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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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石器時代-漁具 |
영어의미역 | Fishing Gear of the Neolithic Period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석기 |
집필자 | 이동주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고기잡이 도구와 종류.
[개설]
빙하기 이후 신석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류는 새롭게 형성된 환경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주로 강이나 바닷가에 터전을 잡고 살았기 때문에 어로 활동은 중요한 생업 중 하나였다. 이러한 흔적을 잘 보여 주는 것이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남긴 각종 조개더미 유적이다. 부산 동삼동 패총을 비롯한 부산과 남해안 각지에 형성된 조개더미 유적에서는 고래·강치·물개·바다표범 등의 해수류와 함께 다양한 어패류가 출토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이들이 사용한 각종 어구류가 출토되어 신석기인들의 다양한 어로 활동을 짐작하게 해 준다.
[어구의 종류]
부산 동삼동 패총과 범방동 패총 등지에서 발견된 당시 어구의 종류는 크게 작살과 석촉, 낚시, 어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작살은 주로 가공한 석재나 골각기를 나뭇가지에 끼워서 사용하였으며, 창이나 화살촉과는 달리 미늘[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낚시 끝 안쪽에 만든 작은 갈고리]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작살은 재질과 형태에 따라 단식 작살·결합식 작살·회전식 작살 등으로 나뉘며, 포획 대상은 주로 대형 어류와 해수류(海獸類)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석촉은 주로 궁시어법(弓矢漁法)으로 불리는 포획 방법으로서 일반적인 활과 화살을 이용해 표면에 올라오는 물고기나 해수류 등을 포획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체로 돌화살촉[石䃚] 가운데 크기가 작은 것들이 여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낚시는 결합식 조침(結合式釣針)과 단식 조침(單式釣針)으로 구분된다. 결합식 조침의 경우 돌로 만든 축부(軸部)와 골각기를 갈아서 만든 바늘로 구성되는데, 부산 지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에 나타나는 낚시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바늘과 축부의 크기로 보아 주로 대형 어종을 낚을 때 이용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 경우 무거운 물고기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묶어야 한다는 점에서 결구 방식에서 아직 통일된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단식 조침은 현재의 낚싯바늘 모양으로 골각기(骨角器)[동물의 뼈]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 함경북도 서포항 유적이나 안면도 고남리 패총의 예를 보아 신석기 후기부터 청동기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본다.
어망을 사용하는 방법은 던져서 사용하는 투망(投網)과 고정식의 자망(刺網)으로 구분되며, 관련 도구는 그물과 그물추[어망추], 그리고 그물을 넓게 펴게 하는 띄방실로 구성된다. 이러한 도구 가운데 유적에서 확인되는 것은 그물추이며, 그물의 경우는 실물이 확인된 예는 없다. 그러나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출토된 토기 중에는 표면에 그물이 찍힌 상태로 확인된 예가 몇 점 있기 때문에 실을 꼬아 만든 그물이 일상적으로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물추는 재질에 따라 석제(石製)와 패제(貝製), 토제(土製)의 그물추로 구분된다. 이 중 석제는 편평한 돌을 갈아서 양쪽에 홈을 만든 것과 자갈돌의 양 측면을 깨어서 만든 것이 있는데, 자갈돌을 깨어 만든 것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조개류의 중앙을 뚫어 그물추를 사용한 것들도 일부 확인된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에서 고기잡이 도구가 발견된 유적은 신석기 조기의 유적인 조도 조개더미를 비롯하여 신석기 전 시기에 걸쳐 나타나는 부산 동삼동 패총, 괴정동 조개더미, 하단동 조개더미 등 주로 해안가에서 발견되고 있어 농사뿐 아니라 어로 활동이 중요한 생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