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 범어사와 서울 등지에서 활동한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개설]

본명은 최영환(崔英煥), 당호는 금봉(錦峯), 법호는 효당(曉堂), 호는 석란 또는 소소생. 아버지는 최종호(崔鍾浩)이고, 어머니는 김순련이다.

[활동 사항]

범술(凡述)[1904~1979]은 1904년 경상남도 사천군 서포면 금전리[현 경상남도 사천시 서포면] 반개라는 어촌에서 태어났다. 13세에 경상남도 사천 다솔사(多率寺) 승려 월초(月初)의 법하에 들었고, 1917년 해인사 지방학림에 입학하였다. 은사는 임환경(任幻鏡) 선사였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독립 선언서를 등사하여 영남 지역에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타이쇼대학[大正大學]에서 재학하던 중 박열(朴烈)의 일본 천황 암살 계획을 돕고자 중국 상하이[上海]로 잠입하여 폭탄을 운반하였다. 이 일로 범술은 소위 대역 사건(大逆事件) 관련자로 8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뒤에도 29일씩 조사 받기를 3년 동안 하였다.

1932년 범술은 김법린(金法麟) 등과 비밀 결사인 만당(卍黨)을 조직하고, 1933년 조선불교청년동맹 중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일본 유학 시절 사귄 인도 승 달마바라로부터 받은 불사리(佛舍利) 3과를 범어사에 기증하여 탑을 세우고 봉안하기도 하였다. 1934년 경상남도 사천에 광명학원(光明學院)을 설립하였고, 1936년 다솔사 불교전수강원을 설립하였다. 이 무렵 김법린과 김범부(金凡父) 등이 다솔사에 머무르며 은밀히 독립운동을 하였다.

8·15 광복 후 범술은 1947년 미소공동위원회 대한불교단체 대표에 임명되었고, 그해에 해인사 주지가 되었으며, 국민대학[구 해인대학, 현 경남대학교]을 창설하고 이사장에 취임하였다. 1948년의 5·10 선거에 사천·삼천포에서 출마하여 제헌 국회 의원에 당선되었다. 1960년 이후 다솔사의 조실(祖室)로 원효교학(元曉敎學) 및 다도(茶道) 연구에 전념하였고, 1969년 국민 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1979년 7월 10일 입적하자 다솔사에 부도(浮屠)를 봉안하였다.

[사상과 저술]

원효(元曉)·의천(義天)·초의(草衣)·만해(萬海) 등에 학술적 관심을 가져, 저술로는 『원효 성사 반야심경 복원소(元曉聖師般若心經復元疏)』·『십문화쟁론 복원을 위한 모집 자료』·『해인사 사간 장경 누판 목록(海印寺寺刊藏經鏤版目錄)』·『해인사와 3·1 운동』·『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한국의 다도』 등이 있다.

[묘소]

1979년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86번지 다솔사에 범술의 부도가 조성되었다.

[상훈과 추모]

1969년에 국민 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1986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 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