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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496
한자 1990年代後半釜山-映畵
영어의미역 Movies of Busan Location in the Latter-half 1990s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용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촬영 장소 40계단 -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지도보기

[정의]

1990년대 후반 부산 지역에서 현지 촬영한 영화.

[개설]

1990년대 후반은 부산 국제 영화제가 만들어진 때이다. 부산 영화계의 부흥이 시작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부산에서도 1990년대 전반의 분위기를 이어 개인 프로덕션이 생겨나 부산 출신의 감독들인 전수일, 오석근, 김진해, 곽경택의 괄목할 만한 활동상을 보여 주었고 젊은 영화인들로 부산독립영화인협회[1999년]가 결성되었다. 그리고 미래 영화 인재의 산실이 될 시네마테크 부산이 개관하였으며[1999년], 부산을 영화 도시로 정착시키기 위해 부산영상위원회[1999년]가 출범하였다. 또한 1998년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으로 일본 영화가 소개되면서 김사겸을 비롯한 지역 영화 평론가들의 저술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영화는 서울 지역이 배경이 되고 있었다. 심지어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한 영화라도 부산이라는 지역이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은 것도 있었다. 1990년대 후반 부산 로케이션 영화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허동우 감독의 「꼬리 치는 남자」[1995], 김성수 감독의 「런어웨이」[1995], 강제규 감독의 「은행나무 침대」[1996], 이경영 감독의 「귀천도」[1996년], 이명세 감독의 「지독한 사랑」[1996년], 오일환 감독의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6],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우는 바람」[1997], 황인뢰 감독의 「꽃을 든 남자」[1997], 박찬욱 감독의 「3인조」[1997], 정준섭 감독의 「백수 스토리」[1997], 곽경택 감독의 「억수탕」[1997년]·「닥터 K」[1998], 장윤현 감독의 「접속」[1997],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 식사」[1998년],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1999],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9]가 있다.

[1990년대 후반 부산 로케이션 영화]

1990년대 후반 부산 로케이션 영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획시대에서 1995년 제작한 박광수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홍경인, 문성근, 김선재 등이 출연하였다. 1970년대 서울 시내 청계천 봉제 공장에서 노동자의 생존과 인권을 위해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한 청년 노동자 전태일을 그린 영화이다. 암울하였던 시절, 비참하였던 노동자의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시놉시스: 법대를 졸업하였지만 수배자인 김영수는 전태일이란 인간의 영혼을 느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전태일의 어머니로부터 넘겨받은 일기를 읽고, 전태일을 알던 사람들의 증언을 취재하며 그 노동자의 불꽃같았던 짧은 삶과 죽음을 되살려 내려고 애쓴다. 김영수는 전태일의 삶을 파고들수록 전태일에게 집착하게 되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 전태일에게 오버랩 되어, 그 작업은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 김영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비상구가 된다. 그러나 전태일의 삶이 역사와 가까워질수록 결단을 요구받았던 것처럼 김영수의 개인적인 삶도 자기희생의 통과 의례를 거쳐야만 한다. 김영수에게는 ‘사랑의 실천’과 ‘실천의 사랑’을 저울질하는 정순이 있다.

2. 「은행나무 침대」

1996년 제작한 강제규 감독의 로맨스·멜로 장르의 영화이다. 한석규, 심혜진, 진희경, 신현준, 김학철 등이 출연하였다. 개봉해서 66만 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 대단히 성공한 작품이었다.

시놉시스: 석판화가인 수현과 외과 의사인 선영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둘은 수현이 꿈에서 본 침대를 사들이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 천 년 전, 궁중 악사 중문과 미단 공주의 사랑은 미단 공주를 사랑하는 황 장군의 방해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둘은 은행나무로 환생하였다가 중문은 다시 환생을 통해 수현이 되었고 미단은 은행나무 침대의 영혼이 되었다. 미단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는 수현을 안타까워하고 질투에 찬 황 장군이 이승에 오면서 수현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3. 「지독한 사랑」

씨네2000에서 1996년 제작한 이명세 감독의 드라마 장르 작품이다. 김갑수, 강수연, 김학철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영민은 대학교수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또한 영민은 중견 시인으로 활동하며 나름대로 위치를 쌓아 간다. 그런 어느 날 동료 교수로부터 여기자인 영희를 소개받는데, 영희가 호의적인 기사를 써준 게 인연이 되어 그들은 쉽게 가까워진다. 그들은 점차 육체적인 관계를 갖게 되고, 급기야는 방학을 이용해 해변에 살림을 차린다. 가끔은 질투와 시기로 옥신각신하지만 둘의 사랑은 깊어 간다.

4.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동양미디어에서 1996년 제작한 오일환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김승우, 방은진, 임상효 등이 출연하였다. 장정일 원작 소설로 현대인의 욕망을 그린 영화이다.

시놉시스: 한 여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형부가 되어서라도 그녀를 평생 옆에 두고 싶기 때문에 언니와 결혼한다. 그에게 순수한 첫사랑 처제는 사실상 아무 남자와 놀아나는 여자로, 가끔 형부에게 들러 용돈을 뜯어 가곤 한다. 어느 날 아내는 임신 사실을 알리고 행복해 하지만 그는 그때부터 갈등에 빠진다. 그는 결혼 전, 처제에게 자신의 사랑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혼전 여러 남자의 아이를 중절하였던 언니가 출산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처제는 언니와 형부를 만나 유산을 설득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

5. 「내 안에 우는 바람」

동녘필름에서 1997년 제작한 전수일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박철, 김옥자, 조재현, 김명곤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내 안에 우는 바람」은 시간성을 다루지만 흐름보다는 정지의 개념에 더 가깝다. 빠르게 스치는 이야기적 속력보다는 존재가 머물고 있는 내적 시간을 통해 자아를 복원하고자 한다. 3부작으로 이어지는 세 영화는 각각 유년기, 청년기, 노년기를 통해 삶을 말한다. 제1부 「말에게 물어 보렴」은 시간을 알기 위해 집을 나온 아이가 자신의 놀이에 열중하여 그만 시간을 놓치고 만다. 하지만 흐른 시간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녹아들어 가 있다.

제2부「내 안에 우는 바람」은 자신의 흔적을 찾기 위한 청년이 꿈과 무의식의 여정을 통해 자신을 되찾으려 하지만 건널 수 없는 시간성은 이미 예전의 자신을 해체해 놓은 상태다. 결국 자신을 찾기 위해 쓰였던 책은 불태워진다. 제3부「길 위에서의 휴식」은 부인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칠순의 노인이 닥쳐올 죽음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된다. 그 불안감은 자신의 모습을 남기려는 의지로 나타나 사진을 찍고 초상화를 그리게 한다.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계속 따라붙어 이제는 수의를 맞추는 등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6. 「억수탕」

제이콤에서 1997년 제작한 곽경택 감독의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다. 김의성, 방은희, 서태화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부산의 한 동네에 자리한 억수탕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공중목욕탕. 한가한 오후 3시쯤이면 나름대로의 사연을 안고 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억수탕을 찾는다. 남탕에는 일이 꼬이기만 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완기와 그에게 제작비를 댈 테니 「풋고추가 좋아」라는 저질 영화를 찍자고 제안하는 제작자를 비롯하여 비뇨기과 의사, 성병 걸린 스님, 동네 건달 등이 버티고 있다. 여탕은 이상적인 몸매의 모델을 찾고 있는 누드 사진작가 정미, 5살 아들과 시어머니를 데리고 온 철수 엄마, 술집 처녀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7. 「꽃을 든 남자」

MBC프로덕션에서 1997년 제작한 황인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김승우, 심혜진, 허준호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꽤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 영주는 영화사에서 의뢰받은 시나리오를 끝내 완성시키지 못하자 무작정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내에서 우연한 사건으로 나이트클럽 웨이트리스 정민을 만나게 되는 영주. 초췌한 모습 탓에 실업자쯤으로 오해한 정민은 영주를 자신의 거처에 머물게 한다. 한편 영주의 도피 행각으로 손해를 본 영화사 사장은 타이슨이란 험악한 인물에게 영주를 찾아올 것을 명한다.

8. 「삼인조」

씨네2000에서 1997년 제작한 박찬욱 감독의 코미디[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이경영, 정선경, 김민종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삼류 나이트클럽에서 색소폰을 불며 생계를 이어가던 악사 한은 생활고 때문에 색소폰을 전당포에 맡겨 버린다. 따분한 협객 생활을 참다못한 문은 보스를 배신하고, 수녀를 꿈꾸었던 마리아는 미혼모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마저 잃어버린다. 어느 날 자신의 카페에 총을 들고 난입한 한과 문을 보고 마리아는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두 사람과 뜻을 합쳐 세상을 향해 총구를 겨누게 된다.

9. 「닥터 K」

프리시네마에서 1998년 제작한 곽경택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차인표, 김혜수, 김하늘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신경외과 레지던트 4년차 강지민은 병원에서 신비한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신경외과장 이석명은 강지민이 회생 불능한 어린이 세 명을 살린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손놀림이 빛의 속도보다 빨라야 가능한 뇌 수술을 강지민은 세 번씩이나 성공한 것이다. 이석명은 강지민의 수술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외국에 보내 강지민의 비밀을 알아내려 한다.

한편 이석명의 조카이자 마취과 레지던트 표지수는 의대 재학 시절부터 흠모하던 강지민을 보호하기 위해 삼촌인 이석명에게 대들고 강지민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 수술 준비를 돕는다. 하지만 강지민의 마음엔 여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강지민을 향한 표지수의 사랑은 그저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어느 날 오새연이라는 환자가 입원한다.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포자기 상태인 19살 소녀 오새연은 강지민의 이상한 힘을 체험한 뒤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오새연은 강지민의 비밀을 알아낸 뒤 반나절의 데이트에 성공하게 된다.

10. 「처녀들의 저녁 식사」

우노필름에서 1998년 제작한 임상수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강수연, 진희경, 남명렬, 설경구 등이 출연하였다. 동갑내기인 세 명의 여자 친구들 사이의 숨김없는 성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놉시스: 29살 동갑내기인 호정, 연, 순은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터놓고 지내는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디자인 회사 사장인 호정은 처음 본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섹스를 즐기는 정열적인 커리어 우먼. 호정과 같은 집에 사는 호텔 로비 라운지 웨이트리스 연은 남자 친구 영작과 틈틈이 잠자리를 같이 하긴 하지만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 빨리 결혼해서 안정된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순은 남자 경험이 아주 없는 대학원생.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당돌한 꿈을 갖고 있다.

유부남과 몇 번의 잠자리의 대가로 간통죄에 걸리는 불행을 맞는 호정,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을 보낸 후 실직의 좌절과 만난 연이, 연이의 남자 친구 영작으로부터 첫 경험을 하고 그 결과 잉태한 아이를 유산하게 되는 순이. 섹스에 대해 자유롭던 세 여자들은 자신들이 농담처럼 말하던 섹스의 덫에 걸려 인생의 길을 바꾼다.

11.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1999년 제작한 이명세 감독의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박중훈, 안성기, 장동건 등이 출연하였다.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와 추적당하는 범인의 쫓고 쫓기는 액션 영화이지만, 콘셉트 그대로 뛰어난 영상미를 강조한 영화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40계단[비가 억수 같이 내리는 날의 살인 사건 장면] 신은 아직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장면이다.

시놉시스: 과격하기로 악명 높은 서부경찰서 강력반의 우 형사에게 어느 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대담하고 잔인한 살인 사건이 맡겨진다. 한낮의 도심 한복판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피살자 중 한 명은 마약 밀매 전과 3범.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지만 그 시간 그곳에는 소나기가 몰아치고 있었고 단서는 거의 모두 비에 씻겨 없어졌다. 우 형사와 파트너인 김 형사를 비롯하여 서부경찰서 강력반 6명 전원이 사건에 투입되었다.

잠복근무 중인 우 형사와 김 형사는 사건에 가담한 짱구와 영배를 검거하여, 그들로부터 이 사건의 주범이 장성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사건 발생 15일, 장성민의 여자 김주연의 집에서 드디어 장성민과의 첫 번째 만남이 이루어지나 미로와도 같은 골목에서 우 형사는 장성민을 놓친다. 매번 경찰의 그물망을 유유히 피해 사라지는 장성민은 마치 무능한 경찰을 비웃는 것 같다. 사건 발생 42일, 장성민이 기차에서 거래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형사들은 비밀리에 기차를 점거하여 장성민을 에워싸지만 신출귀몰한 범인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

12.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동녙필름에서 1999년 제작한 전수일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설경구, 김소희, 이청인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김은 지방 도시의 신문방송학과의 교수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김은 유년 시절 새를 기른 기억을 되살려 새의 이미지를 기본으로 한 영화를 만들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매일 학생을 대해야 하는 현실과 자신의 예술에 대한 이상 사이에 괴리감이 있고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갈등의 요소가 된다. 중학교 과학 선생인 영희는 비록 오랫동안 김의 연인이었지만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김에게 자신의 고향으로 가자고 요구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의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영희는 김에게 좀 더 다른 관계를 바라고 김은 현실에 갇혀 버린 자신의 이상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의의와 평가]

1990년 후반은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정착하는 데에 디딤돌을 놓는 시기였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1996년 부산 국제 영화제의 출범이라는 면이 있었지만 이것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던 시기였다. 단적인 예로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이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 장소로 적지임을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단체였다. 그리고 부산이 영화의 시장임을 알리는 여러 마켓이 출발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1990년대 후반 로케이션 영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주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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