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2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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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系譜 |
영어의미역 | Righteous Ties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중동 1015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용성 |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현지 촬영한 장진 감독의 영화.
[공연 상황]
각본·감독은 장진, 촬영은 최상호, 조명은 이병훈, 음악은 박근태, 무술 감독은 고현웅, 편집은 최민영이 맡았으며, 제작은 K&J엔터테인먼트, 제공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맡았다. 정재영, 정준호, 류승룡, 민지환, 이문수 등이 출연하였다. 2006년 10월 19일 개봉하여 174만 4677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부산 지역에서 많은 촬영을 하였으며, 해운대 해변과 달맞이 길을 잇는 미포 마을 철길은 「거룩한 계보」의 포스터와 예고편에도 등장한다.
[구성]
정재영과 정준호를 투톱으로 내세운 「거룩한 계보」는 조직폭력배 영화의 외피를 둘러쓴 우정에 대한 영화이다. 조직에 배신당한 남자 동치성[정재영]이 복수를 위해 교도소를 탈옥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복수의 과정 자체보다는 교도소 담장을 사이로 운명이 달라지는 두 친구의 가슴 뭉클한 우정에 비중을 두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곽경택 감독의 유명한 「친구」의 전라도 버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거룩한 계보」는 「친구」의 네 친구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친하였고 함께 조직의 길로 들어섰던 세 친구가 각자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다룬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 관계라고 말하기엔 조금 껄끄러웠던 「친구」의 인물들과 달리, 「거룩한 계보」에서는 끝까지 서로의 우정을 지키고자 애쓰는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담아낸다.
「거룩한 계보」를 위해 삭발 투혼을 감행한 정재영의 연기와 그간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 전라도 토박이 사투리 등을 통해 전라도 토박이로 거듭난 정준호의 노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또 각 장면마다 개성이 돋보이는 조연들의 등장은 에피소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두루 갖춘 시나리오로 완성되었다. 기존의 장진 감독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면을 가지고 있어 진지하고 드라마적이었다.
조직과 조직 보스의 야비함 속에서도 인간을 중시하였던 동치성과 정순탄, 조직과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친구를 택한 김주중[정준호]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조직의 논리와 죽음과 감옥이라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인간을 그리고 우정을 그리고자 하였던 영화이다. 따라서 우디 알렌처럼 장진 표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엇갈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후반부를 웃게 만들었던 사랑과 우정은 재미있게 표현된다.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중간중간 재기발랄하게 선보이는 장진의 유머는 「거룩한 계보」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내용]
치성은 전라도 조직 세계를 주름잡는 전설의 칼잡이다. 치성의 곁에는 유년 시절부터 주먹 세계에 입문하기까지 모든 걸 함께해 온 죽마고우 주중이 있다. 마약 제조업자 최 박사의 신기술을 노리는 조직의 명령으로 그에게 칼을 들게 된 치성은 모든 책임을 홀로 지고 감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치성은 수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또 한명의 죽마고우 순탄과 우연히 재회하고 그간 마음에 담아둔 회포를 푼다. 한편 치성을 감옥에 보내고 조직에 남게 된 주중은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몇 해 전에 치성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경쟁 조직의 보스 성봉식이 치성 부모에게 칼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고, 조직은 세력 확장을 위한 검은 거래 속에서 그 사건에 대해 침묵하며 치성에게서 등을 돌린다. 주중은 치성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이 괴롭지만, 조직원으로서의 의무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갈등하게 된다.
10년간 조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온 치성은 치를 떠는 배신감에 분노한다. 이제 치성에게 남은 건 오직 하나 복수이다. 치성은 조직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순탄을 포함한 감옥 동기들과 함께 탈옥을 모색한다. 각양각색의 탈출 방법을 시도하던 중, 일명 거룩한 계보 일행은 뜻밖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다. 탈옥 후, 치성은 최후의 목표인 조직의 보스 김영희를 만나러 가던 중, 조직원의 신분으로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주중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친구의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주중과 복수를 향해 내달리는 치성, 그리고 치성의 선택에 동참한 거룩한 계보 무리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게 된다.
[의의와 평가]
장진의 손을 거쳐 기존의 조직폭력배 영화와 다른 모습으로 완성된 영화가 「거룩한 계보」이다. 장진식 유머와 조직폭력배 영화의 조합이 조금은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반 대중의 눈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즐겁고도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