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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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堂山致誠 |
영어의미역 | Praying at the Dangsan Shrine of the Tow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아들 얻기를 바라며 당산에 치성을 드리는 의례.
[개설]
당산 치성은 자식이 없는 부녀자가 마을 수호신이 깃들어 있는 당산에서 아들 낳기를 기원하며 정성껏 비는 행위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여 여성이 가문의 대를 이을 아들을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에 해당되어 이혼의 조건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아들의 출산은 여성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였다. 따라서 이러한 막중한 책무를 초월적 힘에 기대어 의존하는 여러 가지 기자 습속이 생겨났다. 명산·거암·거목·부처·미륵 등에 정성을 들여 아들을 얻으려는 치성과, 아들을 낳은 산모의 물건이나 배내옷·금줄·도끼 등을 지니는 주술 방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부산 지역의 당산 치성 역시 아들을 낳으려는 대표적 치성법의 하나이다. 당산은 마을에서 모시는 공동체의 신인 ‘당산 신(堂山神)’ 또는 ‘동신(洞神)’이 머무는 곳이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당산 나무를 신성한 나무인 신수(神樹)로 여기고, 당산 나무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어 보이지 않는 주력(呪力)이 있다고 믿었다.
[연원 및 변천]
공동체 신앙인 당산 신에 대한 신앙은 고대로부터 이어온 민간 신앙으로 그 연원을 밝히기는 힘들지만, 기자 치성의 원인이 되는 남아 선호 사상은 주로 조선조 이후로 볼 수 있다. 부산 지역에서도 오늘날에는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기자 치성이 많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당산제가 행해지는 마을의 당산 나무나 사당, 유명한 사찰과 기도터 등에는 이러한 기자 치성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아들 낳기를 바라는 부인이 마을의 느티나무 밑에 과일과 술을 차려 놓고 초저녁에 빈다. 또 산모가 될 사람이 점쟁이한테 가서 날을 받아 마을에 있는 느티나무 밑에 밥과 흰 시루떡을 제물로 차리고 아들 낳기를 빌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 지역에서 당산 치성뿐만 아니라 기자 치성은 다양했다.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본인이나 시어머니가 삼신판을 차리고 삼신할머니에게 49일 동안 빌거나[삼신 치성] 절에 가서 관세음보살에게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 또 집에 있는 벼를 새로 찧어 밥을 한 후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한 달에 세 번[6일, 16일, 26일] 울산 웅상면 미타암(彌陀岩)[현재 경상남도 양산시 주진로 379-61번지]에 가서 쌀을 7번 씻어 초사·황사 자루에 넣고 남편과 같이 비는데, 가는 도중에 자루를 땅에 내려놓지 않으며, 집에 와서 중이 쌀을 비운 자루를 털었을 때 쌀이 떨어지면 아기를 갖는다는 속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