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9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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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崔敏植 |
영어음역 | Choe Minshik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미정 |
[정의]
부산 지역 에서 활동한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활동 사항]
최민식(崔敏植)은 1928년 3월 6일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났다. 1945년 평안남도 진남포 미쓰비시 기능자 양성소 기능 교육과 기능공으로 근무하였다. 미술에 관심이 있던 최민식은 군을 제대한 후 1955년 일본으로 밀항하여 도쿄[東京] 중앙미술학원에 입학하여 학업과 일을 병행하였다. 도쿄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의 사진집 『인간 가족(The Family of Man)』을 접한 후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인간을 소재로 한 그의 사진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1957년 도쿄 중앙미술학원 디자인과 2년 과정을 수료하고 카메라와 사진 관련 책을 들고 부산으로 돌아와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1962년 가톨릭계의 한국자선회에서 사진을 담당하였고, 같은 해 타이완 국제 사진전에서 입선하였다. 제1회 동아 사진 콘테스트 입선 이후 국내의 여러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하였으며, 1966년 미국 US 카메라 사진 공모전 입선 및 프랑스 코냑 국제 사진전 시 명예상을 수상하는 등 외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1967년 『사진 연감(Photography Year Book)』에 ‘스타 사진작가’로 선정되었으며, 미국·독일·프랑스·일본 등 20여 개국 사진 공모전에서 220점 넘게 입상하였고, 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에서 13회에 달하는 개인 초대전을 열었다.
최민식은 회화적인 분위기의 살롱 사진을 멀리하고, 주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남루한 일상을 연출하지 않은 스냅숏으로 찍었다. 인물이 중심이 되다 보니 주로 가까이 당겨 찍는 클로즈업 숏을 이용하였다. 노인의 주름, 검댕이가 묻은 아이 얼굴, 누나에게 업힌 채 장사하는 엄마의 젖을 먹는 아이,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와 길바닥에서 국수를 먹는 여자아이 등의 사진은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사진들은 외국의 원조를 받는 데도 도움이 되었는데,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거지나 가난에 찌든 사진만 찍어 외국에 전시하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박정희 정권의 박해를 받기도 하였다.
최민식은 부산에 살면서 자갈치 시장을 주요 작업 무대로 삼았으며, 부산에서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 활동을 하였다. 촬영 주요 무대인 자갈치 시장과 거지, 부랑자 등 소외받거나 고통 받는 자들의 군상, 인간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최민식 사진의 일관된 주제이자 소재였다.
1980년대에 들어서며 빈곤이 점차 사라지자, 최민식의 카메라는 인도와 네팔, 티베트 등지로 향하였다. 자신의 사진 철학이 민중의 참상을 기록하여 인권의 존엄성을 호소하고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는 데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작업이 전 인류적 인간 탐구의 일환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처절한 인간의 모습과 삶의 양상이라는 소재에 집중한 나머지, 달라지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하지 못하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근대화 과정과 함께해 왔던 최민식의 사진이 인간 탐구에 매진한 결과이며 그의 카메라가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들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다. 한편 1990년에서 1997년까지 부산 지역의 대학에서 사진을 강의하였다. 최민식은 한국사진가협회 자문 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미국사진가협회[PPA] 회원으로 활동해 오다 2013년 2월 12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술 및 작품]
최민식은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삶에 초점을 맞춰 온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인간』 1[동아일보사, 1968], 『부산의 100인』[삼성출판사, 1968], 『활동하는 얼굴』[삼성출판사, 1970], 『인간』 2[삼성출판사, 1973], 『인간』 3[삼성출판사, 1981], 『인간』 4[분도출판사, 1982], 『인간』 5[분도출판사, 1984], 『인간』 6[분도출판사, 1986], 『최민식』[열화당 사진 문고, 1987]이 있다.
1990년대에는 『인간』 7[분도출판사, 1990], 『이 사람을 보라』[분도출판사, 1990], 『리얼리즘 사진의 시상』[삼화문화사, 1991], 『포트레이트 사진 연구』[에임멘, 1991], 『작품 사진 연구』[에이멘, 1991], 『세계 걸작 사진 연구』[부산일보 출판국, 1993], 『인간이란 무엇인가』[사람사람들, 1993], 『인간』 8[분도출판사, 1993], 사진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한양출판, 1996], 『인간』 9[부산일보사, 1997], 『인간』 10[타임스페이스, 1999] 등을 펴냈다.
2000년대에는 『인간』 11[타임스페이스, 2000], 『인간』 12[타임스페이스, 2004], 사진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 개정판[현실문화연구, 1996], 『최민식』 개정판[열화당, 2004],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샘터사, 2004], 『사진이란 무엇인가』[현실문화연구, 2005], 『WOMAN』[샘터사, 2005], 『소망, 그 아름다운 힘』[샘터사, 2006], 『진실을 담는 시선, 최민식』[예문, 2006], 『HUMAN 1957~2006』 최민식 사진 50년 대표 선집: 인간 13[눈빛, 2006], 『낮은 데로 임한 사진』[눈빛, 2009], 『사진은 사상이다』[눈빛, 2009], 『다큐멘터리 사진을 말하다』[하다, 2010]가 있다.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하다, 2010], 『휴먼Human 14』 인간 14[눈빛, 2010], 포토 에세이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하다, 2011], 포토 포엠 『빛과 어둠의 칸타타』[헥사곤, 2012], 『더 나은 세상을 찾아서』[로도스, 2012], 『사진의 사상과 작가 정신』[로도스, 2012], 『휴먼 선집 1-14』[눈빛, 2012] 등이 있다.
[묘소]
2013년 2월 15일 국가 유공자 묘지인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청정리 산3번지에 있는 국립 영천 호국원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부산시 문화상[1967], 한국 사진 문화상[1974], 도선 사진 문화상[1980], 현대 사진 문화상[1985], 예술 문화 대상[1987], 봉생 문화상[1994], 대한 사진 문화상[1995], 백조 사진 문화상[1996], 부산 KNN 문화 대상[2000], 부산 예술상[2005], 부산 문화 대상[2009] 등 14개 문화상과 동강 사진상[2005], 대한민국 옥관 문화 훈장[2000], 대통령 국민 포장[2008] 등을 받았다. 추모 사업으로 2013년 4월 3~21일 롯데 갤러리 광복점에서 최민식 유고전이 열렸으며, 동년 8월에는 최민식 사진상이 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