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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할미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723
한자 -祭
영어의미역 Religious Ritual for Yeong-dong Grandma
이칭/별칭 제석할매 바람 올리기,이월할만네 바람 올리기,이월할망제,장독할미제,할맘네 바람 올리기,영동할멈제,제석할미제,이월 제석할미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황경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신앙|개인 제사
의례시기/일시 음력 2월 1일~그믐
신당/신체 한지|오색 헝겊
의례 장소 부엌, 장독대 - 부산광역시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2월에 바람을 관장하는 영동할미에게 올리는 의례.

[개설]

영동할미제는 음력 2월 1일과 그믐에 바람신인 영동할미에게 가족의 안녕과 소원 성취 및 풍농을 기원하며 개인적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제석할매 바람 올리기’, ‘이월할만네 바람 올리기’, ‘이월할망제’, ‘장독할미제’, ‘할맘네 바람 올리기’, ‘영동할멈제’, ‘제석할미제’, ‘이월 제석할미제’ 등이라고도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각 가정에서 음력 이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방하여 이월 그믐에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영동할미 바람신에 대한 제의를 베푼다. 영동할미제는 각 가정의 연만한 부인이 주관하는데, 장독대나 부엌에 제물을 차리고 정성껏 제사를 베푼다.

[연원 및 변천]

영동할미제의 연원을 알 수 있는 문헌 자료는 지극히 경미하다. 풍신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고조선조에서부터 나타나며, 풍신제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권32 「잡지(雜志)」1 제사조(祭祀條)에는, “입춘 후 축일(丑日)에 견수곡문(犬首谷門)에서 풍백을 제사한다.”는 기록이 실려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현전하는 민간의 풍신제는 고대 국가적 의례로 베풀었던 풍신제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지역에서 영동할미제는 특히 동남해안 지역에서 강한 전승력을 보이고 있다. 근래에는 시대적 변화의 추이에 따라 민간 신앙의 전통이 약화되고 있는 현상이나, 아직 일부 지역에서는 영동할미제를 모셔 오고 있다.

영동할미와 관련된 속신으로 이월 초하루 비가 오면 영동할미가 며느리를 대동하여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여기고, 이날 바람이 불면 딸을 대동하여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까닭은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바람에 옷이 젖어 며느리를 밉게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고, 딸을 데리고 올 때는 바람에 치맛자락이 휘날려 보기 좋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영동할미가 며느리를 대동하여 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속신한다. 영동할미가 내방하는 이월은 금기가 많아 이 달에는 혼사를 하지 않으며, 함부로 땅을 파지 않기도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영동할미제는 주로 장독대나 부엌에서 행한다. 영동할미의 신체는 달리 없고 제의를 모실 때 오색 천과 소지 종이를 끝에 단 꼬챙이를 세워 두는데, 이는 영동할미에게 바치는 공물이라 할 수 있다.

[절차]

영동할미제를 모시는 가정에서는 영동할미가 지상으로 내방하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제의를 베푼다. 제의를 지내기 전 부정을 막기 위해 대문에 댓잎, 솔잎을 매달은 금줄을 친 뒤, 정화수를 장독대 위나 마당 한 가운데 차린 상 위나 부엌 선반 위에 떠 놓는다. 이 정화수는 제의를 모실 때만 올리기도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영동할미가 천상으로 돌아가는 그믐날까지 매일 새 것으로 갈아 올리기도 한다.

정화수를 올릴 때에는 오색 천과 소지 종이를 끝에 단 꼬챙이를 장독대나 부엌 선반에 매단다. 제의가 끝나면 오색 천을 태우기도 하지만 오색 천으로 골무를 만들어 사용하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여겨 골무를 만들기도 한다. 한지는 아이들이 글을 쓰면 글재주가 좋아진다고 여겨 제의가 끝나면 아이들이 글을 쓰도록 한다.

영동할미제에 올리는 제물은 밥, 탕국[주로 호박 우거지를 넣고 끓임], 떡, 과일, 나물, 생선 등이다. 제물은 풍성하게 놓아야 길하다며 조리한 그릇째로 진설한다. 밥에는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꽂아 놓는다. 제물을 진설한 후에는 촛불을 켜고 가족들의 안녕과 소원 성취 및 풍요를 기원하는 이령수[신(神)에게 말로 읊조리면서 소원을 비는 행위]를 외며 비손한다. 제의가 끝나면 식구 수대로 소지를 올린다. 영동할미제에 올린 제물은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기도 하고, 가족들이 함께 음복한다. 영동할미제에 올린 제물은 신성시하여 부정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

[현황]

부산 지역에서는 영동할미의 등천에 대해 여러 가지 설(說)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층은 이월 초열흘에 올라가고, 중층은 이월 보름에 올라가며, 하층은 이월 스무날에 올라간다는 설. 둘째, 초열흘 상층 때는 영동할미가 올라가고, 스무날 중층 때는 며느리가 올라가고, 그믐날 하층 때는 딸이 올라간다는 설. 셋째, 일층은 바람이 내려오는 것을 말하고, 이층은 바람이 중간까지 내려오는 것을 말하며, 삼층은 바람이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는 설. 넷째, 영동할미는 이월 초하룻날에 상층이 내려와 초열흘에 올라가고, 열하루에 중층이 내려와 그 달 스무날에 올라가고, 스무하루에 하층이 내려와 스무닷새에 올라간다는 설 등이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는 아직도 영동할미제를 모시고 있는 가정이 많다. 예전과 같이 장독대나 재래식 부엌이 없는 가정에서는 부엌 싱크대 손잡이에 오색 천과 한지를 매달고, 싱크대 위에 제물을 진설해 제의를 베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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