반의 위상과 관련하여 향임이나 유임 등에 대한 일례를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용호의 아버지 문보하가 오방(五房)을 하여 식구들을 부양했고, 그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은 사실을 알려 주는 제문이 있다. 오방은 오방재가(五房在家)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집에 담배쌈지, 바늘, 실 따위를 벌여 놓고 팔던 잡화 가게를 말한다. 이는 문봉하가 향반으로서 상업에 종사하였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흥미로운 자료이다.
한편 문연정 관련 성책 고문서는 문연정 수계에 참여한 이들의 명부와 곗돈의 수입과 지출, 식리와 관련된 문서 등 다양한 사회 경제 자료가 남아 있다. 수입과 지출을 기록한 책은 계모임에 사용된 각종 식자재의 구입 비용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어 흥미롭다. 이와 함께 사서(四書)와 『소학(小學)』, 족보, 문집 등의 서적도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기장 철마의 남평 문씨 소장 고문서들은 조선 후기 이후 과거 급제자나 관직자를 거의 배출하지 못한 주변부 지역의 향반 가문의 한 유형을 보여 주는 중요한 문서들이다. 따라서 이들 문서들은 지역 사회 향반 가문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