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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486
한자 -閉曲線-
영어의미역 The Bird Draws a Closed Curve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산50-2|남구 대연동 314-79|해운대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병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극영화[드라마]
감독 전수일
출연자 설경구|김소희|김정태|이재용
주요등장인물 김|영희|남일|이교수
공연시간 106분
창작|발표 시기/일시 2002년 3월 1일연표보기 - 개봉
촬영지 황령산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산50-2지도보기
촬영지 경성대학교 -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314-79[수영로 309]지도보기
촬영지 해운대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남구 대연동, 해운대에서 현지 촬영한 전수일 감독의 영화.

[공연 상황]

각본·감독은 전수일, 촬영은 김대선, 음악은 레이니 선(Rainy Sun)이 맡았다. 편집은 박순덕, 동시 녹음은 박혁곤, 의상은 김현진, 프로듀서는 조인숙, 조명은 김계중, 분장은 이지원, 제작은 전수일과 동녘필름, 배급은 씨네월드가 맡았다. 설경구, 김소희, 김정태, 이재용 등이 출연하였다. 지금은 연기력을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가 되었지만 무명 시절의 설경구를 화면으로 만난다. 2002년 3월 1일 개봉하였다.

레이니 선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에 걸맞은 음악으로 깊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이니 선은 부산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로, 파격적이고 음울한 사운드와 가사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 속에서 들려주는 「OCEAN Ⅱ」는 1.5집에 실려 있는 곡으로 몽롱한 멜로디가 꿈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여 주인공인 김 교수의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1999년 제56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새로운 분야(New Territories)’ 부문 공식 초청을 받았다. 1999년 제4회 부산 국제 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2000년 제14회 스위스 프리부그 국제 영화제 대상[황금 시선상]을 받았다. 2000년 인도 케랄라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 2000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2000년 인도 시네마야(CINEMAYA) 국제 영화제 한국 영화 특별 주간 공식 상영, 2000년 덴마크 FILMS FROM THE SOUTH 한국 영화 섹션 공식 상영, 2000년 노르웨이 FILMS FROM THE SOUTH 한국 영화 섹션 공식 상영을 하였다. 2000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 2000년 인도 캘커타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 2001년 체코 카를로비 바리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구성]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재미있게 보는 영화라기보다는 진지하게 정독하듯이 ‘읽는 영화’이다. 시종일관 관객을 철저히 객관적인 타인의 시각으로 묶어 둔다. 그런 긴장감 아닌 긴장감이 오히려 집중력을 반감시키기도 하지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의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분명 영화는 허구인데도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속에는 우리의 삶이 잔인할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남루하기 그지없어 도망치고 싶은 일상의 기억들이 깊은 한숨으로 곳곳에 숨어 있다. 메마른 가지에 말라비틀어진 죽은 꽃처럼, 스산한 겨울 나목처럼,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철새를 기다리는 텅 빈 저수지처럼 춥고 쓸쓸한 풍경의 영화이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에는 전수일 감독의 독립 영화 제작을 지지하는 부산 사람들의 애정이 담겨 있다. 부산 출신의 인디 밴드 레이니 선을 비롯해 대학에서 영화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들, 학생들의 출연까지 부산 지역 사람들의 힘이 모아져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김 교수[설경구]와 같은 학교에 재직하는 이 교수로 등장하는 배우는 실제 부산예술대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맡고 있는 이재용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학생들로 출연하는 배우들 대부분은 대학에서 연극 또는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자청하여,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처한 현실의 갈등과 고민을 리얼하게 그려 냈다.

“인간은 누구나 이상과 자유를 갈망하지만 폐곡선의 테두리 안에서 비행하는 새 같은 존재인 것을……”, “침잠하는 내 영혼을 깨우고 싶다.”는 전수일 감독의 연출 의도대로 영화적 표현과 기법은 다분히 관념적이다. 전수일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 속 가상 인물인 소년[김이 구상하고 있는 영화의 주인공 소년으로 김의 어린 시절 모습이기도 하다.]과 김을 철새 보호 구역인 주남 저수지 방죽에서 만나게 한다.

서로 스치면서 각자 걸어온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앞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두 사람. 소년은 김이 걸어온 길을 밟으며 화면에서 사라지고 김은 소년이 걸어온 길을 걷는다. 야윈 뒷모습을 관객에게 보이며, 현실[김]과 꿈[소년]이 새가 비상하는 곳인 저수지 방죽 어디쯤에서 교차한다. 현실은 꿈으로 꿈은 현실로 서로 아우르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문다. 날지 못한 새 한 마리가 오늘도 김의 어깨 위에 앉아 그와 함께 고단한 인생길을 동행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을 통해 김의 어린 시절일수도 있고, 김이 영화화하고자 하는 상상의 어린이일수도 있음을 표현하는 부분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의 모호한 관념적 표현의 절정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새가 날지 않고 새소리만 들려주는데, 이는 실제 비상을 보여 주지 않음으로서 새의 이미지가 비상의 이미지가 아님을 드러내 주는 모호함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모호한 관념적 기법을 통해 새가 혹은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영화학과 학생들의 미래가 밝지 않은 것으로도 드러난다.

[내용]

지방 대학교의 연극영화과 교수인 주인공 김은 학생들에게 “영화란 자신의 이상을 펼쳐 보이는 무대”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 형상은 새의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저 꿈만 꾸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신문 값이 없어 벨소리에 놀라고, 딸아이는 아프다고 하고, 아내는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는다. 또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이 없어 막막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영화를 만드는 일도 자신의 존재를 무겁게 만들기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김에게는 영희[김소희]라는 중학교 과학 교사인 애인이 있다. 휴식처 같은 영희는 유부남인 김을 사랑한다. 둘의 관계는 서로 구속되지 않는 관계로 지속될 것 같았으나 영희가 가족에게 김을 소개시키길 원하자 김은 이런 상황들을 부담스러워 한다. 마침내 영희의 고향집으로 내려가는 도중 김은 영희를 홀로 남겨 두고 떠난다.

다시 돌아온 김은 영화도, 사랑도, 자신마저도 구원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릴 적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새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이 갈망하는 이상과 답답하고 고단한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망을 새의 이미지에 담아 영화에 표현하려고 한다. 갑갑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것처럼 새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김은 어린 시절에 새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주남 저수지 근처를 찾아가지만, 새는 사라지고 불타서 낡아 버린 건물만 삭막하게 남아 있다. 김은 다시금 영희에게 전화를 한다.

[의의와 평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부산에서, 부산 영화인들의 애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된 관계로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많았고, 화면 속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광안 대교의 모습도 보이고, 해수욕장 근처의 카페도 등장한다. 부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임과 동시에 주제를 통해 부산 영화인들의 열악한 상황을 보여 주는 독특한 영화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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