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원효암 입구에 있는 신라 말 고려 초의 삼층 석탑.

[개설]

원래는 원효 대사(元曉大師)가 창건하여 머물면서 왜병을 물리쳤다는 범어사 원효암에서 서북쪽으로 30m 떨어진 빈터에 있다가 범어사 원효암의 경내로 옮겨 세운 삼층 석탑이다. 탑의 전체적인 양식을 통해 보았을 때 통일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석탑의 규모나 양식이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호]과 차이를 보이므로, 서로 무관하게 조성된 듯하다.

[형태]

높이 1.9m의 원효암 서편 삼층석탑(元曉庵西便三層石塔)은 원래는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 탑신(塔身)을 세우고 상륜부(相輪部)를 얹은 형식이었다고 짐작된다. 현재는 아래층 기단과 상륜부의 일부가 없는 상태이며, 2장의 판석으로 된 하대 갑석(下臺甲石) 위에 상층 기단과 3층의 탑신 부분만 남아 있다. 크기가 다른 2개의 돌로 구성된 상대 중석(上臺中石) 가운데 작은 돌은 다른 석탑의 구성물을 개조하여 사용한 듯하다. 작은 돌의 상대 중석에는 탱주형(撑柱形)[버팀기둥]만 나타나고, 큰 돌에는 우주형(隅柱形)[기둥 모양]만 표현되어 있다. 1장의 판석으로 된 상대 갑석은 한쪽 모서리가 파손되었다. 각 층의 옥개석(屋蓋石)[지붕돌]에는 3단의 층급 받침이 있으며, 각각의 개별 돌로 된 옥신석(屋身石)[탑신의 몸돌]에는 우주형이 새겨져 있다. 한편 2층과 3층의 옥신석은 후대에 보완하면서 조립 위치가 약간 어긋나 있다.

[현황]

옥개석의 전각(轉角) 등이 많이 파손되었는데 도굴로 훼손되었다가 다시 세운 듯하다. 현재는 특별한 보호책이나 보호 누각 없이 노천에 세워져 있다.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통일 신라 말기에서 고려 전기에 부산 지역에서 유행하던 석탑 양식이나 특징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