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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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奎漢 |
영어음역 | Ha Gyuhan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승 |
[정의]
부산에서 활동한 성악가이자 음악 교육자.
[활동 사항]
하규한(河奎漢)[1917~1973]은 1917년 3월 3일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해평리 157번지에서 태어났다. 이후 하규한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 있는 일본고등음악학교 본과를 졸업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가와자키시립여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해방 후 부산의 경남여자중학교·경남중학교·경남여자고등학교·혜화여자고등학교·부산진여자중학교·부산고등학교·부산여자고등학교 등에 재직하며 음악 교육자로 명성을 쌓았다. 부산대학교 문리대에서 미학 강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하규한은 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부산에 정착하여 음악 교사로 재직하며 음악 및 음악 교육 활동을 시작하였다. 1945년 말에 부산 음악가 및 음악 교사 모임인 경남음악협회[후에 부산음악교육연구회로 개칭]가 창립되었는데, 하규한은 이곳에 참여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경남음악협회는 1945년 말, 혹은 1946년 초에 『음악주보』 발간 및 음악 콩쿠르 개최를 결의하였다. 1946년 5월 전국 최초로 제1회 경남 음악 콩쿨 대회[후에 전국 학생 음악 경연 대회로 개칭]가 열렸는데, 장소는 경남여자고등학교 강당이었다. 이 콩쿠르는 2011년에 제63회를 맞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 경연 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성악가로서의 하규한은 1954년 오리온 음악회를 이끌어 주재하는 등 부산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였다. 당시 오리온 음악회의 출연진들을 보면 부산 출신의 차세대 음악인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소프라노 김봉임(金鳳任)·테너 송인제(宋仁濟)·바리톤 변창근(卞昌根)·첼로 조현진(趙顯瑨)·소프라노 박정숙(朴貞淑)·테너 문위승(文渭升)·피아노 성정희(成貞姬)·김수경(金秀敬) 등이다. 이들은 이후에 상당히 비중 있는 활동을 보여 주었다.
1956년 부산실내악단은 오태균[Vl]·홍선하[V2]·김진문[비올라]·장규상[첼로] 등이 주축이 되어 2월 7일에 창단한 후에 3회의 공연을 가졌다. 창단 연주에서는 모차르트 「현악 4중주곡 D장조」 를 중심으로 김석준[Br]·박정숙(Sop)의 독창을 곁들였는데, 제1극장 사장 박정관(朴正寬)이 단장을, 성악가 하규한이 주재를, 동아피아노 사장 이종성(李鍾成)이 총무를 맡고 있었다.
1958년경부터 부산에서는 합창 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부산합창단·대한기독교합창단·성모합창단·부산연합합창단·콜 에오리안 합창단·갈릴리합창단 등 많은 합창단이 연주회를 가졌고, 연합 합창제[문화 극장]를 개최하여 역량을 과시하였다. 하규한은 이때 합창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였으며, 함께 활동한 이로는 고태국(高泰國)·김종일(金宗一)·김준선(金俊善)·이상근(李相根)·최인찬·한병함 등이 있었다.
1960년 8월 27일에는 부산음악가협회가 재발족되는데, 하규한은 운영 위원으로 함께 참여하였다. 11월 20일에는 경남음악교육연구회 운영 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또 1961년 2월 14일자 『국제신보』는 성악가 하규한의 문하생 발표회에 대하여 “오랫동안 많은 성악가를 중앙 무대에까지 진출시키고 항도의 성악 교육에 헌신해 왔다.”고 칭송하였다. 실제로 이 시기에 있어서 성악 교육에 끼친 하규한의 공로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특히 하규한은 해마다 12월에 ‘하규한 문하생 고교 송별 음악회’를 열어 후학 양성에 노력하였으며, 문하생들에게 무대에 설 다양한 기회를 주었다.
1965년 부산연합합창단이 창단되어 창단 연주회를 열었는데, 지휘를 하규한과 고태국이 함께 맡아서 공연을 하였다. 11월 23일 23명의 재부 음악가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음악협회 부산지부 창립총회가 개최되었을 때 하규한은 부지회장을 맡게 되었다. 1969년 한국음악협회 부산지부의 제2대 회장에 선출되어 1972년까지 부산 음악계를 이끌어 나갔으며, 부산의 음악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였다. 1973년 12월 9일 세상을 떠났다.
[상훈과 추모]
1973년 12월 27일 부산 시민 회관 소강당에서 부산음악협회 주최로 ‘고 하규한 선생 추모 음악회’가 열렸으며, 『부산 일보』에 추모 기사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