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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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ishing Reel and Line with Multiple Hooks |
이칭/별칭 | 연승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학리등대로 57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수희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학리 일대에서 사용하는 낚시 도구.
[개설]
주낙은 낚시 도구의 일종으로, 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고기를 잡는 어구이다. 긴 줄[모릿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가짓줄[아릿줄]을 달고, 가짓줄 끝에 낚시와 미끼를 달아 저층에 있는 어종[특히 붕장어]을 잡는다. 낚시가 시작되는 지점과 끝나는 지점에 부표와 닻을 달고,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물고기를 잡는다.
[연원 및 변천]
일광 해수욕장에서 밖으로 돌출된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학리는 난류의 종착점에 위치하여 붕장어, 갈치, 복어, 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지역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식 어업 기술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붕장어 어업이 한국인들의 주요 종목이 되었는데, 1930년대부터 붕장어 어업이 시작되어 학리는 붕장어 어업의 근거지로 알려졌다. 주낙으로 어획된 붕장어는 활어선을 통해 일본에 판매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붕장어 주낙보다 갈치 주낙 어업이 활발하여 갈치 어획량이 많았다. 현재는 붕장어와 가자미, 복어 등을 주낙으로 어획하고 있다.
[형태]
주낙은 보통 직경 50㎝ 정도의 둥그런 대야 모양의 바스켓[뿔통]에 담겨 있다. 한 바스켓에 모릿줄[모리] 220㎝ 간격마다 220~250개의 낚시가 달려 있다. 바스켓 테두리에는 고무판이 감겨 있어 정리된 낚시가 가지런히 꽂혀 있다. 그리고 바스켓 양쪽에 모릿줄이 통과할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어 모릿줄 시작과 끝을 연결하고 있다. 모릿줄 시작과 끝은 빨간색 페인트로 색칠되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모릿줄과 연결된 아릿줄은 1m 정도이다. 아릿줄 끝에는 작은 고리가 있는데, 그 고리 밑에 나일론 줄을 다시 연결한다. 낚싯바늘은 ‘삼각 15~16호’로, 바늘은 1회만 사용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붕장어는 바다 밑 ‘펄[갯벌]’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투망하는 시간은 만조가 끝나는 동시에 간조가 시작되는 시점이 적당하다. 이 시간을 어민들은 ‘조류가 좋다’라고 한다. 조류가 세면 주낙이 움직이게 되어 잡을 수가 없다. 어장은 기장군 일광면 학리에서 20~30분 밖으로 나간 지점으로, 수심 100~14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붕장어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많이 잡히며, 3월 이후에는 가자미가 잘 잡힌다. 출어할 때 3t 미만의 소형 어선은 30통[바스켓]의 주낙을 이용하고, 3~10t 미만은 100통[바스켓]을 이용한다.
설치법은 닻, 부표, 낚싯줄 순서로 모릿줄을 넣는데 낚시가 해저에 묻히거나 조류에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m마다 부표[소형 뜸]를 달거나 20m마다 소형 뜸과 무게 500g의 ‘발돌’을 단다. 부표는 낚싯줄이 시작하는 처음과 끝 지점 두 군데에 설치한다. 투영법은 어장에 도착하면 일직선으로 투영하지 않고 어장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투영한 후 양망기로 끌어 올린다. 어장에 나가기 전 모든 낚시에 미끼를 달아 출발하는데, 붕장어 미끼는 멸치·오징어·꼴뚜기[호래기·호레이, 오징어보다 작은 오징어 종류]를 쓰고, 가자미 미끼는 꽁치를 주로 쓴다.
기장군 일광면 학리는 붕장어 어업으로 유명한 곳으로, 최초의 기장 붕장어 축제가 기획된 곳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어촌인 탓에 축제를 진행하기 위한 제반 시설과 진행 요원이 부족하여 칠암 마을로 축제 장소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학리 방파제 주변에 많은 붕장어 포장마차가 설치되었으나, 현재 방파제 공사로 모두 철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