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세기 초에 제작된 『각읍 지도』에 수록된 기장현 지도.

[형태 및 구성]

『각읍 지도(各邑地圖)』 「기장현 지도(機張縣地圖)」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각 군현을 그린 총 119매의 지도인 『각읍 지도(各邑地圖)』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각읍 지도』는 제작 연도가 명확하지 않은데, 경상도는 대구를 비롯한 71개 읍, 전라도는 전주를 비롯한 52개 읍을 수록하였다. 지도 첫머리에는 전체도와 행정 수부(行政首府)를 첨부하였다. 『각읍 지도』의 구성은 영남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영남 지도(嶺南地圖)』나 『해동 지도(海東地圖)』와 유사하다. 또한 주기(注記)는 지리지에 대한 내용이 아닌 의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도와 큰 관련이 없다.

『각읍 지도』 「기장현 지도」는 채색 필사본 지도로, 크기는 가로 29.2㎝, 세로 19.2㎝이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상단에 ‘기장(機張)’이라고 쓴 큰 글씨가 눈에 띈다. 읍치(邑治) 지역은 성곽을 의미하는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객사(客舍), 창고(倉庫), 군기(軍器), 아사(衙舍) 등을 구체적으로 그려 넣었다. 그리고 동문, 북문, 남문을 표시하였으며, 성 밖에는 옥사(獄舍)의 위치를 표시하였다. 향교(鄕校)는 성 밖에 위치하고 있다. 하천은 청색으로 그려져 있으나, 도로는 표현되어 있지 않다. 선동(仙洞)이 동래와 경계를 이룬 지역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징]

『각읍 지도』 「기장현 지도」는 『각읍 지도(各邑地圖)』 「동래부 지도(東萊府地圖)」가 1리 1방안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해동 지도』의 계열을 따랐다. 이는 『각읍 지도』 「기장현 지도」가 모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지도를 참조하였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구도는 다른 회화식 지도와 유사하나 산지가 매우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각읍 지도』 「기장현 지도」는 조선 후기 기장 지역의 지형과 면리 행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