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7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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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明倫洞三聖臺主山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Myeongryun-dong Samseongdae Jusa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륜동 526-36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륜동 삼성대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연원 및 변천]
동래구 명륜 1동의 당산 신을 모신 삼성대 주산당은 1928년 2월 8일에 창건하고 1976년 11월 22일에 개축 준공하였으나, 1997년 3월에 지하철 부설 관계로 인해 지금의 위치[명륜동 이삭 빌라 남쪽의 길모퉁이]로 이전 건립하였다. 삼성대 마을에는 마을 당산 신으로 김장군을 모시게 된 내력이 전해 오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장군은 관황 묘지에서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용이 품 안에 드는 꿈을 꾸고 잉태하여 태어난 유복자다. 김장군은 서너 살 때 밤마다 삼성대에 가서 신병들을 모아 놓고 훈련시켰다. 그것이 어미에게 발견되어 널리 소문이 나게 되었다. 김장군이 일곱 살 때, 동래부에서 관아 건물을 짓기 위해 산성 사십골에서 대들보에 쓸 재목을 베어 놓았으나 거목이라 옮겨올 수 없어 장정들이 걱정을 하던 차에 김장군이 대들보를 옮겼다. 이 사실이 조정에까지 알려지자 조정에서는 김장군이 크면 역모를 꾀할 것이라 하여 김장군을 옥에 가두었다. 감옥에 갇힌 김장군은 매일 밤 동래 모친에게로 왔다가 새벽녘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다. 김장군이 처형되는 날 향리가 칼로 아무리 목을 내려쳐도 목이 다시 붙고 하여 죽지 않았다. 그 연유를 묻자 김장군은 자신에게 장군의 칭호를 내려 주면 죽을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죽인 것을 후회할 것이라 예언하였다. 소원대로 장군 칭호를 내린 후 겨드랑이에 난 날개를 걷고 매를 치자 김장군은 숨을 거두었다. 김장군이 처형된 지 10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명륜동의 동네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어린 장수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그의 생가에다가 소각을 지어 위패를 모시고 연연이 제사를 올렸는데, 그 소각 자리에 관황묘가 세워지자 동네 사람들은 위패를 주산당으로 옮겨 주산당신과 함께 지금까지 모셔 오게 되었다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 신을 모신 주산당은 앞면 240㎝, 옆면 300㎝ 크기로 기와 우진각 지붕에 붉은 벽돌을 블록으로 쌓아 마감한 벽으로 건축되었다. 제당에는 ‘주산당 정축 맹춘(主山堂丁丑孟春)’이라 양각한 현판이 걸려 있다. 제당 안의 시멘트로 만든 제단 위에는 왼쪽에 ‘주산신령지위(主山神靈之位)’ 오른쪽에 ‘김장군신위(金將軍神位)’라 쓴 위패가 놓여 있다.
[절차]
제의 날짜는 매해 음력 1월 14일 자정이다. 삼성대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주산당에서만 지낸다. 당일 마을 사람과 제주 10여 명이 주산당 신위와 김장군 신위 앞에 제물을 진설하고 제향을 베푼다. 이때 제물의 종류와 제향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대동소이하다.
제의를 행할 때 따로 축문은 없고, 제주가 이령수[비손할 때 신(神)에게 고하는 말]로 마을의 평안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제의가 끝나면 제주가 마을의 성씨별로 소지를 올린다. 이때 소지의 재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 그해 길한 것으로 여긴다. 소지를 올리고 난 뒤에는 제물의 일부를 떼어 제당 주위에 던져 잡귀 잡신을 풀어먹인다.
제물은 제의가 끝난 다음 당산제에 참석한 이들이 함께 음복한다. 당산제의 음복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되, 그해 집안에 길흉사가 있거나 부정이 있는 가정에서는 당산제에 참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복도 하지 않는다.
[현황]
현재 명륜동 삼성대 주산 당산제의 전통은 시대적 변화의 추이에도 굴하지 않고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 예전에는 당산제를 주관하는 제주의 경우 금기가 엄격히 행해졌으나, 근래에는 제의 당일에 한해 금기를 행할 뿐 달리 금기를 행하지는 않는다. 특이한 것은 삼성대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주관할 제주를 선정할 때 반드시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남자로 제한해 선정하는데, 제주는 마을 회의를 거쳐 매해 정초에 선정한다. 당산제를 올릴 경우 돼지머리를 제수로 꼭 쓰며, 제의의 경비는 마을 주민이 갹출하여 조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