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3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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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氣候-保健 |
영어의미역 | Climate and Health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선엽 |
[정의]
부산광역시의 기후 변화가 보건에 미치는 영향.
[개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한반도 기후 특성이 아열대화되어 가는 가운데 토지 이용, 인구 분포, 생태 환경 변화로 각종 질병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확산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기온의 변동, 강수 패턴, 폭풍의 강도, 홍수와 가뭄의 빈도, 해수면 상승 등으로 설명되는 전 지구적 기후 변화로 인간의 보건 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는데, 특별히 매개체를 통한 감염 병은 기후 변화의 규모와 강도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숙주로부터 병원체를 사람을 비롯한 다른 개체로 옮겨 감염 병을 유발하는 생물체를 벡터(vector)라고 부르며 모기 및 진드기 등과 같은 벡터에 의한 말라리아, 뎅기열, 뇌염, 쓰쓰가무시병 등이 대표적인 벡터 매개 질병에 해당한다. 해안 도시의 특성을 지닌 부산의 경우, 기후 변화로 피해 가능성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감염 병 현황]
계절 변화가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기후 환경에서는 특정 계절에 따라 질병의 발생 건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는 7, 8월에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설치류와 진드기가 매개체인 쓰쓰가무시병은 10,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급증한 쓰쓰가무시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곤충의 산란과 서식 및 발육 조건이 벡터 매개 전염병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 결과, 또는 기후와 토지 이용 변화 같은 환경 생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의 경우, 주요 벡터 매개 질병의 발생 수는 최근 11년간 연도별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2004년 이후 증가 패턴을 보인다. 말라리아는 7~9월, 쓰쓰가무시병은 10~11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각각 6%, 3.4%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부산은 태풍에 따른 건강 취약성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저지대에서의 감염 병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곤충 및 설치류에 의한 전염병에 대해 광역 시도별로 평가하였을 때, 부산은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취약성을 보였고, 수인성 매개 질환에 대한 건강 취약성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 예로, 부산은 장티푸스 발병률이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강화된 감염 병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녹지와 건강]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대비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최근 10여 년간 부산광역시가 거둔 성과 중 하나는 도시 녹지 공간의 확보이다. 부산광역시 녹화 사업 관련 예산은 2000년 21억 원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 519억 원으로 급증하였다. 당시 아시아 경기 대회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제[APEC] 정상 회의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위한 준비 성격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녹색 도시 사업이 꾸준히 이어진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시민 1인당 도시림 면적이 12.36㎡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참고로 전국 평균치는 7.76㎡이고, 서울은 3.05㎡이다.
도시 녹지는 휴식과 여가 같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지만, 오염된 도시의 대기를 정화하고 기후 변화로 속도를 더해 가는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해 주며, 시민의 심신에 긍정적 효과를 주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시민 복지에 다차원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시민의 여가 생활을 돕는 부산 갈맷길이 전국적으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데 비해, 길을 따라 심어진 가로수의 규모와 질이 크게 모자라고 경관적·생태적으로 기능을 제대로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부산 지역에 분포해 있는 대규모 공단 지역[사하구 신평 공단, 사상구 사상 공업 지역 등]에는 아직 ‘그린 부산’의 사업 손길이 미치지 못해 거주 및 근로 환경이 열악한 수준이다. 먼지, 악취, 시멘트와 콘크리트 구조물로 연상되는 대규모 공단 시설에도 녹색 정책이 공격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적으로도 살기 좋은 명품 복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나라마다 도시 녹지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해양 환경뿐만 아니라 산과 강이 망라된 천혜의 관광 자원을 겸비하고 있다. 이는 각종 수변 시설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강과 바다를 잇는 습지 환경을 공익적인 녹색 휴식처로 조성하여 부산의 위상과 가치를 모두 격상시키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부산광역시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폭염과 같은 조건에 취약하며, 극한 기온에 따른 감염 병에도 대응책이 필요하다. 녹지 공간의 확보를 통해 이 같은 예외적인 온도 변화를 지역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