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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노래한 고전 문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038
한자 金井山-古典文學
영어의미역 Classical Literature Singing Geumjeon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권정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조선 후기연표보기 - 「금정산조망(金井山眺望)」
특기 사항 시기/일시 조선 후기연표보기 - 「금정산관일출차신접위후재운(金井山觀日出次申接慰厚載韻)」
특기 사항 시기/일시 조선 후기연표보기 - 「금정산성(金井山城)」
특기 사항 시기/일시 조선 후기연표보기 - 「금정산성(金井山城)」
특기 사항 시기/일시 조선 후기연표보기 - 「금정산성(金井山城)」
특기 사항 시기/일시 조선 후기연표보기 - 『지행록(地行錄)』
특기 사항 시기/일시 시기 미상연표보기 - 「금정산(金井山)」
관련 장소 금정산 - 부산광역시 금정구 일대지도보기

[정의]

조선 후기 부산의 금정산을 대상으로 한 한시나 산문 등의 문학 작품

[개설]

금정산(金井山)’은 고당봉(姑堂峯)의 북쪽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고, 그 위에는 우물이 있는데, 이것을 금샘[金井]이라고 부르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샘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하고, 옛날 금색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鎭山)으로,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에 걸쳐 있으며, 낙동강수영강의 분수계(分水界)[하천의 경계]가 된다. 뿐만 아니라 금정산낙동강 하구와 동래 지방이 내려다보이는 요충지이므로, 바다로 침입하는 적을 대비하기 위해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인 금정산성(金井山城)을 쌓았다. 따라서 금정산을 노래한 고전 문학의 주된 대상은 금정산의 경치와 국방의 요충지로서의 금정산성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금정산을 노래한 한시]

금정산을 노래한 한시로 현재 확인되는 것은 10편 정도이다. 그러나 이 중 금정산을 직접 대상으로 노래한 것은 초원(椒園) 이충익(李忠翊)[1744~1816]의 「금정산조망(金井山眺望)」, 손암(損庵) 조근(趙根)[1631~1690]의 「금정산관일출차신접위후재운(金井山觀日出次申接慰厚載韻)」, 『양산군 명승고적 산천시(梁山郡名勝古蹟山川詩)』에 실린 작자 미상의 「금정산」 등 3편이다. 또한 『동래읍지(東來邑誌)』에 수록되어 있는 「금정산성(金井山城)」이라는 제목의 시가 3편이 있는데 최수범(崔守範), 이정제(李廷濟), 이정신(李正臣)[1660~1727] 등이 각각 지은 것이다. 그리고 금정산을 간접적으로 묘사한 한시로는, 조선 후기 문인 소두산(蘇斗山)의 「유회(有懷)」와 금정산에서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기우문(祈雨文)을 작성하며 지은 김석주(金錫胄)의 「봉화래윤령공우중지희운(奉和萊尹令公雨中志喜韻)」이라는 시가 있다.

1. 이충익, 「금정산조망」

진방영남수(盡放嶺南水)[영남의 물길 모두 흩어지고]

강교사망개(江郊四望開)[강가 마을 사방으로 열려있네]

수련분해암(樹連盆海暗)[나무들은 줄지어 바다 그림자를 심고]

운자산산래(雲自蒜山來)[구름은 산산(蒜山)에서부터 흘러오네]

노적풍성고(蘆荻風聲苦)[갈대와 물억새는 바람소리에 괴로워하고]

범장일영회(帆檣日影回)[돛단배는 해 그림자 안고 돌아오네]

욕성서북망(欲成西北望)[서북쪽을 향해 가고자 하니]

기안공인애(羇鴈共人哀)[떠돌이 기러기는 사람들과 함께 슬프네].

이 시는 제목에 알 수 있듯이 금정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 모습이다. 금정산에서 바라보면 낙동강의 지류인 화명천(華明川)이 바라보이고, 더 멀리 낙동강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작자가 바라본 풍경은 영남의 물길이 흐르는 강가 마을이 사방으로 열려 있고, 줄지은 나무들은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하늘의 구름은 먼 함경도 산산에서부터 흘러내려온 것이라 하였다. 더구나 낙동강의 갈대와 물억새의 모습, 그 사이 석양을 등지고 돌아오는 돛단배의 모습, 서북쪽을 향해 가야 하는 철새 기러기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슬퍼진다. 금정산에 올라 바라본 낙동강가 마을의 고즈넉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2. 작자 미상, 「금정산」

중개일정용황금(中開一井湧黃金)[산중턱 한 우물 황금 물 솟구치니]

진고여자비단금(振古如玆非但今)[예부터 이처럼 되어 오늘 뿐만 아니네]

함축연운상착수(含蓄煙雲相錯繡)[안개구름 머금으니 수를 놓은 비단인 듯 보이고]

산다동재가재금(産多桐梓可裁琴)[오동 재목(梓木) 많이 나 거문고 만들겠네]

풍광노력유인극(風光努力遊人屐)[풍광(風光) 관람 힘쓰는 유람객 발길]

화색영롱옥여금(花色玲瓏玉女衾)[꽃빛처럼 영롱한 천상옥녀(天上玉女) 고운 이불]

문도사천능익수(聞道斯泉能益壽)[들으니, 이 샘물, 수명(壽命) 늘인다 하니]

수장감음아회음(誰將甘飮我懷音)[누가 단 샘물 가져와, 내 회포 알아주리?]

이는 『양산군 명승고적 산천시』의 향토 관련 한시 중에 실려 있는 칠언 율시의 한시이다. 이 시는 금정산을 직접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금정산이라는 명칭이 유래된 금정(金井)의 전설과 금정산 주변의 자연 풍광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안개 낀 산 중턱은 비단을 수놓은 듯하고, 오동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이라 풍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철 마르지 않는 금정의 샘물은 수명도 늘리는 장수의 샘물이라 하니, 누가 나를 위해 이 샘물을 가져와 주기를 바란다고 노래하였다. 이 작품은 작자 미상, 출처 불명의 시이나, 금정산 전설과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부산 출신 혹은 부산을 잘 아는 문인의 작품인 듯하다.

[금정산을 노래한 산문]

금정산에 대한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 지리지에 소개된 것이 대부분이고, 금정산을 대상으로 한 문학적 산문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1664~1732]의 『지행록(地行錄)』에 1편의 금정산에 대한 짧은 글인 「금정(金井)」이 있다.

『지행록』은 이만부가 우리나라 전국의 명승고적지(名勝古蹟地)와 명산(名山)을 답사하고 가는 곳마다 지리지(地理誌) 성격의 기행문(紀行文)과 시(詩)를 모아 4권 11록과 부록으로 편성하여 만든 것이다. 즉 『지행록』은 지리지와 기행 문학의 두 요소가 결합된 문예물이라 하겠다. 따라서 여기에 수록된 금정산의 내용은 지리적 요소를 강하게 띠고 있으나 필자의 견해가 함께 어우러진 것이므로 문학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만부가 지은 「금정」의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동래[萊山]는 옛 장산국(萇山國)으로, 또 다른 이름은 봉래(蓬萊)라고도 부른다. 동남쪽 바닷가는 일본의 대마도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북쪽 금정산 정상에 이르면 높이가 3척 가량 되는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고, 깊이가 무릎 정도인데, 가물거나 장마가 져도 물이 마르거나 늘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기를 ‘금빛 물고기가 구름을 타고 수중으로 들어갔기에 수면에 금빛이 떠 있다’고 해서 산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 물이 서쪽으로 흐른 것이 범어천이다. 신라 시대에 산속에 창건한 절이 ‘범어사’인데, 범어사는 통도사와 가야 해인사와 함께 영남을 대표하는 3대 사찰로 불리고 있다. 그 남쪽 10여 리에 온천이 있고, 또 남동쪽 평야에 옛 고을이 있다. 현의 동쪽에 절영도가 있는데, 좋은 말이 생산되는 곳이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이 있는 곳, 그 위에 동백(冬柏), 두충(杜沖), 송채(松杉)가 자라는데, 이곳에 또 고운의 유적도 있다. 고운의 또 다른 자가 해운이라고 하였기에 해운대라고 부른다[萊山 古萇山國 又稱蓬萊. 濱東南海 與日本之對馬島相望. 治北金井山絶頂 有石高三尺 石上有井 圓周十餘尺 水深過脛 旱潦無所增减. 世傳金色魚乘 雲下入水中 故水面浮出金色 仍以爲山名. 厥水西流名曰梵魚川 新羅時創寺山中曰梵魚寺. 梵魚與宜春鷲棲之通度 江陽伽倻之海印 幷稱嶺表三大刹云. 其南十餘里 有溫泉 又南東平古縣. 縣東絶影島 産良馬. 枕海高山陡絶 上皆冬柏杜沖松杉 有崔孤雲遺蹟 孤雲一字曰海雲 仍稱海雲㙜].”

이 산문은 금정산에서 바라본 옛 부산의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지리적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금정산에서 내려다본 부산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의의 및 평가]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자 태백산맥의 지맥인 명산이다. 하지만 금정산을 노래한 고전 문학은 양적으로 많지 않고, 내용적으로도 호방한 기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금정산의 정경과 금정산에서 바라본 풍광을 담백한 필치로 노래하고 있을 뿐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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