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에 있는 미용실.

[건립 경위]

나라 미용실은 1977년 경 20대 중반의 여 미용사가 개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979년 8월 17일 경상북도 출신의 미용사 고봉임[현 주인]이 당시 권리금 90만 원에 보증금 100만 원을 주고 인수하여 재개업하였다.

[구성]

나라 미용실은 동명대학교 부지의 동쪽 주택가 가운데 일반 주택용 2층 건물의 1층에 있으며, 약 66.1㎡ 규모이다. 약간의 휴게 공간[대기실]과 미용 공간, 샴푸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에 거울 2개와 의자 2개가 놓여 있고 왼쪽 벽에 손님용 소파가 있다. 소파 옆에는 TV와 잡종 잡지들이 구비되어 있다. 소파 왼편으로 방이 위치하며 그 옆에 샴푸실이 있다. 파마와 커트, 염색, 드라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 공간은 없다.

[현황]

2013년 현재 나라 미용실은 고봉임 사장 혼자 운영하고 있다. 미용 가격이 주변보다 저렴하여 가게를 찾는 주 고객들은 60대 이상의 여성들이며, 대부분 10년 이상의 단골이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미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9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1979년 재개업 당시 미용실 인근에는 밭과 주택가가 전부였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남구 용호동 일대에 동국제강 직원들의 거주지가 형성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덩달아 나라 미용실도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IMF 경제 위기와 동국제강 이전(移轉)의 여파로 용호동을 떠난 사람들이 많아 가게를 찾는 고객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개업 당시 커트는 300원, 파마는 1,200원이었다. 여성 고객들은 긴 머리 웨이브, 겉 말음, 안 말음, 상고머리 등을 주로 선호했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고객들은 노란 머리 염색도 즐겨 했다. 특히 명절 때가 되면 여성 고객들이 고데로 머리를 말기 위해 미용실을 많이 찾았다. 남성 고객들은 주로 인근의 중·고등학생들이었다. 사용하는 미용 도구들의 종류와 관리 방법도 변화를 겪었다. 고객들이 사용한 수건의 세탁 방법은 손빨래에서 ‘짤순이’를 거쳐, 다시 세탁기로 바뀌었다. 속칭 ‘고데’도 연탄불, 가스 불에 데워 사용하다가, ‘전기 고데’로 변화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