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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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1980年代釜山-映畵 |
영어의미역 | Movies of Busan Location in the 1980s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용성 |
[정의]
1980년대 부산 지역에서 현지 촬영한 영화.
[1980년대 부산 영화계]
1970년대에 이어 198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는 침체기를 걸었다. 1980년대에 컬러 TV의 등장과 외화 프로그램의 높은 시청률로 영화 산업이 그리 발전하지 못하였다. 더하여 미국 직배 영화 상륙으로 한국 영화는 침체기에 빠졌다. 또한 엄청난 검열 장치 아래에 있었기에 어떠한 비판적 기능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노동자들과 가난한 도시 빈민들의 이야기는 소재 자체가 원천 봉쇄되었으며, 분단 관련 영화는 반공 병영 사회의 반공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부산의 영화 문화는 활로를 모색하였다. 필름 수급 재편 움직임과 더불어 소극장 시대가 열렸다. 1980년 한국영화인협회 부산지회가 지방에서 최초로 부산 단편 영화제[현 부산 아시아 단편 영화제]를 개최하여 젊은 영화인들의 호응을 얻었고, 경성대학교 등에서 연극영화과가 신설되어 영화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었다. 또 부산 출신의 두 신인 감독 김송원·지청언이 각각 프로덕션을 개설하여 「서울 흐림 한때 비」와 「천사 늪에 잠들다」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지역 작가 이윤택은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로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비상업권 문화 공간인 프랑스문화원과 가톨릭 센터를 중심으로 한 ‘좋은 영화 보기’ 운동은 영화 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켰다. 부산 출신의 박광수, 하명중 감독도 작가주의를 표방하여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김호선 감독의 「열애」가 전편 부산에서 촬영되어 또 다시 로케이션 적지로서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1980년대 부산 로케이션 영화]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로케이션 영화는 그렇게 활발하지 못하였다. 주요 부산 로케이션 영화로는 김성수 감독의 「돌아와요 부산항 ’80」[1980], 유현목 감독의 「사람의 아들」[1980], 최하원 감독의 「겨울 사랑」[1980], 이성민 감독의 「머저리들의 긴 겨울」[1980], 이경태 감독의 「불새」[1980], 이상구 감독의 「화려한 경험」[1980], 이원세 감독의 「매일 죽는 남자」[1980], 김수용 감독의 「하얀 미소」[1980], 배창호 감독의 「꼬방 동네 사람들」[1982], 김호선 감독의 「열애」[1982], 김효천 감독의 「정염의 갈매기」[1983], 지청언 감독의 「천사 늪에 잠들다」[1986] 등이 있다.
1980년대 후반 부산 로케이션 영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람의 아들」
합동영화사에서 1980년 제작한 유현목 감독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하명중, 최불암, 강태기, 오수미, 오미연 등이 출연하였다. 문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던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이 유현목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부산을 주요 배경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영도 일대를 비롯하여 자갈치 시장, 부산광역시 서구 충무동 2가[구 완월동], 남구 용호동 나환자촌 등이 주요 로케이션 현장이었다.
시놉시스: 기독교에 회의를 품은 민요셉[하명중]이 신학교를 중퇴한 후 사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최 형사[최불암]는 요셉의 노트에서 조동팔[강태기]이라는 사내를 발견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잡는다. 신이 민중에게 구원을 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요셉은 새로운 신을 창조하고, 동팔과 함께 빈민 구제에 나서 천막 교회를 세운다. 그러나 요셉은 이에 대해서도 회의를 품기 시작하고 참된 영적 신앙의 길을 찾아 정통파 기독교에 귀의하려 하자, 요셉을 맹목적으로 따랐던 제자 조동팔은 배신을 느끼고 요셉을 살해한다. 경제 만능, 고속 성장의 사회의 그늘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현대인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영화였다.
2. 「겨울 사랑」
1980년 제작한 최하원 감독의 로맨스·멜로 장르의 작품이다. 이영하, 장미희, 권기선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여고생 다혜는 사생 대회가 있던 날 불량배들에게 겁탈당하고 이를 목격한 남학생 지훈에 의해 더 큰 위기를 넘긴다. 그 후 지훈의 마음은 연정으로 깊어지는데 다혜는 지훈의 사랑이 동정이라며 거부한다. 다혜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약혼하자 지훈은 다혜를 잊기 위해 방황하다 영아를 만나 집착한다. 그러나 다혜는 결혼 첫날밤 자살하고 지훈은 영아에게서도 버림받는다.
3. 「불새」
1980년 제작한 이경태 감독의 로맨스·멜로 장르의 작품이다. 신일룡, 장미희, 이영하, 이미숙, 오수미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영후는 우연히 재벌 2세인 영섭을 만나 교통사고를 낸 영섭의 죄과를 대신 이행한다. 1년간 복역한 영후는 영섭과 기묘한 우정이 생긴다. 영섭의 동생 미란에게 접근하는 영후는 영섭 아버지의 죽음으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지만 영섭의 약혼녀 현주에게 사랑을 느낀다. 영섭은 이 사실을 알고 영후의 과거를 밝혀 현주와 헤어질 것을 강요하나 영후는 현주를 포기하지 않는다.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은 영후는 삶의 진실을 믿고 진실을 찾아 달려가는데 그만 교통사고로 죽음에 이른다.
4. 「꼬방 동네 사람들」
1982년 제작한 배창호 감독의 로맨스·멜로 장르의 영화이다. 안성기, 김보연, 김희라, 송재호, 공옥진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달동네에 검은 장갑이라고 불리는 여인[김보연]이 비밀을 가진 태섭[안성기]과 재혼하여 살고 있다. 여인은 숨어 지내는 태섭 때문에 혼자서 악착 같이 생활을 꾸리지만 비뚤어진 아들로 인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느 날 여인의 전남편 주석[김희라]이 찾아오자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고 하는 남편과 태섭의 갈등이 커진다. 이 때 동네에 미망인이 나타나면서 태섭의 과거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그는 과거에 살인을 하고 숨어 지내고 있었다. 공소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태섭의 죄를 묻어 두는 여인 덕분에 태섭은 새 사람이 된다.
5. 「열애」
현진에서 1982년 제작한 김호선 감독의 멜로 장르의 영화이다. 김추련, 나영희, 윤나영, 송재호 등이 출연하였다.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열애」는 가수 윤시내의 히트곡으로 MBC 부산문화방송의 인기 DJ이었던 배경모가 죽음을 앞두고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영화 「열애」는 MBC 부산문화방송의 특별 후원과 동명 극장의 재정 지원으로 전편 부산 전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시놉시스: 배경모는 지현의 이해와 사랑으로 MBC 부산문화방송의 음악 프로듀서로 스카우트가 되어 심야 인기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맡는다. 배경모는 노력과 재치로 대성공을 한다. 배경모는 가족을 부산으로 데리고 와 가슴 벅찬 생활을 한다. 그러나 배경모의 직장암으로 모든 것은 사라진다.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도 보람 없이 수술은 실패한다.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친구들 및 사랑하였던 모든 것에 대한 아쉬움을 한편의 시로 남긴 채 영원히 잠든다.
6. 「정념의 갈매기」
김치한이 1983년 제작한 김효천 감독의 멜로 장르의 작품이다. 이무정, 원미경, 유동근, 김형자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1960년대 항도 부산의 죄수 황철이 근호에게 죽는다. 갈매기는 배신한 근호를 없앤다. 근호는 죽으면서 어린 동생 성호를 갈매기에게 부탁한다. 갈매기는 교도소에서도 동생 용구를 시켜 성호를 도와 1등 항해사로 만들어 원양 어선을 타게 한다. 성호가 항해를 마치고 귀항하는데 갈매기도 출소한다. 그날 살롱에서 마주 앉은 성호와 갈매기의 앞에 애인 은희가 갈매기의 애인으로 나타난다. 이때 불현듯이 나타난 최종수는 근호를 죽인 것도, 은희를 계획적으로 애인으로 만든 것도 갈매기의 계략이라고 말한다. 갈매기와 맞서려는 성호를 은희의 간청으로 제지한다. 성호는 아무 일 없이 자리를 뜨게 된다.
7. 「천사 늪에 잠들다」
현진에서 1986년 제작한 지청언 감독의 멜로 장르의 작품이다. 금보라, 강태기, 유장현, 황인숙 등이 출연하였다.
시놉시스: 유미는 가정 사정으로 인하여 마음에도 없이 부유한 민영철과 결혼한다. 그러나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남편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유미는 한층 고달파 어느 날 혼자 열차를 타고 도시를 벗어난다. 유미는 기차에서 용준과 연극을 하던 추억에 잠긴다. 결국 유미는 영철과 이혼하여 지금도 연극에 몰두하고 있는 용준과 재회한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유미를 달래려는 용준은 텅 빈 무대에서 외로운 학이 되어 춤을 추며 깊은 밤을 지새운다.
[의의와 평가]
전체적으로 1980년대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한 영화는 에로티시즘을 반영하거나 호스피스 영화, 부산의 항구로서의 특성을 반영한 영화가 촬영되기도 하였지만 부산의 독특한 지역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