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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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未婚者-儀禮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Unmarried People’s Death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결혼을 못한 미혼자의 장례를 치르는 의식.
[연원 및 변천]
죽음과 관련된 의례는 우리의 통과 의례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 절차나 방법 또한 까다롭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죽더라도 그 영혼은 불멸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세에서 머물거나 부활, 재생, 환생한다고 믿었다. 특히 그 죽음이 불완전하거나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경우는 영혼이 안주하지 못하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다.
미혼자의 죽음은 대표적인 비정상적 죽음에 해당된다. 미혼으로 죽게 되면 남자의 경우는 ‘총각 귀신’, ‘몽달귀신’ 등으로 불리는 원귀(寃鬼)가 되고, 여자는 ‘손각시’라 불리는 처녀 귀신이 되어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이를 막기 위한 각종 금기나 예방책을 행했는데, 부산 지역에서 전하는 ‘미혼자의 죽음 의례’도 그 대표적인 예이다. 현대화된 지금도 이러한 생각은 일부 남아 있어 미혼으로 죽게 되면 따로 묘를 만들지 않고 화장을 한다든지, 사찰 등지에서 사후에 결혼식을 올려 주기도 한다.
[절차]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미혼으로 죽게 되면 봉분을 만들지 않고 응달에 묘를 쓰며, 시신을 엎어서 매장하되 돌이나 나무 등으로 덮어 준다. 묻기돌 세 개를 그 위에 올려 주는 경우도 있다. 또 미혼자는 묻어 주되 상복은 입지 않으며, 어린아이의 경우 땅을 파고 묻으면 짐승이 해를 입히므로 논두렁에 있는 돌로 눌러 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생시(生時)의 의례보다 죽음과 관련된 상례를 중요한 예법으로 생각했다. 죽음은 통과 의례로서 끝이 아니라 영혼이 현세에서 내세로 옮겨가는 또 다른 시작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가족과 친지, 자손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수를 다하고 운명하면 호상(好喪)이라 여기고, 객사하거나 젊은 나이에 죽거나 미혼으로 죽게 되면 악상(惡喪)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럴 경우 많은 의례를 생략한 채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며, 각종 금기가 따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