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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동 블루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483
한자 凡一洞-
영어의미역 Beomil-dong Blues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충국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극영화[드라마]
작가 김희진
감독 김희진
출연자 김세진|정혜연|이현옥
주요등장인물 철이|순이|민자|똘이
공연시간 65분
창작|발표 시기/일시 2000년연표보기 - 개봉
촬영지 범일동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제작 단체 독립영화제작소 몽 - 부산광역시

[정의]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을 배경으로 현지 촬영된 김희진 감독의 독립 장편 극영화.

[공연 상황]

각본·연출·편집은 김희진, 촬영·조명은 나희석, 제작부장은 박률, 음악은 이성철이 맡았다. 제작은 부산 지역의 독립영화제작소 몽에서 맡았다. 16㎜ 필름으로 촬영된 독립 장편 영화인 「범일동 블루스」는 일반 관객의 외면으로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부산에서 자생적으로 제작된 장편 극영화라는 점과 지역 공간에 대한 사유를 영화의 장르적 실험을 통해 펼친 점을 인정받아 2000년 10월 제 5회 부산 국제 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었다. 이후 2000년 12월에 2000 메이드 인 부산 독립 영화제, 2001년 4월에 2001 메이드 인 부산 독립 영화제 고군분투 부문에서 차례로 상영되며 일반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이후 「범일동 블루스」와 동일한 지역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인 김지곤 감독의 「낯선 꿈들」과 「오후 3시」를 한데 모아 2009년 10월 9일부터 10월 16일까지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삼성 극장에서 극장전 프로젝트를 개최하였다. 극장전 프로젝트는 「범일동 블루스」, 「낯선 꿈들」, 「오후 3시」 및 여러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으로, 이곳에서 상영 및 전시되는 작품들은 사라져 가는 공간에 대한 기억과 자본주의적 개발 논리의 구조를 포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각각의 작품들의 주제 의식과 형식적 특징이 범일동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공간의 의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또한 공통적이다. 한편 범일동 출신 손택수 시인이 이 영화의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범일동 블루스」라는 시를 쓰기도 하였다.

[구성]

범일동 일대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초상을 그려 낸 「범일동 블루스」는 김희진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갈수록 개인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불확실한 사랑의 이야기를 포착해 냈으며,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인 범일동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범일동은 1921년 조선방직회사가 들어서면서 수탈의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며, 해방 후 6·25 전쟁 때는 피난민촌이 들어섰다. 이후 공업화 시대에는 이주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던 범일동은 한국사의 굴곡을 그대로 담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범일동을 배경으로 촬영된 「범일동 블루스」는 등장인물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의미를 실험적인 형식으로 탐구한다.

「범일동 블루스」는 등장인물과 이들이 지나다니는 지역적 배경이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구성되어 있다. 재래시장, 낡은 극장들, 철로와 육교, 복개천 등을 배경으로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 일대를 돌아다니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등장인물들의 일과를 통해 범일동 지역의 다양한 면모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범일동 블루스」는 부산을 구성하는 작은 지역인 범일동의 역사적 흔적을 필름에 기록하고자 한다.

「범일동 블루스」의 가장 큰 구성적 특징은 에피소드식 구조를 취한다는 것이다.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는 글자들 속에서 환생, 죽음, 액션, 뮤지컬, 똘이, 철이, 순이, 미자, 나쁜 꿈, 사랑, 기록, 범일동 블루스라는 자막을 보여 주면서 각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린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범일동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지역에 대한 지리학적 이미지가 담겨 있다.

또한 「범일동 블루스」는 각 에피소드별로 액션, 멜로드라마, 뮤지컬,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르의 혼성성은 각 장르가 따르는 컨벤션을 바탕으로 관객을 장르적 쾌감에 빠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범일동 블루스」에서는 각각의 장르가 표방하는 세계가 등장인물이 추구하는 상상적 공간으로 나타난다. 영화를 좋아하는 인물의 영화에 대한 상상력과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인물의 이상은 영화 속에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내며 이것은 장르적 세계관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외톨이처럼 살아가는 주인공과 간호사의 사랑 이야기와 이들을 둘러싼 폭력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진부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타내는 형식적 측면에서 뮤지컬과 판타지, 액션과 코미디를 뒤섞음으로써 독창적인 영화적 구조를 완성한다.

[내용]

범일동에 살고 있는 철이와 순이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톨이이다. 시장에서 막일을 돕는 철이는 간호사인 순이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철이가 골목을 지나치던 중 순이의 빨래가 떨어지는 것을 줍게 되고 둘은 이후 함께 살게 된다. 순이에 대한 철이의 사랑과 철이에 대한 순이의 사랑은 애절하고도 간절하다. 누추한 골목 옥탑방에서 두 사람은 감싸 안으며 행복하게 지내는데 어느 날 운명처럼 갑작스럽게 그들 앞에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철이를 따르는 양아치 똘이와 그의 여자 친구 민자는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젊은이들이다. 철이를 중심으로 한 똘이네 패거리는 철길 육교를 중심으로 시장 편에 살고 있고, 민자를 중심으로 한 패거리는 시장 반대편 육교 아래에 거주한다. 젊은 시절 있을 법한 두 패거리의 대립은 어느 날 똘이가 민자에게 아기를 가지게 하고 낙태를 한 이후 본격화된다. 결국 순이에 대한 사랑으로 양아치 생활을 멀리한 철이는 똘이로부터 야기된 싸움에 휩쓸려 원한을 사게 되고 결국 민자오빠의 칼에 맞아 숨진다.

똘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다.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보림 극장과 주변 중고 전파상에서 시간을 보낸다. 철이는 시장 일을 시작하기 전 범일동 일대를 부유하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둘의 일과는 범일동이라는 지역의 다양한 면모를 보게 한다. 똘이의 영화에 대한 상상력과 철이의 삶에 대한 성찰은 영화 속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의 독립 영화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독립 장편 극영화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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