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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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海-秘曲 |
영어의미역 | Mysterious Music of the Sea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 1가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홍영철 |
[정의]
근대 부산에 있었던 조선키네마주식회사의 창립작으로 부산 제작 영화 제1호.
[공연 상황]
「해의 비곡」은 제작비 800원을 들여, 주로 부산과 제주도와 대구 등지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전 5권짜리 35㎜ 흑백 무성 영화이다. 제작 연출 기술은 일본 측이 담당하였다. 고재관장(高在貫長)[한국명 왕필렬(王必烈)]이 기획·제작·각본·감독을 맡았고, 촬영·편집은 사이토[濟藤][후반은 스토[須藤]], 스틸은 니시카와 히데히로[西川秀洋]가 맡았으며, 조감독으로 한국인 이경손이 참가하였다.
출연은 안종화 1인 2역[진문기 역, 진문기의 아들 역]을 비롯하여 이주경[이호영 역], 이채전[진문기의 애인 역], 이월화 1인 2역[섬에 사는 나무꾼의 딸 혜옥과 그녀의 딸 역], 이경손[바보 역], 윤헌[섬의 청년 역], 박승호[영호의 부친 역], 유수준[나무꾼 역], 주삼손[학우 A 역] 등이다. 제작 당시 여배우가 없던 시절이라 기생 출신 미모의 아가씨를 기용하여 촬영을 시작하였으나 제주도 로케이션 부분에 들어가자 그 어미가 외지로 딸을 보낼 수 없다고 결사반대하여, 어쩔 수 없이 그때까지 찍은 필름을 폐기하고 이월화와 이채전을 발탁하여 완성을 보았다는 후문이다.
「해의 비곡」은 1924년 10월 14일부터 일본 오사카[大阪]의 미쓰코시에서 열린 키네마 연구회에 출품되어 10월 16일 『매일 신보』 옥상에서 열린 첫 공개 영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곧바로 부산 상영에 이어 11월 12일 서울 단성사, 11월 18일 대구 만경관에서 개봉 후 일본 닛카츠 측과 계약이 이루어져 일본에 수출 상영되었다.
[내용]
제주도 한라산을 배경으로 부자간 2대에 얽힌 비련을 주제로 그린 멜로드라마이다. 서울서 한라산에 캠핑 온 문기와 호영, 산속을 헤매다 문기가 실족사하여 숨진다. 살아남은 호영은 나무꾼을 만나 간호하던 나무꾼 딸과 사랑한다. 임신한 그녀에게 징표로 문기에게 받은 목걸이를 준다. 서울에 온 호영은 중매로 문기의 약혼녀와 결혼,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그 아기는 실은 문기의 아이로 그녀는 호영의 묵인 하에 아기를 기른다. 20년 후 호영 아들은 한라산 등반에 올라 보통학교 교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남녀는 서로 지닌 목걸이를 보고 이복 남매임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의의와 평가]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제작한 최초의 영화로 당시 한국 사회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던 통속물의 한계적 비판에 휩싸인 나머지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영화가 귀한 시절이어서 3,000원의 흑자를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