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739 |
---|---|
한자 | 七星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Seven Star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칠성신을 모시고 안가 태평을 기원하는 개인 의례.
[개설]
칠성제는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 설날, 정월 대보름, 추석, 자녀의 생일에 칠성신(七星神)을 대상으로 삼아 가정의 복락을 기원하며 개인적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칠성신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고 육체를 보존케 해줄 뿐만 아니라 가정의 평안과 복록을 관장하는 신(神)으로 숭상되고 있다.
칠성 신앙은 조왕 신앙, 성주 신앙, 업 신앙, 측신 신앙, 시주 단지 신앙 등 가신 신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승력이 약하여 칠성 신앙을 전승하고 있는 가정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부산 지역의 경우 특히 산성 마을 일대에서는 예로부터 형성·전승되어온 칠성 신앙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일반적으로 칠성 신앙은 우리 고유의 민간 신앙과 도교가 결합된 신앙으로, 그 연원은 상당히 깊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칠성 신앙의 연원에 대한 문헌 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현재 부산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칠성신의 신체는 각 가정마다 다양하다. 예컨대, 어떤 가정에서는 고깔을 씌운 쌀그릇을 집안에 봉안하기도 하고, 또 어떤 가정에서는 집안에 칠성 제단을 따로 마련하여 칠성도와 솟대 등을 진설하기도 한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칠성제의 대상 신격으로 통상 세 신위를 모신다. 그런데 세 신위의 대상 신격은 각 가정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 마을에서 공통적으로 모시는 신위는 칠성신, 사해용왕신(四海龍王神) 등 두 신위이나 나머지 한 신위는 가정에 따라 팔만도신장(八萬道神將)과 세준신 중 한 신위를 선택하여 모신다.
칠성신을 모시는 제단은 주로 안방의 동쪽 벽에 위치해 있다. 제단 위에는 세 신위를 모시는 위패를 봉안하는 경우도 있고, 달리 위패를 봉안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정화수를 담은 그릇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앞으로 향로와 촛대가 놓여 있다.
[절차]
칠성제는 주로 가정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주부가 주관한다. 제의를 베푸는 시기는 가정마다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설날·정월 대보름·추석·자녀들의 생일에 행한다. 제를 지낼 때에는 부정을 막기 위해 제의 당일 대문 앞에 긴 막대기를 걸쳐 놓는다. 이는 상주나 임산부 및 부정한 이들이 함부로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대문 앞에 긴 막대기가 걸쳐 있으면 칠성제를 지내는 것으로 여기고 서로 출입을 삼가는 것이 관례다.
제의 절차는 먼저 제를 주관하는 주부가 목욕재계하여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 후 제단에 메밥 세 그릇, 떡, 삼색 나물, 과일 등을 진설한다. 이후 주부가 제단을 향해 세 번 절을 하고 난 뒤 그 앞에 앉아 소원을 기원하는 이령수[신(神)에게 말로 읊조리면서 소원을 비는 행위]를 외며 비손한다. 비손 후에는 달리 소지를 올리지 않고 재배한다.
제의가 끝나면 먼저 주부가 간단히 음복한 후 가족들이 함께 음복한다. 음복과 관련하여 “칠성제 제물은 질병을 예방하게 한다.”, “칠성제의 제물을 타인이 먹으면 복이 달아난다.” 등의 속신이 전한다. 그리하여 음복의 범위는 철저하게 가족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