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2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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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寶來館 |
영어의미역 | Boraegwan Theater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역사/근현대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부산광역시 중구 창신동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최용성 |
[정의]
1914년부터 1973년까지 부산광역시 중구 창선동에 있던 영화관.
[건립 경위]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최초로 활동사진이 공개된 후, 1901년 부산에 전등 회사가 설립되고 이어 우리나라 처음으로 『황성신문』에 영화 상영 광고가 나올 무렵인 1903년 부산에 행좌와 송정좌(松井座)라는 극장이 들어섰다. 이후 일본인 거류 지역에 일본인의 증가로 많은 영화관이 개관되었다. 이에 1914년 보래관(寶來館)이 개관되었다.
[변천]
보래관은 1914년 행정 1정목 16[현 중구 창선동, 국민은행 광복동점 자리]에 신축 개관하여 신극, 가부끼 등을 공연하다, 1915년 3월 9일 활동사진 상설관으로 재개관되었다. 욱관(旭館)[중구 창선동, 1914년 3월 12일~1915년]이 폐관된 후, 부산 영화계는 행정에 보래관[1914년~1973년], 초량정에 초량좌[1914년~1917년], 남빈정에 행관(幸館)[1915년~1930년], 본정에 상생관(相生館)[1916년~1976년] 등이 세워지면서, 다른 극장의 퇴진과 함께 보래관, 행관, 상생관의 삼두 체제로 압축되고 이들 극장은 선의의 경쟁으로 공존해 나갔다. 보래관은 천연색활동사진, 행관은 하야카와 연예부, 상생관은 일본활동사진 특약점으로 각각 일본 배급사와 맺은 계약을 앞세워 흥행 우위권을 다투었다.
당시 흥행 기록에 의하면 보래관과 행관, 상생관을 합한 통계로, 무성 영화가 1915년에 18만 930명, 1916년에 24만 3657명을 기록하고, 신파극은 1915년에 2만 5360명, 1916년에 1만 3627명에 그쳐 무성 영화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후 1937년에 보래관이 노후되어 철거되었고, 1938년 10월 5일 현대식 극장으로 재개관하였다. 총공사비 30만 원을 투입하여 3층 현대식 극장으로 보래관이 재건축됨으로써 부산은 제작, 배급 흥행의 조건을 두루 갖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8·15 광복 이후에 국제 영화 극장[1946년 1월 1일]으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한때 미군 전용 극장으로 운영되어 오다 국립 극장[1949년 1월 18일], 문화 극장[1950년 6월 18일]으로 명칭을 바꾸다가 1973년 8월 27일 폐관하였다.
[구성]
보래관은 1918년 전 15편 31권짜리 미국의 연속 탐정 시리즈 「미이라의 비밀」을 서울의 황금관과 동시에 상영, 인기를 누렸으며, 일본·미국·프랑스·독일 등의 외화를 주로 상영하였다. 1920년대에는 그리피스의 「동도(東道)」, 「폭풍의 고아」를 비롯하여 「제7천국」, 「선라이즈」, 「안나 카레니나」, 「탄식하는 천사」, 「메트로폴리스」, 「지옥의 천사」, 「챔프」, 「미완성 교황곡」, 「파리제」, 「상선 테나시티」 등 당대의 화제작들을 많이 상영하였다.
1930년대에는 「아시아의 풍(瘋)」[1929년 러시아, 1931년 2월 13일 보래관 개봉], 「메트로폴리스」[1926년 독일, 1932년 6월 7일 보래관 개봉], 「미완성 교향악」[1933년 오스트리아, 1935년 6월 20일 보래관 개봉], 「파리제(祭)」[1933년 프랑스, 1935년 7월 2일 보래관 개봉], 「리리움」[1936년 프랑스, 1936년 6월 21일 보래관 개봉] 등이 상영되었다.
1938년 현대식 극장으로 재개관한 이후에는 「무도회의 수첩」을 비롯하여, 「망향」, 「그레이트 월츠」, 「과학자의 길」, 「스에즈」, 「주홍 글씨」, 「환상의 마차」 등 화제의 외화를 많이 상영하였다. 1940년에서 1944년 사이에는 「오크라호머키드」[1939년 미국, 1940년 12월 13일 보래관 개봉], 「제니의 집」[1936년 프랑스, 1941년 5월 29일 보래관 개봉], 「허리케인」[1937년 미국, 1941년 9월 27일 보래관 개봉], 「하얀 처녀지」[1934년 프랑스, 1941년 11월 13일 보래관 개봉], 「몽빠르나스의 밤」[1933년 프랑스, 1941년 11월 27일 보래관 개봉] 등의 외화가 상영되었다. 1970년대에는 70㎜ 대형 영화 「벤허」, 「남태평양」 등을 상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