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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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倭人求請謄錄 |
영어의미역 | Record of Japanese’ Requests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손승철 |
[정의]
조선 후기 왜인 구청에 관계되는 기록들을 모아 놓은 책.
[개설]
조선 후기 일본과의 왜관 무역은 진상(進上), 회사(回賜), 공무역(公貿易) 및 사무역(私貿易)으로 구성된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무역 형태 외에 왜인의 구무(求貿) 요청이 있었는데, 이를 구청(求請)이라 한다. 구청이란 대마도주가 대마도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에도 막부[江戶幕府]의 요청에 의해 조선 측에 필요한 물품을 요청하는 것으로 특별한 형식이나 규정은 없었다. 조선의 기록에는 청구(請求), 구청, 구무 등으로 나타난다.
구청 물품은 거의 대부분 일본 측의 필요에 의해 요청되고, 조선 측에서는 최소한의 한도 내에서 허락하는 시혜적인 입장을 보여주지만, 이 역시 교역의 범위에서 이루어지며, 공목(公木)으로 가격을 산정하여 결산하는 방식인 절가계감(折價計減)을 취하였다. 왜인 구청은 수량도 많았고 품목도 다양하고 빈도도 잦아 조선 측에서는 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왜인 구청은 17세기 중반에서 18세기 전반까지가 가장 극심했으며 18세기 중반부터는 감소하여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편찬/간행 경위]
『왜인 구청 등록(倭人求請謄錄)』은 예조 전객사(典客司)에서 왜인 구청에 관계되는 기록들을 연월일 순으로 모아 필사한 것으로, 현재 규장각에는 1637년(인조 15)부터 1724년(경종 4)까지의 『왜인 구청 등록』 8책이 남아 있는데, 4책과 5책의 기사가 일부 중복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는 1992년에 소장되어 있는 『왜인 구청 등록』을 3책으로 영인하여 출판하였다.
[형태/서지]
8책의 필사본으로 간행지는 미상이다. 책의 크기는 40.5×26.3㎝이다. 사주 단변(四周單邊)에 반엽 광곽(半葉匡廓)이 32×21㎝이다. 계선(界線)이 있으며, 행자 수는 10행 25~31자이다. 판심(版心)은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구성/내용]
1992년에 규장각에서 영인한 『왜인 구청 등록』은 영인본 제1책[원책 제1책, 제2책], 제2책[원책 제3책, 제4책, 제5책], 제3책[원책 제6책, 제7책, 제8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책 제1책은 1637년(인조 15) 3월부터 1653년(효종 4) 2월까지의 기록이며, 원책 제2책은 1653년 3월부터 1664년(현종 5) 12월까지의 기록이다.
원책 제3책은 1665년 1월부터 1676년(숙종 2) 11월까지, 원책 제4책은 1677년 1월부터 1678년 12월까지, 원책 제5책은 1677년 1월부터 1687년 10월까지의 기록이다. 원책 제6책은 1688년 1월부터 1692년 10월까지, 원책 제7책은 1693년 4월부터 1716년 11월까지, 원책 제8책은 1717년 7월부터 1724년(경종 4) 4월까지의 기록이다.
『왜인 구청 등록』은 왜인 구청 절목, 구청 서계 및 별폭, 동래부에서의 구청 사실 및 왜인과의 감정 협상(減定協商), 예조 및 비변사의 논의 과정과 처리 지침, 구청물의 각도 및 해당 관청에의 조치와 분담 내용 등이 수록되어 있다. 구청 물품은 인삼·우황 등 약재류, 호도·잣·녹두말(菉豆末) 등 과실 곡물류, 저포·대단(大沙)·비단 등 직물류, 준마(駿馬)·응자(鷹子)·황앵(黃鶯)·야학(野鶴) 등 금수류, 성리학 서적·의서·불경 등 서책류, 호육(虎肉)·활리(活鯉)·대구어(大口漁) 등 어육류, 호피·웅피·양피·표피 등 피물류, 각종 색지 및 지필묵 등 문방구류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왜인 구청 등록』은 구청에 관한 기록 중심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대일 교역의 전체상을 다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동문휘고(同文彙考)』, 『변례 집요(邊例集要)』, 『공작미 등록(公作米謄錄)』 등의 자료와 대마도의 왜관 기록인 『매일기(每日記)』, 『관수 일기(館守日記)』등 대일 무역에 관한 다른 자료들과 상호 보완하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의의와 평가]
『왜인 구청 등록』은 대마도주 등이 조선에 구청한 물품 및 절차와 양국 교섭 관계의 실상을 담고 있어 대마도를 통한 대일 무역의 구체적인 운용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사료이다. 등록 자체의 성격상 구청에 관한 기록이 집중적으로 실려 있고, 이에 대한 지방관의 보고와 중앙 정부의 논의 과정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동문휘고』와 『변례집요』의 구청 자료와 보완하면, 조선 후기 대일 교역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며, 한일 관계와 조선 후기 경제사 연구에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