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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목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9525
한자 梵魚寺 木槽
이칭/별칭 지조(紙槽),지통(紙桶),비사리구시
분야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물/유물(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최춘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2017년 2월 22일연표보기 - 범어사 목조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7호로 지정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범어사 목조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재지정
성격 불교공예
수량 1점
규격 372㎝[가로]×78㎝[세로]×45.5㎝[높이]
소유자 범어사
관리자 범어사
문화재 지정 번호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757년 제작된 불교 목공예품.

[개설]

범어사 목조는 조선 후기 사찰에 부과되었던 종이 부역과 관련된 유물이다. 즉, 한지를 제작할 때 닥 섬유를 풀어두던 지통으로 사용되었다.

목조는 오래된 사찰 경내에 가끔 현존하는 유물이며 흔히 그 제작 용도와 명칭이 잘못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사찰에서는 일반적으로 ‘비사리구시’라는 명칭으로 명명하였으며, 그 용도는 사찰 행사 때 대중공양을 위해 밥을 퍼 놓거나 식기를 씻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흔히 설명하고 있다.

[형태]

범어사 목조는 통나무를 절반으로 자른 후 내부를 장방형으로 파내고 다시 내부 밑바닥에 배수를 위한 방형 및 2개의 원형 구멍 배수구를 마련하였으며, 바깥 양쪽 끝에는 턱받이와 함께 고리모양의 홈이 뚫려있는 우마(牛馬)의 구유와 같은 나무통 형태이다.

[의의와 평가]

사찰 목조는 대개 대중공양을 위해 밥을 퍼 놓는 통이나 발우와 식기를 씻기 위한 설거지통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송광사 비사리구시에 전해 내려오는 싸리나무로 만든 4천명분의 밥을 담았던 대중공양을 위한 밥통이라는 속설 등에 의해 대부분 비사리구시라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찰 목조는 느티나무나 소나무로 제작되었으며 그 용도 또한 조선 시대 절의 승려들에게 부역되었던 종이를 제작하기 위한 지조(紙槽) 혹은 지통(紙桶)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670년 『현종실록』에는 “백성이 부담하는 것 중에 가장 무거운 것이 종이인데, 이것을 각 고을에서는 모두 사찰의 승려에게 마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승려들의 능력도 한계가 있으니 이들만 일방적으로 침탈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라는 기록과 함께 1793년 『정조실록』에서의 “닥나무를 심는 것은 원래 승려들의 본업이었는데 삼남(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사찰이 모두 황폐해져 승려들이 뿔뿔이 흩어져버리니 닥나무 밭도 따라서 황폐되었습니다”라는 기록에서 조선 시대 사찰의 종이 부역에 대한 폐단 및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성 옥천사의 경우 『승정원일기』 정조 8년(1784) 기사에는 호조에서 옥천사를 내수사에 소속된 어람지(御覽紙) 사찰임을 밝히고 있으며, 양산 통도사 경우 닥나무 껍질을 삶아내 잘게 부수는 네모난 돌판과 함께 그 닥죽[펄프]을 물에 풀어 두던 지통이 함께 남아 있기도 하다.

범어사 목조의 향우측 외부 표면에 '乾隆二十二年 赤牛十月日 鷲井寺賫車(건륭이십이년 적우십월일 취정사재거)'이라는 음각된 명문이 있어 이 목조가 영조 33년(1757) 10월일에 취정사에서 제작된 후 수레로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울산 석남사에 소재하는 엄나무로 제작된 비사리구시에 음각된 명문인 '肝越寺 槽□(간월사 조□)'에서 파악되듯이 구유 ‘조’ 또는 나무통 ‘조’라는 의미의 ‘조(槽)’를 사용하고 있어 그 예와 같이 ‘목조(木槽)’라는 명칭이 더 정확하다고 판단된다.

범어사 목조는 오래된 사찰 등에 소재하는 목조 대부분이 제작된 조성 연대를 알 수 없는데 반해 표면에 새겨진 명문에 의해 정확한 절대연대를 제공해 주고 있어 그 자료적 가치가 매우 큰 유물이다. 더욱이 조선 후기 사찰에서의 종이 부역과 관련된 중요한 유물이기도 하다. 2017년 2월 22일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참고문헌]
  • 문화재청(http://www.heritag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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