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와 현대 부산 출신의 대표적인 경제인이자 사회사업가.

[가계]

신덕균(申德均)은 1909년 현재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가덕도]에서 출생하였다. 신덕균의 가계는 혼인을 통한 정계와 재계와의 인맥 형성이라는 한국 재벌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신덕균은 자녀로 3남 2녀를 두었는데, 큰딸 신현숙은 동방의료양행 회장인 남해용과 결혼하였다. 큰아들 신명수는 이승만(李承晩) 정권 시절 부흥부장관을 역임한 송인상의 사위가 되었다. 전 효성그룹 회장 조석래와는 동서 사이이다. 둘째 아들 신영수는 재무부장관을 지낸 천병규의 사위가 되었다. 큰아들 신명수의 딸은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이 결혼으로 SK그룹과 간접적인 인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활동 사항]

신덕균은 1916년 가덕도에 세워졌던 근대 학교인 가일학교에 입학했고, 1922년 당시 대표적인 민족 계열 근대 학교였던 경신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였다. 1930년에는 일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에 진학하여 1934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가덕도로 돌아와 잠시 가일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1935년 초량에 태평정미소를 세워 기업인이 되었다. 그의 정미소 사업은 성공을 거듭하여 일제 강점기 말에는 부산 지역 7개 정미소를 통합한 부산합동곡산주식회사 사장이 되었다.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 인민위원회, 인민당 등에 가담하여 독립 국가 건설 운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기업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특히 부산 3대 정미소라 불리던 가토정미소[加藤精米所], 모리모토정미소[森本精米所], 시미즈정미소[清水精米所] 등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경영했던 대규모 귀속 정미소를 불하받는 것을 계기로 정미업계를 대표하는 자본가가 되었다. 1950년 경상남도곡물협회 회장, 대한곡물협회 회장, 1952년 대한중앙양곡주식회사 사장, 1965년 한국미곡수출협의회 이사장 등의 경력이 그가 곡물업계를 대표하는 자본가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1960년대에는 정미업계에서의 자본 축적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제조업계에도 진출하여 1966년 동방유량을 창업하였다. 해표식용유로 잘 알려져 있는 동방유량은 식용유 제조를 필두로 하여 식료품 공업에서 일가를 이루었다. 한편, 사회사업에도 적극적이어서 불하받은 시미즈정미소가 있었던 자리에 1977년 눌원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장학 사업, 연구비 지원 사업, 문화 사업 등을 전개하였다. 눌원문화재단의 문화 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999년 향년 90세로 사망하였다.

[묘소]

묘소는 경상남도 김해시 선영에 있다.

[상훈과 추모]

눌원 신덕균 선생 송덕비[눌원의 모교에 대한 지원을 기린 비석]가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면[가덕도] 덕문고등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